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교회가 보이는 풍경, 귀백리에서

by ts_cho 2019. 12. 15.


교회가 보이는 풍경, 귀백리에서, 41 x 33 cm, Oil on Arches Paper, 2019


여주 귀백리...작년 12월말에 갔던 곳이니 정확히 일년만에 같은 장소를 다시 찾아 간다.

여주지역은 남한강을 끼고 있어 그림 그릴만한 장소가 많은데도 굳이 이 장소를 찾아가는 이유는 추운 겨울에

밖에서는 수채화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식당에서 하루 종일 그림 작업을 허용해주는 몇 안되는 장소이므로

수채화 그리는 분들을 위해 가게 되는데 사실 내 입장에서는 추워도 얼지 않는 유화 그림이기도 하지만 아무리 추워도 

밖에서 그리는 것을 절대 원칙으로 하고 있으므로 불만은 있으나 단체 행동이니 어쩔 수 없는 일 ㅠㅠ

혼자서 그림 그리러 다니기에는 많은 불편함이 있으니 별도로 서너명 같이 다닐 수 있는 매니어 친구들이 있으면

좋으련만....


지난해에 그렸던 교회를 이번에는 다른 방향에서 그려본다.

밖에 나오면서 이번에는 좀 더 색다른 구도로 그려봐야지 하다가도 막상 현장에 오면 또 익숙한 구도로 그리게 되는데

그 이유는 그렇게 해야지 마음도 편하고 또 엉뚱한 구도를 시도하다가 그림도 한장 완성하지 못하면 하루종일

고생한 보람도 없어 속이 편치 않아보니 그렇게 되는데 알을 깨는 노력이 없이는 발전은 있을 수 없으니 좀 더

과감히 새로운 구도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작년에는 영하 10도..정말 추워서 교회 옆건물 담벼락에 기대서 바람을 피해가면서 그렸는데 이번에는 영상의 기온으로

두툼한 털목도리가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진다.

지난 한해동안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벌써 일년이 지나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없으니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림은 조금은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


요즈음 왠지 무기력해져서 생각도 별로 하지 않고 독서도 게을리 하고 멍하니 보내는 시간이 많다.

날씨 탓인지 아니면 세상 돌아가는 모습에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모든 것들이 무뎌진 것 같은 불편한 날이 계속되고 

있는데 마치 녹이 쇠를 갉아 먹어 가는 불길한 느낌..

은화처럼 맑고 차가운 이성을 위하여 찌아요(加油) !!!





작년에 그렸던 그림..다른 방향에서 같은 교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