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멜 표류기, 헨드릭 하멜 지음, 유동익 옮김, 미르북 컴퍼니 펴냄, 143 쪽. 2020
하멜 표류기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책을 읽어본 적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교보문고에서 우연히 표지가 일반책들과는 다른 눈을 끄는 책이 있어
보니 말로만 듣던 "하멜 표류기" 여서 일독을 한다.
1653년 6월 18일 네델란드 동인도회사의 상선 " 스빼르베르 호" 가 자카르타를 출발하여 타이완을 거쳐
일본 나가사키에 있는 네델란드의 상관으로 가던 중에 타이완을 떠난 후 7월 폭풍우에 휘말려 표류하던 중
8월 16일 제주도에 난파하여 선원 64명중 36명만 생존하여 조선에서 장장 13년이란 긴시간 동안
있다가 1966년 탈출하여 나가사키에 도착하게 된다.
그동안 행방불명 시기에 대한 월급은 지급할 수 없다는 동인도회사의 통보에 월급을 받아내기 위해서 하멜은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꼼꼼히 기록한 보고서를 제출하게 되는데 이것이 윤색되어 당시 여행서 붐이 불고 있던
네델란드로 넘어가서 " 하멜 표류기" 로 출간되고 순식간에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표지가 바로 네델란드에서 출간되었던 " 하멜표류기" 인데 실제 책 이름은 " 스뼤르베르 호의 항해일지"
로 네델란드어를 전공한 역자가 당시의 17세기의 책을 번역한 책으로 17세기 당시 효종이 조선의 왕이었던
시절의 시대 상황이 비교적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어 역사적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시 조선에서는 이들이 표류한 외국인이지만 출국을 허용하지 않고 지방으로 분산시켜 보내 사역을 시켰는데
지방 책임자에 따라 비교적 잘 대해준 경우도 있었고 또 힘들게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기도 했다는데
서구인들의 눈에는 상당히 야만적으로 보이는 생활상등이 잘 기록되어 있다.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적이라 여자는 인간 취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기록이나 노비는 인간 취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등은 17세기 당시 상황으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특별히 그들에게 주목되었던
것은 교육열이 높아서 공부들을 열심히 한다는 사실과 청나라와 상당히 종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어서 그런대로 흥미있게 완독한다.
당시 일본은 이미 네델란드와 교역을 시작하여 나가사키항에 상관을 설치하고 서구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있던 시절인데 임진왜란( 1592-1598 ) 이 끝나고 70여년밖에 지나지 않아 그 때도 일본은 조선에 관심을
끊지 않고 있음은 하멜 일행에게 조선에 대한 여러 정황을 문의한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
아무튼 옆나라 일본과는 달리 외국에 대해서 상당히 폐쇄적인 당시 조선의 상황이 우연하게 "하멜 표류기"
를 통해서 서양에 알려지게 되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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