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메르켈의 시대, 슈테판 코르넬리우스 지음, 배명자 옮김, 한솔수북 발간,2014, 383쪽
일전 중고서점 알라딘에 가서 이 책 저 책 들취보다가 책 몇권 사가지고 왔는데 그 중의 하나.
(참고로 책 정가는 16,000원인데 중고가 7,600 원)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읽다보면 드라마보다도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도 흥미가 있지만 더욱
내가 자서전 읽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들이 살아 온 과정에서의 역사적인 배경에 대한 이해 그리고 나아가서
그들의 삶에서 보여주는 지혜등을 통해 많은 교훈과 가르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메르켈이 직접 저술한 자서전은 아니지만 메르켈을 옆에서 취재해 왔던 베테랑 기자가 기록한 메르켈의
삶과 정치 역정에 대한 기록이므로 메르켈 개인과 독일정치 나아가서 유럽정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책이 쓰여진게 2013년이니 거의 6년전의 일인데 2005년에 독일 총리에 취임하여 벌써 14년이나 장수 총리직을
유지하고 있는 메르켈에 대한 나의 지식이 전무하다보니 이 책을 읽으면서 또 관련 내용을 인터넷으로 찾아보면서
독일의 정치 시스템과 메르켈이라는 한 개인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얻는다.
우리나라의 정치뿐 아니라 경제 문화가 매우 미국 편향적이다보니 뉴스도 미국 얘기도 많고 미국 대통령이나
미국의 저명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은 흔해서 일반인들도 많이 알고 있지만 유럽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말고는
일반인들은 관광이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한데 사실 세계 인구의 9%가 세계 총생산의 25% 를 생산하고 있고
또 세계 사회적 지출의 50%를 유럽이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우리도 너무 미국 일방적인 사고에서
좀 더 다양하게 유럽쪽으로 관심을 갖아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한다.
미국 편향적인 사회 시스템이나 경제정책등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메르켈에 대해서는 인터넷에 찾아보면 아주 자세히 그녀의 히스토리를 알 수 있는데 참으로 대단한게 동독 출신으로
그리고 물리학박사인 여성이 어떻게 해서 통일 이후의 독일 총리를 그렇게 오래동안 할 수 있었는가를 보면
독일 사회의 성숙함에 대해서도 이해를 하게 되고 우리나라의 현실과도 비교해보게 된다.
독일 정치 그리고 유럽 통합과정에서의 여러 이야기들 또 그리스를 시작으로 했던 유로 경제 위기에 대해서도
많은 기술이 있지만 여기서 간단히 정리하기는 쉽지 않아 그냥 넘어가기로 하고 이 책을 읽으면서
전술한대로 동독 출신의 여성이 어떻게 그리 오래 통독의 총리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가는 물론 물리학자로서의
메르켈 개인의 치밀한 분석능력과 상황 대처 능력도 높이 사게 되고 또 독일 사회의 개방성과 성숙함에 대해서도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미국의 양당 정치 시스템을 따라서 우리나라도 양당 정치가 유지되고 있는데- 물론
군소 정당들도 있지만 크게 정치공학적으로 의미가 없다고 여겨지는데- 독일은 다당제 시스템하에서 연정을 통해서
메르켈 총리가 나라를 통치해 나가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도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또 하나...2차 세계대전시에 나찌 정권에 의해 유대인들에게 저질러진 엄청난 만행에 대해 독일민족이 어떻게
반성하고 있고 따라서 이스라엘에 대해서 무제한적인 사죄와 보상의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같은 경제대국이면서 일본이 취하고 있는 태도와 너무도 극명하게 대조가 되기도 하는데 한편 일본의 안하무인적인
태도도 태도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보여지는 친일적인 사고 방식이나 행위들을 보면서 어이없고 안타까움이
그지 없다.
메르켈과 같은 그런 훌륭한 지도자를 갖은 독일 사회의 성숙함이 지금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들의 찌질한 모습들과
일반 대중들의 편협한 정치 의식과 너무도 대비가 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다름이다.....
PS. "연정 즉 연립정부" 라는 이야기를 쓰다보니 내가 동남아에서 비지니스할 때 보면 화교들은 항상 하는 말대로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눈다라는 사업 철학대로 쉽게들 합작을 하면서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왕왕 보았는데
우리 민족은 좀처럼 합작을 성공적으로 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연립정부라는 것도
서로 권한과 책임을 나누어 조화롭게 나라를 이끄는 것일진데 항상 all or nothing 의 사고방식, 너의 불행은 나의
행복식의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가 지배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그리 쉽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근자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추진하는 모양인데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연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텐데
우리 민족성에 비추어 볼 때 잘 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건 순전히 나의 개인 생각일 뿐이니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는 이야기.....틀렸으면 좋겠지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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