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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책)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

by ts_cho 2019. 12. 31.


Brief Answers to rhe Big Questions, 스티븐 호킹 지음, 배지은 옮김, 까치 글방 발행, 2019, 298쪽


스티븐 호킹( 1942.1-2018.3) 에 대한 나의 짦은 지식은 그가 움직일 수 없는 병에 걸려  범인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을 극복한 인간 승리를 구현한 위대한 천재 이론 물리학자이며 또 우주 과학자라는 사실 뿐 실제 그 이상 

그의 개인적인 일들이나 더우기 그의 과학 이론에 대해서는 전혀 무지하다는 사실.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유작으로 남겼다는 이 책을 올해 초 인터넷에서 보고서 한번은 꼭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2019년이 가기 전 마지막 독서가 된다.


이 책의 내용은 소위 빅 퀘스쳔 즉 인류에게 주어진 거대한 문제들에 대해 그가 간결하지만 심오한 성찰의 결과로

얻은 자기 나름의 대답을 기록한 책인데 그 10가지 빅 퀘스쳔을 나열해 보면


1. 신은 존재하는가 ?

2. 모든 것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

3. 우주에는 다른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가 ?

4. 우리는 미래를 예측힐 수 있는가?

5. 블랙홀 안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

6. 시간 여행은 가능한가 ?

7. 우리는 지구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

8. 우리는 우주를 식민지로 만들어야 하는가 ?

9. 인공지능은 우리를 능가할 것인가 ?

10.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가 ?


그런데 솔직히 나의 과학지식이 너무도 미천하여- 사실 이론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았으니 그리 부끄러울 일도 아니겠지만-

인공지능이나 우리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전문적인 설명이 많아서 막연히 그런가보다 하는 식으로

책을 읽다보니 많은 부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 것은 어쩔 수 없고 단지 책을 읽어 가면서

느끼는 것은 호킹은 단순히 천재 과학자로서 과학분야의 지식만 있는게 아니고 많은 철학적인 통찰을 같이 겸비한 

우리 시대의 현인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10가지 질문에 대해서 상당히 전문적인(내 기준으로는 ㅎ ) 설명이 있지만 설명 중간에 핵심적으로 내용이 축약된 

것과 같은,  의미를 새겨 보아야 할 것 같은 문장을 발췌해 놓았는데 여기 간단히 옮겨보면

( 이게 저자의 발췌인지 아니면 역작의 발췌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저자의 발췌이리라고 생각이 되는데 아무튼 )


1. 신은 존재하는가 ?

  당신이 이해하는 우주의 시작과 끝에 대해서 신의 존재는 어떻게 어울립니까? 그리고 만일 신이 존재하고 그 분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그분께 무엇을 물어 보겠습니까?

  이 질문은 결국 ' 우주는 신이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선택한 방식에 의해서 시작된 것입니까 아니면 과학법칙에

  의해서 결정된 것입니까? 가 될 것입니다.

 나는 후자를 믿습니다. 원한다면 과학법칙을 '신' 이라고 불러도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신은 당신이 만나서 질문을 

 할 수 있는 인격화된 신은 아닐 것입니다. 만일 그런 신이 존재한다면 나는 그분에게 11차원의 M 이론 같은 복잡한 것을 

 만드실 때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셨던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2. 모든 것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

 빅뱅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습니까? 

 무경계조건에 따르면 빅뱅 이전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묻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남극에서 남쪽이 어디냐고

 묻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빅뱅 이전에는 언급할 수 없는 시간의 개념이 없기 떄문입니다.

 시간 개념은 오직 우리 우주 안에만 존재합니다.


3. 우주에는 다른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가 ?

 만일 지구 외의 다른 곳에도 지적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형태와 비슷할까요 아니면 다를까요?

 과연 지구에는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일까요 ? 그러나 일단 진지하게 말해서, 만일 지적 생명체가 다른 곳에도

 존재한다면, 굉장히 먼 곳에 있을 것입니다 .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은 이미 지구를 방문했겠죠. 그리고 그런

 손님이 찾아왔다면 우리가 벌써 알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영화 " Independence Day " 에서와 같은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4.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가 ?

 우주를 지배하는 법칙은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 날지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을 허용합니까?

 짧게 답하자면 '아니오' 인 동시에 '예' 입니다. 원칙적으로 그 법칙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허용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계산이 너무 복잡합니다.


5. 블랙홀 안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

 우주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블랙홀에 떨어진다는 것은 나쁜 소식일까요?

