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래 평전, 안경환 지음, (주) 도서출판 강 펴냄, 2006, 465쪽
인터넷 교보문고에 찜해서 보관함에 담겨 있는 책도 많고 또 이미 사놓고 아직 보지 않고 있는 책도 몇권이
있지만 요즈음 왠일인지 독서에 대한 열의가 떨어진다.
교보문고에서 볼만한 책을 찾아 볼 때는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찜을 하거나 또 구매를 해서 보면 다 그 얘기가
그 얘기인 것 같고- 사실 어떤 면에서는 지적 교만이라는 반성도 하지만 아무튼- 또 어떤 책은 읽다가 내가
굳이 이런 지식까지 습득하려고 낑낑거릴 필요까지가 있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독서가 없는데 책꽂이를 보다가 10년도 훨씬 넘는 옛날에 읽었던 "조영래 평전" 이 눈에 들어와서
다시 읽는다. 전에 읽었던 다른 책들도 있지만 세상이 코로나19로 뒤숭숭하여 국가가 힘을 모아 극복하는데
전력을 투구하여야 할 판에 법조계 뉴스까지 세상을 어수선하게 하다보니 이 책이 새삼 눈에 들어오게 된다.
이 블로그가 나만 쓰고 나만 보면 내 정치적인 취향을 부담없이 쓰겠지만 그래도 몇 안되는 다른 분들도 보고
있고 내가 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정치적인 이야기는 배제하고 순전히 그림과 나의 독서에 관한 이야기만
쓰기로 했으니 여기서 최근의 정치판 특별히 법조계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테고
단지 이 땅의 숱한 제도적 모순을 바꿔놓기 위해 이성적으로나 실천적으로나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다가 아깝게도
일찍 세상을 떠난 한 법률가의 삶의 모습을 다시 한번 읽으면서 지금의 시대를 생각한다.
1947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대 재학 중 한일회담 반대, 삼선개헌 반대 등 학생운동을 주도하고 졸업 후에
사법시험 합격 연수원 시절에 지금은 조작 사건으로 밝혀졌지만 서울대 내란 음모 사건으로 1년반 동안 투옥되었고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6년이상 도피생활을 하면서 당시 열악한 노동환경에 저항하다가 분신 자살을 한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 " 전태일 평전- 어느 청년노동자의 삶과 죽음" 을 집필 완성하였다. 그 이후 인권변호사로
시민 운동가로 이 사회의 부조리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지병이 악화되어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엘리트의 정의가 무엇이든간에 학창시절 달달 외우기만 잘해서 소위 입신양명한 사람들이- 이렇게 굳이 냉소적으로
쓰고 싶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보여지는 행태들을 보면 어쩔 수 없는데- 입으로는 정의니 공정이니 떠들지만
결국은 자기네들이 속한 집단의 이해만을 위해서 정말 목불인견의 행태들을 하는 것을 본다.
신자유주의 세상에 더우기 코로나까지 겹쳐서 각국 정부마다 엄청난 양적 완화 정책을 쓰면서 자산시장의 버블은
갈수록 커지고 따라서 빈부의 격차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데 소위 엘리트라는 집단, 의료계, 법조계, 정치인들, 언론,
종교인들 등등 - 나는 소위 사회 지도층이라는 단어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그리고 무엇을
지도한다는 얘기인지 모르겠으니-의 자기 반성이 절실해지는 때에 새삼 고 조영래 변호사의 삶이 더욱 고귀하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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