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경반리에서, oil on oil paper, 24x32cm, 2013
어제(2013.12.21) 가평 경반리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날씨는 쾌청하고 지난 주에 내린 눈이 차가운 날씨덕분에 아직 녹지 않고 있어 설경을 그리기에 적합한 날씨
였습니다..지난주에는 그림 그리는 중에 눈이 와서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눈이 내릴 때는 대개 날씨가 좀 포근해
지는 경향이 있는 반면 어제는 오후로 갈수록 날씨가 많이 차가워지더군요..영하 9도라지만 벌판에서
움직이지 않고 그냥 서있을 때 느끼는 체감온도는 아마 영하 9도보다는 훨씬 낮겠지요.
도착해서 어디를 그릴까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전번주에는 원경을 그렸으니 이번에는 근경을 그려보기로
하였습니다..주위에 팬션도 있고 했지만 허물어져가는 창고같은게 그 주위의 나무들과 더불어 괜찮은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한 3시간 그리고 오늘 집에서 좀 더 손을 보았습니다.
원래 현장에서 완성하려고( Alla Prima 기법) 4호정도 되는 캔버스에 그리는데 추운날에는 아무래도 진도가 잘
나가지 않고 또 아무래도 유화는 한번 더 손을 봐야 제 맛이 나는것 같습니다.
이제 2013년도 열흘도 남지 않았습니다...올해는 개인전도 무사히 마치고 또 4월부터 본격적으로 야외에 나가서
그림을 그리면서-야외에 나가서 그리는 것 이거 상당히 중독성이 있습니다..눈이 오나 비가 오나 꼭 나가고 싶고
또 이제는 사진보고 그리는 것 하기가 싫어 졌습니다- 조금 더 그림에 대한 애정도 깊어지고....
그림 그리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즐겨야할텐데 그러러면 정말 연습을 많이해서 그림이 잘 나와야지 그냥
대충 그리고나서 나는 그냥 취미이니까하고 스트레스 받지 말자 생각한다면 발전이 없이 어떤 면에서는 시간
낭비일지도 모릅니다..물론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그렇습니다.
다음주 토요일에는 친한 친구의 딸아이 결혼식때문에 야외사생을 갈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면 이게
올해 마지막 작품이 되는 셈입니다..내년에는 좀 더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기를 다짐하면서..Adieu 2013...
오늘 나는 인간에 대해 생각한다.
인간이란 무었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해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인가
사랑하기 때문에 이해하는 것인가
무표정에 갇힌 격렬함
불완전속의 완전함
너무 오래 쓰고 있어서 진짜 얼굴이 되어 버린
가면
혹은, 날개가 아닌 팔이라서 날 수 없으나
껴안을 수 있음.
류시화시 "직박구리의 죽음"에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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