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국을 모른다, 김동현 지음, 부키 발간, 2023. 376 쪽
중국인민해방군 창군 100주년을 맞이한 2027년 8월 1일, 중국은 재통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타이완 침공을 기여코 단행한다.
본토로부터 대규모 부대가 상륙하고 타이완 영공과 영해의 위아래로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스텔스 전략 폭격기와 핵추진잠수함이 대거 투입된다.
허를 찔린 미국은 즉각 불복을 선언하고 일본 요코스카항에 상주하고 있는
미 제 7함대, 오키나와에 주둔하고 있는 제3해병원정군, 오산 공군 기지에 있는
주한 미군 제7공군에 비상 출동 대기령을 내린다. 미 본토의 병력에도 동원령이
내려지지만 1만 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타이완 해협까지 거리를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하다. 병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해군,공군,해병대
위주의 전력 동원을 요청한다.
세계의 시선이 대만에 몰려있을 때 북한의 전술핵 미사일이 한국군 지휘 사령부
그리고 평택 미군사령부를 공격하기 시작하나 미국은 한반도에서 핵보복을
주저하게 된다.
평양을 핵으로 때리면 혹여 중국이 오판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까.
한국에 있는 사드 미사일이 중국을 공격하려고 할 때 중국은 당연히 보복하고.
삼류영화 각본처럼 읽히는가, 아니다 당장 내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라고
하면서 이 책은 시작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소속 방송국 미국의 소리( VOA) 기자로 지난 4년간 펜타곤을
출입하면서 미국의 외교 안보 정책의 진화과정을 지켜본 기자가 쓴 내용인데
긴장이 팽배한 동북아시아에서 한국의 편협한 안보관 ( 소위 한반도 천동설 ) 을
지적하면서 미국의 외교 안보 정책 변화, 신냉전 ( 미국 대 중국,러시아) 과
동북아 핵위협 2.5 ( 러시아 중국 북한 ) 시대에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을 함께
고민해보자고 책을 집필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 알고 있는대로 미국은 더 이상 세계의 경찰로서 방위비를 전적으로 혼자
부담할 경제적인 여건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동맹국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압박하고 있다. 여태 한국은 주한 미군의 존재를
단지 북한과의 관계로만 생각해 온 경향이 있지만( 한반도 천동설 ) 미국이
바라는 것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과 함께 적극적인 3자 군사 동맹을 강화하는
것이다. 중국과 미국의 중간에서 그동안 어정쩡한 소위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하는
것을 미국은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의 내용이 군사적으로 외교적으로 전문적인 이야기가 많아 여기 정리하는 것은
너무 길어지고 또 내 블로그 글쓰기 의도도 아니니 그냥 간단히 몇 줄로 요약해 보자면
전 정부의 외교 정책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북한과
평화 협상을 지속하자는 입장인 반면에 지금 정부는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본과 더 긴밀한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저자의 입장은 지금은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는 것을 미국이 더 이상 허용하지 않으니 바른 방향이지만
미국의 속내를 정확히 알고 잘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한말 청나라 일본 러시아 사이에서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하다가 나라가
멸망했던 역사를 기억하면 우리의 외교 안보 방향은 답이 나온다는 이야기.
지정학적로도 강대국 사이에서 어려운 상황이고 또 거기에 전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로 그것도 호전적인 북한을 상대해야하는 정말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여기까지 우리나라가 발전해 온 것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미중간의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사이에 끼어
과연 저자가 이야기 하는 방향이 맞은 것인지는 개인적으로 동의가 되는바도
있고 또 동의가 되지 않는 바도 있는데 그렇다고 계속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도
쉬운 일은 아닐테고.
내 개인적인 의견은 결국은 한반도의 문제는 정말 쉽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우리가 주도적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노력을 지속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정말 쉽지는 않겠지만 미국의 속내를 잘 파악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방향으로 미국을 설득하는 외교력도 필요할 것이고 또 중국과의
관계도 긴밀히 정상화하여 문제을 풀어나가는 외교력도 필요할 것이다.
경제적으로 중국의 중요성은 절대 포기할 수 있는 일이니 그냥 미국의 대중
정책에 같이 춤을 출 수도 없는 일이다.
아무튼 대한민국의 앞으로 국운이 걸린 심각한 상황에서 과연 지금 우리가 잘하고
있는지 지극히 염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사족 1. 전 정부 또 현 정부라고 쓴 이유는 전 정부가 진보 정부도 아니고 또
현 정부가 보수 정부도 아니라는 생각. 그냥 이념도 없이 기회주의적으로
모여있는 이익집단이라는게 내 의견이다.
한국은 아직 진정한 진보 보수는 제대로 모습을 갖추고 있지 못한게 현실이다.
사족 2. 사실 이런 종류의 책 내용은 나같은 필부가 너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해도 대충 언론등을 통해서 파악하고 있어 굳이 돈을 주고 사 볼 책은 아닌데
교보 6개월 무료 구독권 리스트에 있어 읽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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