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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Exhibition)

(전시회)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

by ts_cho 2018. 4. 6.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전, 2017.12.21-2018.4.15 , 예술의 전당 


20세기에 가장 유명하다는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 ( Alberto Giacometti) 의 전시회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솔직히 조각에 대해서 그리 큰 관심이 없어 그냥 지나치다가 이제 전시회 종료 열흘을 앞두고

찾아 본다. 벌써 3달이상 시간이 지났지만 그리고 아침 이른 시간에 관람료도 16,000원씩이나 하는데 관람객이 꽤

많이 있어 놀란다. 대부분 아줌마들...이렇게까지 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건지 아니면 메스콤에서 하도 광고를 열심히

해서 트렌드에 뒤지지 않으려고 했는지는 모르지만...어찌되었던 많은 사람들이 예술에 관심을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아무튼 일전에 열렸던 마크 로스코의 전시 작품 가격이 2조 5천억원이라던데 이 전시회는 작품 가격을 다 합치면

2조 1천억원이라고 하는데 그리고 피카소의 기록을 깨며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유일한 현대 조각가라는

사실이 그냥 지나치면 아쉬운 전시회일텐데 막상 전시장에 들어서니 그의 작품들은 크기가 작은데다가 그리 작품 수도

많지 않다보니 좀 아쉬운 면이 있지만 벽면 여기저기 그가 그린 그림 스케치 그리고 그의 사진 기록과 함깨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글들이 가득해서 읽어 가면서 그런대로 자코메티를 잘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에 관한 자료들은 인터넷을 보면 충분히 있으니 내가 굳이 여기서 언급할 필요는 없고 단지 그가 다른 조각가와는

달리 완성된 형태에서 덜어내고 비워내는 과정을 통해 결국은 마지막으로 왜소하게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것 같은

작은 최종 완성품이 되는데 이는 현대인들에게서 불안과 고독 그래서 부서질 것만 같은 약한 모습을 표현하는 것.

그리고 특별히 그가 집중한 것은 두상인데 이는 인간의 생명력이 눈빛에 담겨 있고 그러다보니 모델의 시선에 

집중하게 되고 그래서 두상 작업에 유난히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그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작가

정신이라는 사실.


전시회을 보고 나오면서 내 머리속에 떠오르는 몇가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들..


우선 작품으로는 비슷비슷하게 생겨 별로 작품마다 작품 그 자체로는 내가 내공이 부족하다보니 개별적인 

특별한 감흥을 받지는 않았지만  전시장 벽에 가득 전시된 그의 이야기나 사진 그리고 그의 말들을 통해 

그가 추구하였던 작품 세계의 배경을 알고 나서는 새삼 그의 작품이 다르게 다가오는 느낌을 받는데 

과연 현대 예술이라는 것이 그 이면에 있는 스토리를 알아야만 하는가 하는 문제 의식. 

현대 이전의 예술은 작품 그 자체로서 작가의 이야기를 몰라도 미적 감동을 받는데 현대미술은 뭔가 숨겨져 있는 

스토리를 알아야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 예술이 일반 대중에서 부터 괴리되고

어떤 특별한 그룹- 전문가들이든지 아니면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든지- 으로 고립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그러면서 천문학적으로 메겨지는 작품가가 과연 진정한 예술의 모습일까하는 의문점.

그 작은 청동 작품 하나가 천억도 넘는다니...현대 예술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이런 현상을 보는 씁쓸한 느낌이 떠나지 않는다.

현대 상업주의가 만들어 내고 있는 이러한 현상이 어디까지 갈지...


실존주의 철학에 심취한 작가의 정신세계 그리고 그것을 반영하는 작품들...생존시에도 엄청난 부를 누렸지만

결국은 그 부 자체는 그의 개인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못했던 당시 유럽의 지식인들 모습과 그 이면에 가리워져 있던

지구 다른쪽 세상의 현실 등등...


전시장에서는 물론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있지만 마지막 방에서 몇 점 사진 촬영을 허용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