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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생각들

(생각들) Artistic mind에 관한 이런저런 생각

by ts_cho 2018. 5. 24.



언젠가 내 블로그 어디에서 소위 legal mind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이는 법을 다양하게 공부하면서 저절로

법 정신이 사고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가는 과정속에 형성되는 사고체계를 말한다고 하는데 법대에 가면 법철학부터 

헌법, 그리고 현실적인 내용을 담은 형법, 민사소송법등등 다양한 과목을 공부하게 되는데 사법고시에서는 그 중에서 

현실적인 몇가지 법과목만을 가지고 테스트를 하니 비법대생인 공대나 문리대 출신이 그 몇과목만을 열심히 공부해서 

법관이 되더라도 법대을 졸업해서 법관이 된 사람과 비교해볼 때 매일매일의 일상적인 일처리에 있어서는 크게 차이가 

있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좀 더 높은 차원의 사고을 요구하는 일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법이란게 사람사이의 일을 다루는 것이니 어떤 면에서 인문적인 소양이 우선할 수도 있으니 법정신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인문학적 마인드를 형성하는 과정도 중요할테고 아무튼 이건 순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요즈음 이런 말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Artistic mind 라는 단어가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특히 어제 피아시 계곡 그림을

수정하면서 절감했던 일은 그림 그리는 테크닉은 물론이고 상상력의 빈곤으로 고쳐도 다시 비슷한 수준의 그림이 되고

결국 그 자리를 맴돌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Artistic mind에 대해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미대에 진학하는 사람들은 예고를 나왔던 아니면 일반고교를 나왔던 간에 중고교 시절부터 미술을 가까이 했을테고

또 미대에 진학해서는 미술사, 미학등의 이론 과목과 다양한 실기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사고체계가 예술적으로 

변해 소위 artistic mind로 변했을 것인데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상상의 폭과 깊이도 일반인들과는 달라져서

여러가지 비구상적인 미술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것도 순전히 내 개인 생각일 뿐이지만.


은퇴하기 전까지 평생을 비지니스를 중심으로 살아왔던 나에게는 자연스럽게 business mind가 형성되어 왔으니

비록 지난 몇년동안 그림을 그리면서 지내도 진정한 artistic mind 가 형성될 수가 있는 일은 아니니 애시당초부터

그런 기대는 접어야하지만 그래도 먹물 근성을 버리지 못해 " The Art Spirit" 이란 책도 읽어보지만 그게 책 몇 권

읽는다고 생기는 마음도 아니니 스스로 이런 나 자신에게 실소를 금할 수 없기는 하다.


작년에 최광선 화백 전시회에서 선생님과 길게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 분은 하루종일 그림생각만 한다고 하시는데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려오셨고 80이 되신 지금도 항상 그림 생각만 하신다니 멋진 작품이 나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 우리 같은 범인이 감히 흉내 낼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림을 잘 그리고 싶으면 꾸준한 연습과

좋은 그림을 많이 접하면서 artistic mind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런 자세가 비단 미술뿐 이겠는가..어떤 분야이건 간에 뭔가 이룬 사람들을 보면 거의 편집광 수준의 집중력을 

가졌던 사람들인데 건성건성해서는 어무일도 제대로 이룰 수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현역시절 회사를 경영하면서 거의 편집광 수준으로 혼신의 열정으로 일을 한 적도 있었고 Intel 의

창업주가 쓴 only Paranoid succeed 라는 책을 탐독도 하면서 어떻게하면 당시 어렵던 회사를 turn around시킬까

정말 밤을 새워가며 회사일에 정신을 집중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나이들어 가면서 이젠 그런 열정도 식어가고..


이제 은퇴한지 그런대로 시간이 꽤 흘렀는데 과연 무엇이 나에게 진정 의미가 있는 것일까 새삼 생각해본다.

터무니 없는 욕심도 많아 대가의 그림과 내 그림을 비교해서 말도 않되는 실망도 하고 또 아직도 다양한 지식욕에

독서하는 시간을 그림과 바꾸고 싶어하지 않고 마음만 항상 바쁘고 별로 남는 것이 없는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으니 무슨 그림에 있어 발전이 있겠나 싶다.

어치피 은퇴해서 그림 그리는 것이 취미일 뿐이니 스트레스 받지말고 그냥 즐기자 생각해도 기왕이면 잘하는 것이

더 즐기는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데 그럴러면 많은 시간을 그림과 관련된 일에 할애해야 비로서 artistic mind가

형성되어 작품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 아닌가...

논어에 아는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는 (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라는 말이 있지만 진정 즐긴다는 것은 그리 단순한 레벨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진정 즐기려면 자유로워져야 하는데 그 수준까지는 많은 노력이 있어야할 것은 당연지사,

그래도 가끔은 이런 생각들에서 마음이 훌훌 자유로운 친구들이 부럽기는 하다.


어제 나무를 그리면서 또 내가 좋아하는 러시아 화가의 그림을 생각했는데 이런 화가의 머리 속에는 도대체 무엇이

들어 있기에 이렇게 멋진 그림이 나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