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의 비밀 연대, 페터 볼레벤 지음, 강영옥 옮김, 도서출판 더 숲 펴냄, 2020. 327쪽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숲 해설가로 숲 회복과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대중에 널리 알리고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저자의 이 책은 독일에서만 100만부, 전세계적으로 300만부 이상의 판매을 기록한 베스트셀러라는데
인간 또한 다른 모든 생물과 마찬가지로 생태계의 일부이며 자연속에서 '연대'로서 서로 의존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 그리고 인간과 자연이 얼마나 가깝고 다양한 형식으로 얽혀 있는지를 잘 이야기하고 있는 책.
한참 전에 우연히 한 티브이 프로그램에 숲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인간이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전에는
나무를 베어서 연료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지구의 숲이 황폐해질 수 밖에 없는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고
우리 나라도 예외는 아닌지라 산에 나무가 없는 민둥산으로 황폐해진 옛날 사진들을 보여주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세계의 대부분 나라들이 산림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나무 심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리 성공적은 아니었는데 유독 독일과 한국만이 성공한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는 사실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돌이켜보면 내가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랄 때 산에 가서 큰 나무를 보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고 산에 그리 나무가 많지 않았던 기억들 또 해마다 식목일에는 전국민이 나무를 심던 그런 기억이 있다.
저자가 독일 사람이니 자연스럽게 독일의 숲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유럽의 여러나라 중에도 독일의 울창한
삼림은 정말 대단해서 숲길을 걷다보면 울창한 나무때문에 길이 컴컴해졌던 경험들이 새삼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나는 숲길을 걷는 것을 좋아하고 나무를 보는 것을 특별히 좋아해서 동남아 근무시에 열대우림의
그 장엄함에 항상 감탄하였고 지금도 마음이 어수선할 때마다 북한산 숲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자연의
일부이며 나의 삶도 대자연의 순환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는 그런 보잘것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느끼게 되는
순간마다 어떤 알 수 없는 미묘한 희열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나무가 인간들 눈에는 그냥 서있는 것 같지만 하나의 생명체로 끊임없이 생명활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자세히 관찰하면 나무와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이고 특별히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코를 이용한
향기 커무니케이션으로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하고 심지어는 신체 반응도 보인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시작한
삼림욕이란 개념도 이제는 서방의 의사들도 환자에게 치료을 위한 처방전으로 여기고 있다는 사실에서
나무가 인간에게 주는 순기능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전체 31편에 언급된 나무와 숲 그리고 자연보호에 관한 내용의 글들은 대충 읽을 것이 아니라 좀 더 음미하면서
나중에 다시 한번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
오늘 인터넷 중앙일보에 숲에 관한 사진이 있어서 따온다. 중앙일보 좋아하는 신문은 아니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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