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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생각들

(생각들) 자연의 소리에 대한 단상

by ts_cho 2018. 8. 10.




      우면산에서, 9 x 12 ", Oil on Oil paper


아침 일찍 우면산에 다녀왔다. 

어제 소나기가 몇차레 내려서 나뭇잎들도 먼지가 씻겨 깨끗하게 햇빛에 반짝이고 공기도 상쾌하여 흠뻑 땀을 흘리며 

걷는 산행이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

비가 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유난히 오늘따라 산에는 온갖 새들과 풀벌레들의 합창이 요란하다.

딱다구리의 나무 쪼는 소리 ,매미가 우는 소리 그리고 이름 모를 수많은 풀벌레들의 울음소리가 온 산에 가득하다.

도시의 소음은 우리의 귀를 피곤하게 하지만 이렇게 자연에서 들리는 소리는 우리의 귀를 정화시키는 느낌이다.

새삼 왜 새들과 매미들 그리고 많은 풀벌레들이 이렇게 소리를 내는가 궁금해졌다.

아마 짝을 부르는 소리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또 내가 지나가면 유난히 소리가 커지는 것을 보니 아마도 외부에서

위험한 침략자가 왔다고 서로 알리는 소리같기도 하고 아무튼 하루종일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오케스트라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티브이 채널중에 주로 자연을 다루는 프로를 즐겨보는데 그중에서도 BBC Earth 채널을 자주 보는 편인데

어제 저녁에 Blue Planet이란 프로에서 바다속 생태계에 대한 방송중에  수많은 물고기들이 온갖 소리들을 내고 있는 

이유를 과학자들이 분석해보니  바닷속에서 천적인 다른 물고기들이 올 때마다 서로 위험 신호를 알려주는 것들이 

많은데 인간들이 내는 수많은 소음으로 인해 예컨데 시추선이나 모터보트 소리등등으로 서로 그 위험을 알리는 소리를 

듣지 못해 위험을 피하지 못해 생태계가 교란내지 파괴되고 있는데 그게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는데 오늘 산행을 하면서 마침 새들의 합창을 들으면서 인간이 얼마나 자연을 파괴하고 있는가 하는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본다.

어제 그 프로에 보니 매년 인간이 바다에 버리는 프라스틱 쓰레기가 800만톤에 육박한다니 그래서 바닷속 생태계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파괴되어 가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세계가 이상고온현상으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을 생각도 하면서 과연 어디까지 인간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파괴하고 또 지구는 언제까지 인내할 수 있을까하는 내가 해봐야 별로 세상에 도움도 되지 않는 걱정아닌 걱정도 해본다.


말이  나온 김에 티브이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수많은 채널이 있지만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보아도 우리 나라의 

방송은 대부분 연속극 아니면 시덥지 않은 잡담 프로 아니면 먹방 등등..전국민을 우민화하자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품격도 떨어지고 가벼운 프로가 넘쳐나는 현실이 안타까운데 어쩌다가 식사를 마치고 티브이 앞에서 

"한끼줍쇼"같은 프로를 우연히 보게 되면 별것도 아닌 이야기 전개가 궁금해서 끝까지 보고서 내 방으로 돌아올 때 

멍해서 도대체 내가 무엇을 했나하고 스스로 어이가 없을 때가 있다. 

반면 BBC등에서 하는 대자연에 대한 프로들을 보고 나면 칼 세이건의 명저 "코스모스"에서 이야기 한대로 

대우주의 파란 아주 작은 먼지 하나에 불과한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이야기들과 그 수많은 생명체중의 하나로서의 

인간들이 벌이는 수많은 부질없은 일들 그리고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자연을 파괴해가는 일들을 생각하면서 

좀 더 커다란 생각 그리고 긴호흡으로 삶을 성찰하게 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된다.

물론 우리네 인간들의 삶에 오락도 필요하고 당장 매일매일의 사소한 뉴스들도 중요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티브이 프로들은 너무도 가볍고 천박함이 넘쳐나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그건 그렇고...


우리 인간들의 삶이란  결국은 대자연 순환의 일부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진데 과연 우리 인류는 이 우주의

작고 푸른 한점인 지구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있는 것일까....아침에 산행 중에 산속에서 벌어지는 새들과

풀벌레들의 오케스트라 향연을 들으면서 새삼 내가 땅을 밞고 있는 이 지구의 소중함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