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계곡 풍경 ,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3
개인적인 사정으로 야외사생을 한달 이상 나가질 못하다보니 갑갑하기 짝이 없다.
수채화 몇 장 끄적여 보지만 아직 많이 서툴러 답답하고 유화 냄새가 그리워서 오늘은 사진을 보고
한 장 그려본다.
처음 목표는 한시간 내에 비교적 단순하게 느낌을 강조해서 그려보자고 시작했지만 습관은 어쩔 수
없는지 잔 붓터치도 많아지고 한시간이 넘고 두 시간 가까이 걸린다.
현장은 사진과 느낌도 너무 다를테고 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감이 없으니 현장감이 없는 그림이
되고 말았다. 명암의 극적인 대비도 그렇고 몇군데 수정하고 싶은 곳도 있지만 처음에 의도했던 목표에서
벗어났으니 더 이상 손보는 것이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여기서 멈춘다.
오늘은 그냥 유화 물감의 질감과 냄새를 즐기는 정도로 만족하기로 한다.
요즈음 새삼 생각하는 것은 우리는 아는 만큼 느끼고 그만큼 보인다고 하지만 또 달리 생각해보면 그만큼
밖에 느끼지 못하게 된다는 생각인데 결국은 안다는 것의 프레임(frame) 을 넘어선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러면 안다는 것의 프레임을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결국은 무엇을 볼 때 그것이
예술 작품이던 아니면 일상의 세상 일이던 간에 선입견이나 편견 없이 빈 마음으로 보는 것이
그 방법일텐데 말은 쉬울지 몰라도 실제는 그리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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