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 유화 ) 봄

by ts_cho 2021. 3. 19.

봄, 23 x 31 cm ( 9 x 12 " ), Oil on Arches Oil Paper

 

창밖의 따뜻한 햇살..괜히 봄바람에 마음이 허전해서 상상속의 풍경을 가벼운 붓터치로 그려본다.

 

그리운 말 한마디

유안진 시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일지라도

더욱 지극히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 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