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위화 지음, 문현선 번역, 도서출판 푸른숲 발간, 2022, 588쪽
2015년 위화의 " 허삼관 매혈기"을 읽고 이 작가에게 반해서 그의 책 몇권을 읽고
이 블로그에 글을 읽은 소감 ( 독후감 정도는 아니고 )을 올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
SAM 6개월 구독권으로 볼 수 있는 책 중에 반갑게도 위화의 " 원청" 이란 소설이
있어 즉시 다운 받아 588쪽의 책을 주말에 하루 종일 완전 몰입하여 단숨에 읽는다.
1994년 칸 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 및 감독상을 받은 " 인생" 이라는 명화의 원작
소설작가인 위화는 현대 중국의 대표적인 작가이자 세계적인 작가로 노벨상 수상
시기에는 항상 그의 이름이 언급된다고 하는데 역시 이번 소설을 보면
과연 명불허전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다.
스토리의 구성도 구성이지만 작가의 독특한 글쓰기 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희극적 요소와 비극적 요소를 적절하게 엮어가면서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주제를 끌고 나가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툭툭 던지는 듯한 문장으로 격변기의 중국 근현대사에 이름 없는 민초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는데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여러 숨김없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려가면서 삶이란 과연 무엇인가 새삼 돌아보게 해주는 소설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도시 "원청" 을 찾아 주인공은 전재산을 집사에게 맡기고
어린 딸아이를 업고 아내이자 엄마을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수많은
온갖 역경과 그 가운데 만나는 많은 민초들이 보여주는 찌질한 삶이지만
그래도 인간애의 끈을 지키려고 하는 안간힘을 쓰는 안타까운 모습들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가 서문에서 언급한대로 주인공이 온갖 역경을 무릅쓰고 찾아가는 " 원청" 이란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는 도시가 아니냐고 묻고 있다.
최근에 소설을 주로 읽고 있는데 러시아나 중국처럼 역시 역경의 역사가 길고
문화가 대단한 나라에서 축적된 예술의 저력이 있으니 세계적인 작가나
명작들이 나올 수 있구나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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