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

 

 

 

작년부터 에술의 전당 앞을 지나면서 전시회 홍보하는 것을 보고 또 뭐 그렇고 그런 전시회이겠지하고

별로 관심을 갖지는 않았으나 인터넷에 누가 대단히 좋은 전시회라고 쓴 것을 보고 이제 내주면 전시가

끝나니 서둘러서 오늘 찬바람을 무릅쓰고 가서 본다.

3월 계절은 봄인데 날씨는 다시 겨울..바람이 무척 매섭다.

 

광고에 보면 거장 68인의 유화작품 85점에 서양미술사를 한눈에 다 알 수 있는 대단한 전시회라고 하며

전시된 작품 평가액이 무려 1조2천억원어치나 되는 엄청난 전시회라고 자랑하고 있다.

앵그르,고야,들라크루아,도미에,쿠르베,모네,드가,마네,세잔,고호,칸딘스키,드랭,보나르,

뒤피,피카소,그리,폴록,루이스,모딜리아니,마크로스코등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작품들은 미국 필립스 컬렉션이 소장하고 있는 3,000여점중에 일부를 한국에 갖고 온 것이라고 하는데

필립스 컬렉션은 미국의 기업가 Ducan Phillips가 설립한 와싱톤DC소재의 미술관이라고 한다,

 

전시회 입장료 15,000원에서 3,000원 할인받아 12,000원 내고 들어가서 전시된 그림들을 돌아보고

저으기 실망...12,000원 내고 서양의 유명한 화가들 작품을-물론 그들의 대표작은 아닌 소품들이고

처음 보는 그림들이지만- 그래도 오리지날을 본다는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겠지만 주제가 없는

그냥 68인의 소품들 하나씩 걸어 놓고

무슨 서양미술사를 한눈에 다 볼 수 있다는 말도 되지 않는 광고인지 ㅠ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더니 특별히 인상 깊거나 기억에 남는 작품도 없는 그저 그런 전시 정도라는 생각이다.

아마 내 기대가 너무 컸던 탓도 있을 것이다.

전시장 밖은 관련 아트상품 파느라고 정신이 없고..

 

최근에 본 전시-뭉크전, 미국 인상파전등 몇 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전시에 비해서 너무도 특징이 없는

빈약한 전시회. 그냥 그래도 이름있는 서양화가들의 작품을 만났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전시장 주위 사진과 전시회 홈페이지에서 캡쳐한 주요 작품 사진 몇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