 당연히 나쁜 소식입니다. 그 블랙홀이 별 질량의 블랙홀이라면 사건지평선에 도달하기도 전에 스파게티가 되어버릴

 것입니다. 반면 초대질량 블랙홀이라면 사건지평선은 간단히 넘어갈 수 있지만, 특이점에서는 존재도 없이

 으스러져버릴 것입니다.


6. 시간 여행은 가능한가 ?

 시간여행자를 위한 파티를 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 누구든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십니까 ?

 2009년 나는 내가 소속된 캠브리지 곤빌 앤드 케이어스 칼리지에서 파티를 연 적이 있습니다.

 시간여행과 관련한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위한 것이었죠. 진짜 시간 여행자가 왔는지 분명히 하기 위해서

 파티가 끝날 때까지 아무에게도 초대장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파티 당일, 나는 칼리지에서 손님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만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실망했지만 놀라지 않았습니다. 일반상대성 이론이 옳고 에너지 밀도가

 양 ( plus) 이면 시간 여행은 불가능 하다는 것을 이미 내가 증명한 바 있기 떄문입니다. 내 가정 중 하나가 틀린 것으로

 밝혀졌다면 정말이지 기뻤을 텐데 말입니다.


7. 우리는 지구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

 우리 행성의 미래에 가장 큰 위협은 무엇입니까 ?

 소행성 충돌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 위협을 막을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대규모의 소행성 충돌은

 약 6,600만년전에 있었고, 그 결과 공룡을 멸종시켰습니다. 이보다 더 당면한 위험은 통제를 벗어난 기후 변화입니다.

 바다의 수온이 오르고 그로 인해 빙하가 녹으면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방출됩니다. 두 효과 모두 지구의 기후를

 섭씨 250도의 금성의 기후처럼 만들게 됩니다.


8. 우리는 우주를 식민지로 만들어야 하는가 ?

 민간 우주 여행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

 나는 우주여행을 고대합니다. 표가 있다면 제일 먼저 사고 싶습니다. 나는 향후 100년안에 외계행성을 제외한

 태양게 어느 곳이든 여행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별들로 떠나는 여행은 좀 더 오래 걸릴 것입니다.

 '스타 트랙' 같은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초고속으로는 여행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왕복여행은 

 적어도 10년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9. 인공지능은 우리를 능가할 것인가 ?

 인공지능에 대해서 왜 그렇게 걱정을 하는 것일까요? 인간은 언제라도 플러그를 뽑을 수 있지 않을까요 ?

 사람들이 컴퓨터에게 물었습니다. '산은 존재하는가 ? ' 그러자 컴퓨터가 말했습니다. ' 이제는 존재합니다 '

 그러고는 플러그를 녹여버렸습니다.


10.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가 ?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 중에서 작든 크든 인류가 구현하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

 간단합니다. 나는 깨끗한 에너지가 제한 없이 공급되고 화석연료 자동차에서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도록 해 줄

 핵융합의 개발을 보고 싶습니다. 핵융합은 실용적인 전력원이 되어 공해나 지구 온난화 없이도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를 공급할 것입니다.

 

이제까지 책을 읽고 간단하게 나의 소회 정도를 기록하다가 이번에는 처음으로 길게 썼는데 사실 개인의 종교적인

신념에 따라서 호킹의 이야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테고 또 과학적인 해석이 달라서 동의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내 개인적인 의견은 인류사에서 가끔씩 나오는 천재적인 인간들 - 예를 들면 베토벤, 반 고호,

미켈란젤로, 다빈치, 세익스피어, 톨스토이 등등- 특히 과학사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아이작 뉴턴, 찰스 다윈,

아이슈타인등과 같은 레벨에 서있었던 천재 과학자 그리고 몸을 움직일 수 없지만 그 내면에서 끝없는 과학적

상상력을 발휘해서 과학사에 획기적인 신기원의 토대를 마련했던 한 천재의 사유의 결과물인 만큼 우리는 

진지하게 그의 사유의 결과를 음미해 보아야 할 것 같은 생각에서 이렇게 길게 쓰게 되었다.

그의 전문적인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도 책 말미에 인류의 미래에 관해서 피력한 글들은 우리 인류에게

많은 교훈과 영감을 주는 글로 책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네의 찌질한  삶이란 아무리 해도 현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가끔은 긴호흡으로 우리의 존재와 

또 그 존재의 근본적인 관심 ( Ultimate concern ) 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2019년이 지나가기 전에 갖게 된 

나름 나에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