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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생각에 관한 생각 - Thinking Fast and Slow

by ts_cho 2014. 3. 24.

 

 

생각에 관한 생각 (Thinking Fast and Slow)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최초의 심리학자인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 Daniel Kahneman) 의 저서.

카너먼은 2005년 이스라엘 국민들이 생각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스라엘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는데 특히 인간의 비합리성과 그에

따른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로 많은 업적을 쌓았다 한다

제목을 글쎄 생각에 관한 생각으로 번역한 것이 옳은 번역일까 하는

생각도 들기는 했지만..

그리고 논리적으로 기술된 내용 그리고 심리학 용어들을

우리말로 꽉차게 번역하다 보니 읽어 가는데 자꾸 걸린다.

 

고전 경제학의 낡은 프레임을 뒤집고 심리학과 경제학의 경계를 허물고

인간을 사회활동의 주체로 인지하여 기록한 책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그렇게 크게 심리학과 경제학의 경계를 허무는 식의 거대 담론은

없어 보인다..

단지 우리가 그냥 대부분 그려러니 생각했던 것들의 오류와

또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가운데 행동하는 그 배경에 깔려 있는

심리현상들을 경험적으로 그리고 실험적으로 나열해서 기술한 책이다.

쉽게 얘기하면 우리의 결정에는 빠른 직관과 느린 이성의 충돌과

융합으로 이루어지며 이를 입증하기 위한 사례분석을 나열하고 있다.

 

인간의 사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바는 아니나 너무 방대한 나열식의

기술로 500여 쪽이 넘는 책을 읽어 가면서 머릿속에 제대로 요약 정리가

되지 않는 이유는 글쎄 아마 내가 요새 관심이 있는 인간 마음()

양면이 정()과 성()을 얘기하는 동양철학이 더 근본적인 것을

탐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식의 케이스 바이 케이스를 통한

경험적 분석은 별로 내 마음에 와 닫지 않아 건성 건성 읽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인간 내면의 더 깊은 곳으로 파고 들어 가는 동양철학의

핵심 개념인 기()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비록 관념적이기는

하나 동양의 성리학적인 접근이 요사이는 더 관심이 있고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아무튼 책 제목과 책 표지에 있는 선전문구 나심 탈레브(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가 아담스미스의 국부론”,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

동급 수준이라고 했다라는 글귀와 또 2012년 삼성경제연구소(SERI)

추천도서라는 사실과 광고카피-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

낚여서 억지로 보기는 했으나 글쎄 국부론, 꿈의 해석과 같은 반열에

놓을 수 있을까는 지극히 의문이 간다..

이 때 생각나는 서양 속담 하나..Dont judge the book by the book cover.

 

사족..  왜 책을 이렇게 길게 500여 쪽이 넘게 쓰는지 모르겠다.

물론 그렇게 써야 할 책이면 1000쪽도 써야겠지만.

이런 내용이라면 좀 더 짧게 요약해서 쓸 수도 있을 텐데 너무 장황하게

기술된 책들을 보면 짜증이 난다. 내 인내심 부족일 수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