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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안성 극락마을 다시 그리기

by ts_cho 2018. 3. 13.


안성 칠장리 극락마을에서, 9 x 12", Oil on oil paper. 2018


지난 토요일 안성 칠장리 극락마을이라는 곳에 가서 그린 그림 다 나이프로 긁어 버렸지만 머리 속에서 그 그림이

떠나질 않는다. 도대체 그런 경치는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감도 오지 않아 갖고 있는 그림책 이 책 저 책을 뒤져 보나

마땅히 참고할 만한 그림도 없고 비슷한 그림이 있어도 영 마음에 차지 않는다.

오늘 아침 산행길에 계속 궁리를 해보고 우선 내가 생각하는 것이 제대로 되는지 집에 오자마자 4호 캔버스에 

그려보는데 일단은 비교적 느낌이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이런 경치는 너무 자세히 그리면 소위 이발소 그림이 되고 그렇다고 대충 그리면 글쎄 시골마을의 분위기가 나오지 

않을테니 결코 만만한 소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을 완성하면서 엊그제 현장 상황을 생각하며 나름 교훈을 얻는다.

현장에서 햇빛에 난반사되면서 색조가 계속 변하고 있었는데 그걸 따라가면서 경치에 압도되어 뒤죽박죽되었는데

앞에 보이는 경치에 압도되지 말고 캔버스 내에서 조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한다.

그리고 너무 눈에 보이는 디테일에 메여서 자질구레한 붓터치가 많아지는 것을 절대 피해야 한다는 사실.


성격이 좋게 이야기하면 완벽주의 나쁘게 이야기 하면 결벽증이라서 그냥 미진하게 해결이 되지 않게 놔두지를 

못하다보니 어떤 떄는 좋은 결과도 있지만 어떤 떄는 좋지 않은 결과도 있어 될 수 있으면 이제는 좀 여유있게

그냥 좋은게 좋은대로 넘어가는 지혜가 필요할텐데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닌게 문제라는 생각이다.

뭐 유명한 화가가 될 일도 아니면서 그림 생각을 너무 하다보니 요사이는 제대로 다른 책을 읽을 시간도 없어

이제는 좀 여유를 찾아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