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역사, 커렌 암스트롱 지음, 이다희 옮김, 문학동네 발간, 2018, 172쪽
인간은 다른 생명체들은 여러가지 점에서 다르지만 특히 인간은 무엇인가 의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전혀 차원이
다른 동물인데 그 의미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과학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을 때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구성한
스토리를 일반적으로 소위 신화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다.
오늘날 신화라는 말은 대부분 사실과는 무관한 이야기 즉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옥스포드 입학허가를
받아 놓고 갑자기 수녀가 되기 위해 수녀원에 입소하여 수녀가 되었다가 신에게 봉사하고 헌신하는 삶에 격렬한
심적 갈등을 겪은 후 그곳을 나와 다시 옥스포드에 진학하는 등 여러 굴절이 있는 삶을 살았던 현재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종교 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신화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고찰하는 내용으로 책 제목 A Short History
of Myth 그대로 가벼운 책이지만 신화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보여주는 좋은 책.
책 제목 그대로 아래와 같이 역사적으로 신화에 대한 분석을 해 놓았는데
1. 구석기 시대 - 수렵민의 신화
( 기원전 2만년 경에서 8000년 경 )
2. 신석기 시대 - 농경민의 신화
( 기원전 8000 년경에서 4000 년경 )
3. 초기 문명시대
( 기원전 4000 년경에서 800 년경 )
4. 기축 시대
( 기원전 800 년경에서 200 년경 )
5. 탈기축시대
( 기원전 200 년경에서 기원후 1500 년경 )
6. 대변혁
( 1500 년경부터 현재까지 )
책 내용을 몇 줄로 간단히 요약한다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겠지만 그냥 간단히 요약해 보자면 과학 문명이 발달하기
전에 만들어진 신화들은 그냥 마냥 황당한 허구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당시의 환경 아래에서 인간들의 삶이 의미을
부여하는 이야기들로 인간들로 하여금 더 큰 시야를 갖고 삶을 바라보게 하였고, 삶의 바탕에 깔린 원형을
드러냈으며, 아무리 암울하고 무질서해 보일지라도 인생에는 의미와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는 것.
상상력의 산물인 종교와 신화는 물론 그런 순기능도 많았지만 마녀사냥과도 같은 역기능도 있었고 결국은 과학의
발전으로 그런 부정적인 요소들은 하나 하나 제거되어가게 되고 과학자들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기술을 고안하여 인간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는 이야기.
신화를 이성의 시대에 도달한 인류가 떨쳐버릴 수 있는 정도의 열등한 사유 방식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지만
과학만능주의가 만들어내는 많은 부작용들을 완화시킬 수 있는 인간들로 하여금 삶의 의미에 대해서 새로운
통찰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화는 본질적으로 우리 삶의 안내자와 같은 기능을 한다는 이야기.
그래서 신화와 과학은 둘 다 인류의 영역을 확장시켜준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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