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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 책 )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by ts_cho 2020. 12. 24.

지금 팔리는 것들의 비밀, 최명화 김보라 지음, 리더스북 발간, 2020. 243쪽

 

딸이 사서 보고 있는 책을 대충 들춰보니 지금 신세대의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가 재미있게 엮어 있어 한번 

읽어 본다. 현역을 떠난지 오래되고 또 지금 내 입장에서 마케팅에 관심을 갖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몇 페이지 읽다보니 지금 젊은 세대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어 별로 두껍지도 않은 책이니 한자리에서 완독한다.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여기저기에서 들었지만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던 젊은 세대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인터넷을 찾아가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는다.

 

지금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세대인 MZ 새대 ( M 세대는 1980년대 초- 2000년대 초 출생, Z 세대는 1990년대

중반- 2000년대 중반 출생한 세대 ) 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랜드와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신세대라는데 바로 앞선 세대인 X Y 세대와도 다르고 물론 내가 속한 세대와는 하늘과 땅 차이 만큼 사고 방식이

다를테니 소비 패턴도 물론 다른 것은 당연한 일. 데카르트의 말을 패러디한 " 나는 소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라는 말처럼 현대 소비 문명을 제대로 아는 것이 인간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을텐데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세상 많이 변했고 최근의 코로나 19로 그 변화가 가속화 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지금의 세대는 어쩌면 고양이를 닮았다고 하는 이야기도 공감이 가는데 고양이는 집단보다는 개체가 더 중요한

동물이고 개에게는 '주인'이 있지만 고양이에게는 '집사'만 있을 뿐이라는 즉 개가 명령에 복종하는 수직적인

관계에 있다면 고양이는 길들여지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이 주도하는 것을 좋아하는게 마치 지금의 신세대의

사고방식과 흡사하다는 이야기이다. 항상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모든 정보를 취득하면서 행동하기 때문에

무시간성이고 자기 커뮤니티에서의 정보 공유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인스타그램등 sns가 생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는데 이를 잘 이용하지 못해 실패한 마케팅과 잘 활용한 성공한 마케팅의 예를 몇 개

열거하고 있는데  이런 자기애가 강해서 자기 현시욕도 강한 이런 세대를 대상으로한  마케팅 전략은 내가

현역시절 읽고 배웠던 전통적인 전략과는 천지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자기만의 공간에서 그게 사이버 공간이든 아니면 실제 공간이든 혼자서 꾸미고 즐기고 또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로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보니 외모에 대한 투자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수영장이나 남성 사우나에서 화장품 파우치를 들고 다니면 20대, 비치한 화장품을 쓰면 아저씨라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하고 한국 남성의 1인당 스킨케어 지출 규모는 세계 1위이며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이미

1조 원을 넘어섰다고 한다. 샤넬이 남성용 화장품 ' 보이 드 샤낼' 의 첫 진출 국가를 한국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가끔 티브이에 보면 남자 아이돌 그룹을 보면 그리 놀란 일도 아닌데 이런 트랜드가

K pop이나 K culture를 주도하고 있는 것 같다.

 

내딴에는 현역시절이나 은퇴한 지금도 항상 진보적인 입장을 취해 왔었기 때문에 세상의 변화에 대해서 내

또래의 세대가 비판을 할 때마다 그게 세상이 나아가는 방향이니까 그냥 받아들이면 되지 우리의 낡은

기준으로 감히 판단하지 말자고 하는 입장이므로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트랜드에 대해서 가치 평가를

할 입장은 되지 못한다. 그리고 물건을 생산해서 파는 기업의 입장에서 지금 MZ 세대의 소비성향에 대해서 

정확히 핵심을 알고 매출을 극대화하면 되는 일이지 가치 판단을 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말 나온 김에 마케팅은 마케팅이고 장사는 장사지만 지금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문화에 대해서

내 의견을 조금 언급하자면 지금 젊은 세대를 끌고 가는 문화가 너무 가볍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다른 나라의 젊은이들도 이제는 글로벌 시대라 다함께 그런 가볍고 감각적인 노래나 문화에 다들 열광하는

것 같지만 곧 실증을 느낄테고 또 그런 가벼움은 지속하지가 쉽지 않을테니 꾸준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을테고. 물론 열심히 노력해서 만들어 가면 되는 일이겠지만 좀 더 깊이가 있는

문화를 그리워 하는 것이 나이가 들었다는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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