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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피아시 계곡 다시 그리기

by ts_cho 2018. 5. 23.


피아시 계곡 다시 그리기, 46 x 34 cm, Oil on canvas, 2018


원래 그렸던 그림


오늘의 기록은 쉬운 이야기이나 항상 그림 그리면서 실수하는 것으로 다시 나 자신에게 환기하기 위해서...


연휴사생에서 돌아와 그렸던 그림들을 보면서 피아시 계곡 그림이 못내 마음에 차지 않아 무엇이 문제인가 곰곰 생각해

본다.

1.우선 나뭇잎을 너무 계획 없이 많이 그리다보니 뒤에 있는 산이 가리워져 원경 중경이 없는 그림같고

2. 나무들이 너무 비슷한 굵기에 같은 형태라서 변화가 없는 느낌

3. 현장에서 느꼈던 나무 그늘이 별로 강조가 되지 않았고

4. 나무를 그릴 때 하단부나 상단부의 굵기가 비슷하다보니 기둥을 심어 놓은 것 같은 느낌 

5. 계곡은 앞에 보이는 나무가 있는 뜰과 붙어 있지 않고 절벽 수준인데 그런 느낌이 전혀 없는 등등 


이런 문제점을 감안해서 공부할 겸 그렸던 그림을 수정해 보는데 현장을 보지 않고 그냥 기억에 의존해 가면서 그리다보니

나중에 피곤하기도 해서 그럭저럭 마감하다보니 고쳐 놓은 그림이 어떤 면에서 원래 그림만도 못한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몇시간 동안 이리 저리 해보면서 그런대로 몇가지 교훈을 얻는다.

우선 근경, 중경, 원경이 확실한 그림이 되도록 나무잎을 너무 많이 그리지 말고 특징만 잡아 그려야겠고,

나무 기둥을 그리면서 자꾸 굵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극히 조심하여야 하며 특히 상단부와 하단부의 굵기 차이를 분명히

하여야 하며 굳이 엄버계통의 색을 많이 쓸 필요없이 비리디안과 버밀리온을 가지고 나무 전체가 같은 느낌이 되도록 

하여야 하며 나무 기둥을 너무 진하게 하지 말고 상단부는 진하게 중간은 엷게 하단부는 다시 진하게 확실히 구분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 그림 전체와 비교해 볼 때 나무 기둥은 아주 작은 부분이므로 간단하게 표현하지 너무 자질구레한 붓 터치를

하지 말 것 등등


나무뒤가 바로 아래로 절벽이 있고 그 아래 계곡에 물이 흐르는 데 그 느낌을 표현하려고 몇번을 시도하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영 찜찜하다. 이 부분만 다시 한번 연습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Samuel Price라는 화가의 그림을 보면 언덕위에서 나무 사이로 멀리 보이는 풍경이 멋지게 그려졌는데

이 그림을 마음에 두고 그렸는데 실제는 이런 강렬한 대비효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별로인 그림이 되었는데

역시 야외에서 특히 나무를 중심으로  그리는 그림은 어렵다는 것을 실감한다.

현장에서 눈에 보이는 대로 그릴게 아니고 근중원경을 잘 생각해가면서 계획성이 있게 그려야 제대로 된 그림이 

나오는데 별로 생각없이 막 빨리 그리는 습관을 고쳐야겠다는 생각!


요즈음 그림 공부에 신경을 쓰다보니 사 놓은 책도 보지 않고 운동도 별로 하지 않고 그런데도 그림은 늘지 않으니 

답답한 심정. 더 열심히 그림 연습을 하는 수 밖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