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아미리 숭의전 뜰에서, 26 X 36 cm, Watercolor on Arches Paper. 2024
2024년 하반기 토요사생 둘째 날.
지난 주 첫날은 불가피한 사정으로 아쉽지만 불참할 수 밖에 없었고...
추석 연휴 시작이라 참여인원도 평상시의 반 정도..
오전에 가벼운 비예보가 있었으나 비는 오지 않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천 아미리 마을은 지도상으로는 38선 넘어 개성보다 북쪽에 위치하고 있고
마을 앞으로는 임진강이 도도히 흐르고 있는 마을이다.
추석 연휴를 맞이하여 성묘가는 차들 그리고 놀러가는 차들로 교통이 엄청 붐빈다.
숭의전(崇義殿)은 조선시대에 전조(前朝)인 고려시대의 왕들과 공신들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던 곳이라고 한다,
물론 그동안 개수(改修) 중수(重修)를 반복하다가 한국전쟁중에 건물이 전소하여
1971년에 새로 재건한 건물이라고 하니 사실 숭의전이 위치한 터만 그 역사를 간직하고 있을 뿐
건물들은 그 역사에서 빗겨 있겠지만..
자기네가 멸망시킨 왕조의 왕들과 공신들의 위패를 모시려고 지었다니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어찌되었던 역성혁명 후에 아마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유화로는 몇번 그려봤으니 이번에는 수채화로 그려본다.
그림을 다 그리고 나니 역시 여러 문제점을 깨닫게 된다.
첫째 유화 그리던 습관이 있어 물이 마르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자꾸 붓을 대니
수채화의 투명하고 담백한 맛이 상실된다.
둘째 빛이 환한 현장에서 그리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림이 진해져서 집에 와서 보니 그림이
너무 진하게 그려졌다는 걸 깨닫는다. 아쉬운 마음에 진한 부분 몇 군데 수정해 보았은데
역시 수채화는 틀리면 틀린대로 놔두어야지 수정을 하면 그림 망친다는 결론.
수채화는 one shot one kill ! 그만큼 더 신중하게 생각해 가면서 그려야하니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릴 수록 깨닫게 된다.
머리로는 이론을 잘 알고 있지만 몸이 체득하여 실행하는 것은 역시 별개의 문제...
문제점을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그려볼 계획....
2022년 7월 한참 더울 때는 숭의전에서 마을로 내려가는 길에서 유화 작업을 했었고..
2017년 10월 가을에는 점심 식사을 했던 고려가든 식당 앞에서 그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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