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자서전 (상,하) , 니코스 카잔차키스 자서전, 안정효 옮김, 737 쪽, 열린책들 발행
"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소설로 잘 알려진 니코스 카잔차키스 ( Nikos Kazantzakis: 1883-1957 )의 자서전으로 737쪽이
상하 두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우연히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사실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소설을 읽어본 기억 이외에
부끄럽지만 이 작가에 대한 지식은 전무하였고 또 "그리스인 조르바"도 읽은지가 꽤나 오래되어서 그 내용이 별로 기억이
나지도 않지만 단지 영화화 되었던 이유로 그 배경음악과 춤은 아직 기억속에 남아 있는 정도였다.
평소 자서전 읽는 것을 좋아해서 제법 많은 자서전을 읽어 왔으나 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자서전은 보통의 자서전 기술
방식과는 너무도 달라 737쪽 두권을 읽어 내는데 제법 긴 시간이 걸린다.
책 제목은 원어로 그가 태어난 크레타섬에 대한 리포트라고 되어 있지만 안정효 작가가 "영혼의 자서전"이라고 아주
적절하게 제목을 붙인대로 카잔카키스는 그의 일생에 겪었던 많은 일들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을 기록하기보다는
그런 일들에 대한 본인의 사유를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는데 그 사유의 깊이가 너무 깊고 집요하여 그냥 술술 간단히
읽어나갈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보니 어떤 귀절은 다시 읽어보고 또 어떤 귀절은 또 읽어 보아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고
한 인간의 사유의 깊이와 그 엄청난 내공에 외경심이 저절로 생기면서 읽게 된다.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고 또 "20세기 문학의 구도자"라고도 불린다고 하며 비록 노벨상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후보로 아홉번이나 올랐던 작가로 톨스토이, 도스토엡스키에 비견될 만한 위대한 작가로 추앙받고 있다는데
이번에 이 자서전을 읽으면서 그런 이야기들이 전혀 과장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의 인생 역정을 보면 당시 터키의 지배하에 있던 크레타섬에서 태어나면서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되는 지역에서
그리스의 역사적 사상적 특이성을 체감하고 유럽과 아시아지역을 여행하면서 깊은 사유를 통해 본인의 사상을
심화시켜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는데 내가 감히 여기 글 몇줄로서 그 내용을 기술한다는 것은 어불성설로
기독교, 불교, 그리고 니체의 철학, 공산주의 사상을 섭렵하며 본인의 사유를 풀어나가는 것을 읽다보면 전술한대로
그 사유의 깊이가 너무도 깊어 그냥 대충 한번 읽어보고 말 책은 아니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한편 이렇게 비범한 인간의 영혼의 깊이를 접하면서 나의 보잘 것 없는 영혼과 비교하니 한없는 부끄러움이 앞서고...
카뮈가 " 카잔차키스야말로 나보다 백번은 더 노벨 문학상을 받았어야 했다. 그의 죽음으로 우리는 가장
위대한 예술가를 잃었다" 라고 말했다는데 그리고 콜린 월슨이 " 카잔차키스가 그리스인이라는 것은 비극이다.
이름이 카잔홉스키이고 러시아어로 작품을 썼더러면 그는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와 어깨을 나란히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는데 내가 비록 카뮈나 러시아 문학에 대한 지식은 일천하지만 그의 영혼의 사유과정을 읽다보면
그런 말들이 켤코 과장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크래타에 있는 그의 묘비에는 "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라고
쓰여 있다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영혼의 자유에 대한 생각을 한다.
아..정말 자유롭고 싶다.
카잔차키스의 책 몇 권 더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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