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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책) 현장은 역사다

by ts_cho 2018. 7. 18.


현장은 역사다, 정문태 지음, 푸른숲 발간, 2010


중동, 유럽 근무를 끝내고 회사를 옮겨 아시아쪽 화교들과 비지니스를 하면서 아시아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많아져서

그동안 이런 저런 책들을 읽어 왔는데 일전에도 한번 소개한 적이 있었던 한겨레 21의 정문태 기자가 쓴 책이 비록

발간된지는 꽤 오래된 책이지만 일독.

이미 현역을 떠났지만 그래도 아직 세계사의 흐름에 관심이 있어 꾸준히 언론과 책을 접하지만 그래도 현역시절

직접 현지에서 현지인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과는 괴리가 있다보니 점차 먼나라의 이야기가 되는 감도 있긴하다.

아무튼 정문태 기자는 한국에서는 아주 드문 소위 전선기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아시아를 포함하여 세계 분쟁지역을

누비면서 기사를 쓰고 있는 기자인데 특히 아시아쪽에서는 많은 정치 지도자 그리고 게릴라들까지 그 인터뷰의 

폭이 넓어 일반 언론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또다른 시각으로 아시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아시아의 역사란 사실 중국을 제와하고는 변변하게 세계무대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게 사실인데 아시아 특히

인도차이나의 근현대사를 알다보면 제국주의 식민지 시대의 상처들이 아직까지 치유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슬픈

역사를 알 수 있는데 어쩌면 그 상처가 너무 깊어 아직도 제대로 치유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인도차이나 7개 지역의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그 나라들의 집정자 그리고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들의 

인터뷰등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 있는데 물론 2010년에 기록된 책이니 그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던 지역도 있고

아직 진행중인 지역도 있어 인터넷을 찾아가면서 현실의 상황을 업데이트 하다보니 다 읽는데 시간도 걸리고

제대로 머리속에 정리도 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조금은 그 나라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한다.


아시아를 휩쓸었던 외환위기 시절 실각한 수하르또 이후 많은 대통령이 나왔지만 아직 군부와의 관계가 제대로

정립이 되지 않았던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의 일부로 알려진 아쩨 지역의 독립투쟁사 그러나 무참히 쓰나미로

무너져버린 지역, 독립하여 새로운 세계가 열린 그러나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동티모르,

장기간 군부의 통치하에 있다가 이제서야 민주화 과정을 가고 있는 버마 그러나 아직 남아 있는 소수민족과의

갈등, 킬링필드로 잘 알려져 있는 캄보디아의 속 이야기, 최근에 다시 컴백한 93세의 마하티르와 관련한

말레이시아 이야기, 마지막으로 아직 해결되지 않은 탁신과 반탁신의 갈등,내면에 깔린 자본과 군부의

결탁과 대립속의 타일랜드 속사정등등

전술한 대로 8년전의 기록이다보니 그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 변화 이전의 스토리를 읽다보면 지금의

현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비단 아시아뿐 아니라 중근동, 아프리카 그리고 남미까지 제국주의의 유산이 남긴 상처가 인종문제와 얽혀

아직도 여기저기 심각한 갈등을 빗고 있는 뉴스를 수시로 접하지만 제대로 해결될 기미는 없고 다시 미국이

촉발한 보호무역주의의 소용돌이 속으로 세계가 갈등을 겪고 있는 현실을 보면 역사란 결국 강자의 논리인가하는

씁쓸한 생각을 감출 수 없다.


그동안 꽤 아시아에 관한 책이 제법 많았는데 다 어디가고 아직 서가에 남아 있는 아시아에 관한 책 몇 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