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을 그리다.
일전 한가람화방에 다녀오는 길에 다른 약속 사이에
조금 시간이 남아 근처에 있는 Bandi & Lunis책방에 잠시 들렀다.
대부분의 책은 인터넷으로 구매하다 보니 별로 책방에 갈 필요를
느끼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책방에 들려 이런 저런 책들을
뒤적거려보고 꼭 사고 싶은 책은 제목을 적어와서 집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다. 책방에서 사는 것보다는 좀 저렴하니까^^
인터넷만으로는 다양한 책을 한번에 구경하기 불편하니 이게
on line의 단점이기도 하여 가끔은 off line shop에 들릴 필요가 있다.
각설하고 미술책코너에 가서 이런 저런 책들을 뒤적거려본다.
제목이나 표지는 그럴싸해도 별로 마음 내키는 책이 없어 실망스러웠으나
“베를린을 그리다” 라는 책을 발견, 흥미 있게 보다가 갖고 싶어
돌아와서 구매하였다.
저자인 Edward Gordon은 독일 하노버에서 1966년에 태어나 2006년부터
하루에 그림 하나 ( A Painting a day)란 불로그를 시작하여 매일 새로운
그림을 그려 온라인에 올려 많은 사람들이 감상하고 그러다 보니 유명해져
구매하는 사람도 많아지고..지금까지 2000여 점을 완성했다고 한다.
매일 베를린을 산책하며 그림의 소재를 찾아 15Cm x 15Cm 의 조그만
그림을 그려왔다고 한다.
이 책은 지난 6년간 수많은 작품 중에서 화가 자신이 선별한 그림들을
모은 책으로 배를린 일상의 장면들을 화가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는 책이다.
형태의 단순 묘사 및 색깔의 표현이 무척 맘에 들어 심심할 때마다
들춰보곤 한다.
그의 작품들은 그의 blog인 www.gordon.de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다.
베를린 하면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독일 통일 시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그 장면이외에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단지 옛날 박통시절 동백림사건이라고 해서 윤이상등의 예술인들을
간첩이라고 엮였던 사건도 생각이 나고..
유럽에 근무한 적도 있고 독일에도 자주 가봤지만 아직 베를린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그래도 독일 분단 전 수도였던 도시이니 많은 유적이나
스토리가 있는 거리들이 있겠지만 지금 유럽 관광코스에서도 특별히
베를린을 관광코스에 넣는 것은 과문해서인지 본 적이 없다.
그냥 막연히 어떤 특별한 이유도 없이 나에게는 좀 어두운 도시 뭐 그런
느낌만 있을 뿐인데……왜 그런지 모르겠다. 아마 냉전시대에 많은 스파이
영화들이 베를린을 배경으로 한 것들이 많아서 그런가..
요새 “피로사회”라는 책을 보고 있다. 마침 이 글을 쓴 분이 베를린 예술대학
교수이신 한병철이란 분인데 책 이야기는 다음에 하고 아무튼
우연히 베를린하고 관련 있는 책 두 권이 내 주위에 있게 되었다.
참 삶이란 정말로 우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그림 몇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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