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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 책 ) 한국과 일본은 왜?

by ts_cho 2021. 4. 27.

한국과 일본은 왜?, 사와다 가쓰미 지음, 정태섭 옮김, 책과 함께 펴냄, 2020. 239쪽

 

이 책은 1967년 생 일본 '마이니치 신문' 사의 기자가 쓴 것인데 그는 1999년부터 4년 반, 2011년부터 또 4년 반

서울 특파원을 하면서 한일관계, 남북문제등 한반도 문제 전문기자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6년부터 한국의 진짜 모습과 변화를 일본 독자들에게 알리는 책을 집필해 왔다는데 이 책도 그 중의 하나라고 한다.

저자의 의도가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실상을 알리는데 있었다고는 하지만  한국의 독자를 의식해서인지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도 같이 기록하고 있다. 물론 한 개인의 글이니 일본인 전체를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8년이상 기자 생활을 했고 또 양국의 관계를 전문적으로 다루던 기자가 쓴 내용이니 일본인들이

한국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우선 목차에 따라서 내용을 지극히 간략히 줄여 보자면

 

1. 문재인 정권은 반일인가

    지금까지 한국은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집권세력은 자주를 강조해 왔으나 촛불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문재인

    정부의 진보세력은 그들이 적폐라고 규정한 보수세력이 친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규정한다. 현정권이

    특별히 일본에 대해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고 주된 목적은 국내 보수파의 일소인데 그런 '주류교체'의 과정에서

    일본과의 파이프 역할을 하던 많은 사람들이 사라지게 된다. 이런 일들이 일본 측에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시키기도 했지만 특별히 이번 정권만 그런 것은 아니고 점차 '일본어 세대'가 사라져가는 구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2. 서로의 생각을 안다고 착각하는 한국과 일본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한국의 불매 운동에 대해서 일본 측에서는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보아 과소평가를

    하였다가 막상 그 강도가 심해지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당황을 하였고 또 한국에서는 'NO 아베' 라는 것으로

    일본의 극우 집권세력에 대해서만 반감이 있지 일본에 대해서는 반감은 없다는 식의 접근을 했지만 실제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불편함을 느꼈다는 이야기. 또 위안부 문제도 한국에서는 과거 여론조사 결과는 국내에서 그리 큰 

    이슈가 아니었으나 일본에서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도 인식하고 있다는 이야기. 

3. 강해진 한국이 내민 도전장

   눈부신 경제 성장으로 이미 선진국의 반열에 진입한 한국은 1965년 한일협정이 평등했던 상태에서의 합의가 

   아니었다는 인식하에 이제 그동안 별로 사회 이슈가 되지 못했던 '위안부' '강제징용' 등의 문제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 하기 시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아직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싫어하는 일본.

4. 일본이 보는 한국의 통일관

   역대 정권들이 다 통일에 대해서 장미빛 전망을 이야기하지만 실제 실천 전략이 부실한 선언적인 의미일 뿐이며

   실제 한국인들 여론 조사를 해보면 그렇게 서두르지 않고 있고 오히려 빈부격차나 저출산 고령화에 더 관심이 많다고.

5. 한국이 좋다는 청년과 싫다는 중장년 남성

   최근 수년동안 일본에서 성황을 이루고 있는 한류 붐에 따라 젊은 세대 특별히 여성들이 한국에 대해서 호감을 갖고  

   있는 반면 일본의 중장년 세대는 과거 일본이 잘살고 한국이 가난했던 시절의 인식을 버리지 못해 아직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자세를 갖다보니 대등하게 발전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서 거부감을 갖는다는 이야기.

6. 한일은 사이좋게 지내야 하는가

   한국과 일본은 동아시아 국제 질서에서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는 국가들이지만 안보나 경제적인 면에서 서로

   협조하여야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관계에 있다고. 이웃나라라서 사이 좋게 지내야 한다는 법도 없지만 상대가 싫다고

   이사 갈 수도 없고 다투자니 서로 불필요한 힘을 낭비하게 되니 적절한 거리를 두고 양국이 협력하여야 할 것이라고.

