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시절(안성 삼홍리에서), 12 x 16", Oil on oil paper, 2018
春夜喜雨(춘야희우)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江船火燭明(강선화촉명)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좋은 비는 시절을 알아 봄이 되어 내리네.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소리 없이 촉촉이 만물을 적시네.
들길은 구름이 낮게 깔려 어둡고 강 위에 뜬 배는 불빛만 비치네.
새벽에 붉게 젖은 곳을 보니 금관성에 꽃들이 활짝 피었네.
주말 아침 봄비가 제법 세게 내리고 있다.
그래도 현장 답사까지 마치고 비를 피할 곳이 있으니 꼭 참석해달라는 사무국장의 문자에 용기를 내어 출정.
안성 베네스트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동네..비가 오니 왕래하는 사람도 뜸하고 대지는 촉촉히 젖어 상쾌한 공기가
마음까지 적신다.
좋은 비는 때를 알아 내린다는 두보의 시를 생각한다..
평온하고 아담한 동네..언제 비 그치면 다시 한번 찾아와 그려보고 싶은 마을이다.
조그만 캔버스( 9 x 12") 에 교회만 별로 원근법등을 무시하고 느낌을 살려 그려본다.
어떤 떄는 너무 완벽한 것보다는 어설픈 순수함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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