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구를 베꼈을까, 카롤린 라로슈 지음, 김성희 옮김, Will company 발간, 276쪽
"누가 누구를 베겼을까" 라는 책 제목에 "명작을 모방한 명작들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A4 size크기의
책이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오르세 미술관 및 프랑스 국립박물관연합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는 전문 미술사학자로
아무래도 그런 전문가가 쓴 책이다보니 내용이 알차고 일반인들에게 그림 감상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를 제공해주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다.
46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고전주의 그림에서 현대 회화에 이르기까지 근 200여점의 작품을 소개하는 책으로
단번에 읽을 수 있는 소설책 같은 성격의 책이 아니기 때문에 몇 달 동안 책상에 놔두고 천천히 읽다보니 제법 시간이
걸린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라는 말도 있는데 사실 우리가 쓰는 말이나 글이나 그림이나 다 어느날 갑자기 어디선가
주어진 것이 아니고 그동안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그 나름대로 표현하는 것이다보니 글도 그렇지만 그림에 있어서도
어떤 그림과 어떤 그림이 비슷한 경우도 보게되고 또 화가가 의식적으로 원작을 모방하여 재해석한 그림도 그리고
있으니 사실 어디까지가 가치가 있는 모방작이고 어디까지가 치졸한 표절 작품인지를 가르는 것도 그리 쉬운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많은 그림들은 명작을 모방을 하였던 패러디를 하였던간에
다시 명작이 되었던 그림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어 그림 역사에 대한 지식도 지식이지만
그림을 이해하는 시야를 넒히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반 고호는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에 밀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 생각할수록 분명해지고 있는 것은 내가 밀레의
작품들을 모사하여고 애쓰는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야, 이것은 단순히 베껴 그리는 것이 아니고
그보다는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에 가까워, 흑백의 명암에서 느껴지는 인상을 색채의 언어로 풀어내는거지"
라고 이야기하는 반면 마르셀 뒤샹이나 앤디 워폴, 장 미셀 바스키아가 "모나리자"를 가지고 조롱적으로 패러디해서
다른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여러가지 방법과 의도로 그렸는데 이 책을 통해 200여점들의 명작 사이의 상호 간섭과
대조,공명, 혹은 불협화음의 작용들을 보면서 미술작품들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림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의 가치가 있는 책이라는 개인 생각이다.
일례로 마네의 그 유명한 "풀밭위의 식사"라는 그림을 보면 마르칼토이노 라이몬디라는 화가의 그림에서 일부를
모방하였고 또 피카소는 마네읙 그림을 자기식으로 재 해석하여 그리기도 했지만 지금 그 작품들은 다 명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경우 하나만 여기 소개.
마네 " 풀밭 위의 점심식사 ". 1863
마르칸토니오 라이몬디, Judgement of Paris, 1515-1516
Pablo Picasso, 풀밭위의 점심식사, 1960
알렝 자케, 풀밭위의 점심식사, 1964,
( 마네의 그림에 나오는 인물들을 자기 지인들로 대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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