 

한일간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정말로 많은 것을 언급할 수 있겠지만 가장 근본에 깔린 사실은 우리가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를 했었다는 사실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인데 일본은 근본적으로 이런

일에 대한 입장은 당시 제국주의 시대에는 불가피했던 일들이고 또 1965년 한일협정으로 충분한 경제적 보상을 

해주어서 오늘날 한국의 경제 발전이 있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우리의 입장에서는 그 당시 협정이 평등하고

합리적인 협정이든 아니던 간에 경제적인 보상으로만 그 상처가 다 치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진심이 있는 

사과가 뒤 따라야 한다는 입장인데 일본측은 이에 대해서 왔다갔다 입장을 번복하면서 우리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일간의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여기서 구구절절 다 내 개인 생각을 언급할 수는 없고 단지 지금 몹시

한심하고 안타까운 사실 중의 하나는 지금 현 집권세력에 반대하다보니 야당이나 또 극우세력이 어이없게도 친일의

입장에 서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혹자는 '반일종족주의'같은 부끄러운 책도 현 정권이 너무 보수파를 밀어 붙이다보니

그런 책도 나오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무튼 현 정권과 정치적으로 다투는 것은 권력의 속성 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그렇다고 친일- 사실 친일이란 표현보다는 매국이란 표현이 적절하다는 생각-의 입장을 취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박근혜 정부 때 일본과 위안부 문제로 10억엔을 받기로 하고 끝내기로 했던 일은 정말 한심했던 일로 그 정도의 금액은

한국의 국력에 비추어 정말 사소한 금액인데 굳이 그 돈을 받음으로서 위안부 문제에 있어 아직도 공식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고 있는 일본에 도덕적 우위에 서지 못하는 우를 범했는가 싶다. 물론 뒤에서 양국간의 갈등을 빨리 봉합

시키는 것이 미국의 아시아 전략에 선결 조건이라서 미국의 강요가 있기는 했지만 이렇게 졸속 처리한 것은 정말 

잘못된 사실일 것이다.

 

또 하나..이제 일본의 태도 변화가 없는데 자꾸 구질구질하게 사과하라는 말도 더 이상 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도 한다. 사실 베트남 전쟁 당시 우리 한국 군인들도 여러 곳에서 무고한 민간인 살상이 있었다는 것은

이미 다 밝혀진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래서 우리 정부에서 베트남 정부에 유감의 뜻을 여러번 표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베트남 정부에서는 이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는데 그 이유는 그네들이 전쟁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는 있었지만

어찌되었던 전승국으로서의 자부심이 있는데 자꾸 이런 과거를 들추어 내는 것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었다고 

한다는데 우리도 그리 자랑스럽지도 않은 식민지 역사를 자꾸 이야기 하는 그 에너지로 국력을 더 키워 국제 사회에서

일본보다 우위에 서는 날을 앞당겼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현역시절 일본과 비지니스 관계가 있어 만났던 일본인들도 많고 또 방문했던 거래처들도 많은데 그 때마다

갖었던 생각은 과거는 과거이고 결국은 이 자본주의 세계에서 국력을 키우는 일만이 우리가 극일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었는데 앞에서 언급한대로 개인들에 따라 또 단체들에 따라 일본과의 입장이 다르니 내 생각만이 정답이라고

고집할 이유는 없지만 어찌되었던 대일 관계에서 구질구질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일본과의 비지니스에서 얻은  경험에 의하면 물론 개인의 경험을 일반화 시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겠지만 일본인들은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하다는 사실 즉 상당히 실리적이고 실천적인 

민족이라는 사실이다. 반면에 우리는 유교의 영향인지 다분히 현학적이고 명분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는데

일본 대사관 앞에 소녀상을 놓는 것 같은 일은 너무 감정적이지 별로 실리도 없는 그리 지혜롭고 현명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결국 우리가 강자가 되어야만 제대로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비단 일본과의 관계에서 뿐 아니라

이 냉혹한 국제사회에서 부인할 수 없는 절대 명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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