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안성 칠장리 극락마을에서

by ts_cho 2018. 3. 11.


안성 칠장리 극락마을에서, 45 x 32 cm, Oil on canvas, 2018


봄이라고 하나 어설픈 봄날씨라 오전 내내 기온이 차다.

왜 극락마을이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현장에 도착하니 온통 잿빛에 별로 마음에 오는 경치가 없다.

오랫만에 평상시에 그려보지 않던 구도를 시도해보는데 구도도 그렇고  햇빛에 난반사되는 집들의 색깔도 그렇고 

애를 먹고 그럭저럭 끝냈으나 어설프기 짝이 없는 졸작. 매우 실망스러워 집에 와서 조금 고쳐볼까 하다가 그냥  

나이프로 다 긁어 버렸지만 그래도 내 그림 여정의 기록이니 사진이나마 블로그에 남기기로 한다.


실제 사진으로 찍힌 경치와 현장에서 보는 경치는 너무 다르니 현장에서 느낌이 있게 그린다는 것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

삶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 사사건건 일희일비하지 않으려 하지만 그게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요사이 이런 저런 일로 마음이 안정이 되지 않는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자주 머리속을 맴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