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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전시회(Exhibition)

(전시회) 야수파 걸작전

by ts_cho 2019. 8. 13.



야수파 걸작전, 2019.6.13-9.15,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전시회가 시작된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시내에 나간 김에 드디어 관람한다.

야수파 걸작전이라고 일전에 메스콤에 엄청나게 홍보도 하여 놓칠 수 없는 전시회라고 잔뜩 기대를 하고

갔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쉬움.


프랑스 트루아 현대미술관에 있는 작품 68점을 갖고 왔다고 하는데 소품 원본 그림들 보다 전시장 벽에 온통

당시 야수파 그리고 입체파에 대한 설명과 사진 투성이라 거기에다가 어린이들을 위한 설명서들까지

결국은 전시가 너무 산만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당시 미술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반인들을 그런 글과 사진을 보면서 야수파와 입체파등에 대한 미술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좋은 기회도 될터이니 나의 실망과는 다른 이야기일테고..


아무튼 better than nothing !!  야수파 그림들과 마티스 피카소의 글을  보면서 내가 지금 그리고 있는 그림의 방향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한다.  어설프게 야수파 흉내을 내는 것도 추상화를 시도하는 것도 그렇고.

이제 아마추어 햇병아리 주제에  괜히 나만의 세계를 그리겠다고 어설프게 이런 저런 시도를 할 일도 아니고 

지금처럼 그리면서 자연스럽게  발전해 나가는게 정석이라는 나름 결론을 갖지만 글쎄 예술세계에 정석이란게

있기나 할까...

일전에 오종우 교수가 쓴 "예술수업" 이란 책에서 언급한 글을 다시 읽어 본다.


" 요즈음 창의성이라는 말을 참으로 많이 씁니다. 그런데 과연 이 말의 뜻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는지는 의문입니다.

창의성을 신념처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창의력, 창의성이라고 할 때는 보통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기존에 없던 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것은 자기 확대에서 비롯되는 자기 함몰, 즉 자기만의 세계에 유폐될 위험을 안고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자기 욕망의 발현에만 치중하는 탐욕을 부릴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죠. 창의성은 단순히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독특한 생각을 뜻하지 않습니다. 망상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 대상을 무조건 기괴하게 비튼다고 예술이 되는 것은 아니죠. 수련과정을 충분히 거치지 않고 깨달음을 얻지 

못한 채, 창의성을 발휘했다는 미명 아래 나온 것들은 대부분 개인의 사적인 과시에 그치고 맙니다.

창의성은 바른 생각, 정직한 자세의 반대편에 있지 않습니다."


"진짜 창의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꼭 필요합니다. 먼저, 전문성입니다. 피카소가 대상을 

보이는 그대로 정밀하게 그리다가 대상의 진실을 확보하기 위해 자기 예술세계를 열었듯이, 우선 이전부터

축적된 능력을 학습하고 익혀서 전문적인 단계에 이르러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그 대상을 향한 애착입니다.

애정 없이는 어떠한 대상도 재대로 볼 수 없으면, 그 일을 발전시킬 수 없습니다.

창의성이 기존의 것을 버리고 또 그 일에 애정을 품지 않아야 집착하지 않게 되어 비로서 발현된다고 여기는

일반적인 생각은 꺼꾸로 창의성을 죽이는 셈입니다."


전시장내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니 인터넷에 주요 작품이라고 홍보된 작품 갭쳐해서 올린다.




전시장 밖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