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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책) 역사의 역사 ( History of writing history)

by ts_cho 2018. 8. 1.


역사의 역사, 유시민 지음, 돌배게 펴냄, 335 쪽, 2018


역시 유시민이다 싶은 책이다. 이유인즉슨 유시민은 자칭 "지식 소매상" 이라고 하는데 이 책도 그런 지식 소매상과 

아주 잘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소매상의 대표적인 형태는 백화점일텐데 백화점 예를 들면 유명한 신세계나 롯데 백화점에 가면 많은 상품들이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잘 진열되어 있어 괜히 전통시장을 뒤지고 다닐 필요가 없고 또 나아가서 굳이 그 물건을

만드는 제조업체들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이 좋은 제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유시민이라는 작가는 여태까지 그가 쓴 대부분의 책이 무엇인가 아주 독창적이고 새로운 이론이나

아이디어를 주장하는 책이 아니고 여태까지 있었던 많은 지식을 그의 유려한 글솜씨로 아주 잘 정리하여 독자로 하여금

아주 편하게 그 지식들을 섭취할 수 있게 해주는 특기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그가 단순하게 정리만 한 작가라는 뜻은 아니고 그의 분명한 생각과 철학의 기준을 가지고 그 기준으로

잘 정리한 훌륭한 지식 소매상이라는게 나의 개인적인 생각.

그리고 관련된 더 자세한 지식을 알고 싶으면 참고하라고 많은 책을 소개하고 있으니 마치 백화점에 가서 물건을

고르더라도 더 그 물건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그 물건을 만든 제조업자를 찾아 봐야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유시민이란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은 그가 쓴 "꺼꾸로 쓴 세계사"라는 책이었는데 그 책을 읽고 나서부터는

그의 문장력에 반했고 또 그의 생각에 많은 공감을 하여 그가 쓴 대부분의 책을 읽었는데 그 반빡반짝하는 글솜씨로 

이제는 이런 지식 소매상 수준의 글에서 한단계 올라서는 글을 쓰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보곤 한다.

그가 우스개 소리로 책을 쉽게 쓰는 것은 잘 필리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글을 쉽게 쓸 수 있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고 대단한 내공의 소유자이어야만 가능한 이야기일텐데 그래서 그런지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그의 인기가 엄청나고 또 나오는 책마다 베스트 셀러가 되고 있는 것은 우연한 일은 아니다.


아무튼 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역사를 기록했던 동서고금의 수많은 역사가들 중에 특기할 만한 유명한 역사가를

추려 그들이 기록한 역사의 간단한 설명과 당시의 배경이나 의미를 쓴 책으로 전술한대로 그 방대한 과거의 역사

기록을 한번에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있는데,

특히 구성이 아주 의미가 있는게 단순 기록하는 역사가들을 나열하지 않고 칼 막스 그리고 최근의 유명한 역사가 

토인비에서 그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우리 한국의 역사가들 또 제레드 다이아몬드, 유발 하라리까지

다루고 있어 그동안 단편적으로 읽어 알고 있던 지식들을 역사라는 큰 맥락으로 엮어 역사를 이해하는 시야를

넓혀 주고 있다.

역사하면 대게 그리스 로마 이야기부터 최근의 근현대사까지 역사로 이해하기 쉬운데 유발 하라리까지 언급함으로서

역사를 인류라는 종의 역사까지 확대시키는 확장력에 내심 놀란다.


책의 목차를 간단히 보면


제1장 : 서구 역사의 창시자, 해로도투스와 투키디데스

제2장 : 사마천이 그린 인간과 권력과 시대의 풍경화

제3장 : 이븐 할둔, 최초의 인류사를 쓰다

제4장 : "있었던 그대로의 역사" :랑케

제5장 : 역사를 비껴간 마르크스의 역사법칙

제6장 : 민족주의 역사학의 고단한 역정: 박은식, 신채호, 백남운

제7장 : 에드워드 H.카의 역사가 된 역사 이론서

제8장 : 문명의 역사 : 슈팽글러, 토인비, 헌팅턴

제9장 : 다이어몬드와 하라리 : 역사와 과학을 통합하다


저자가 마지막 에필로그에 쓴 글에 왜 사람들이 역사를 읽는 것을 좋아하는가에 대해서 첫째는 재미가 있고

둘쨰는 현재를 이해하고 싶고 마지막으로는 미래를 전망하고 싶어서라는데 전적으로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나아가서 역사를 이해하면 할수록 시간이 지나면 다 잊혀지거나 사그러질 수많은 덧없은 것들에 인간들이

그많은 시간과 정열을 낭비했던 사실들을 알게되면서 역사앞에 겸손해지는 자세를 갖게 되니 역사 공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누차 언급한대로 시중에는 허접한 쓰레기 같은 책들이 제목만 그럴싸하게 달아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는데

이 책은 특히 젊은 친구들이 읽고 역사를 보는 바른 시각을 갖게 해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에 지금 장안에서

베스트 셀러라는 사실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 무더운 여름에 좋은 책을 읽는 즐거움이 크다.

대부분의 책은 한번 읽고 마는데 이 책은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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