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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나무- 어린이 대공원에서

by ts_cho 2014. 8. 11.

 

나무, 9x12", Oil on Canvas, 2014

 

주말에 어린이 대공원에 가서 그림 소재를 찾아 보다 나무를 그린다.

좀 더 생동감이 있게 과감히 색을 칠하려다 쫄아서 그냥 이정도밖에 못 그린다.

나무에 숨어 있는 엄청난 생명력을 과감히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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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제하 시

 

어릴 때는 저 나무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었다.

그 이파리들이 던지는 풍성한 그늘이 마치 당연한 허구인 듯이,

마시고 그냥 노래했을 뿐이다.

 

서른 살에 저 나무는 반쯤 편 우산 같은 무리를 쓰고,

하늘 한켠에 외로운 모습으로 직립해 있었다.

돈을 생각하며 걷는 갈짓자의 어지러운 발걸음 저편에

그것은 아득하고 나와는 하등 상관이 없는,

그저 그런 형상처럼만 보였다.

 

내리막길이 보이는 고갯마루에 서서, 이제서야 문득 깨닫는다.

나의 근원은 대체 어디에 연해 있는가.

진심으로 내가 소원한 것은 숲의 무성함이거나 현란한 그 색채가 아니라

깊고도 질긴 그 뿌리였다.

길은 어둡고 일은 태산처럼 쌓여 있다.

가장 확실한 모습으로 떨고 선 저 한그루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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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샾으로 만들어 보니 몇 가지 재미있는 그림이 된다.

 

비오는 창밖을 보는 느낌.

 

 

달밤의 느낌

 

 

낡은 인쇄 원판같은 느낌

 

그리고 어둠속에서 내다본 느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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