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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안성 소현리 배나무 과수원에서

by ts_cho 2015. 4. 19.

 

봄이 오는 소현리 I, 9 x 12", Oil on canvas board, 2015

 

봄이 오는 소현리 II, 9 x 12", Oil on canvas Board, 2015

 

어제 토요일 원래 예정은 감곡 도화원으로 가기로 되어 있었으나 아직 복사꽃이 만개되지 않았다하여

안성 소현리 배나무 과수원으로 진로를 바꾼다.

철따라 꽃을 따라 사생 다니는게 마치 풍류 유람하는 것 같아 처음에서 내키지 않았으나 이제는 그러려니하고

그냥 주말 하루를 야외에서 대자연과 호흡하는 즐거움에 따라 나선다.

 

안성까지 경부 고속도로로 달리면 금방이겠지만 날씨가 쾌청한 봄날 주말 여지없이 행락객으로 붐비다보니

늦게 목적지에 도착 점심 식사후에 3시간동안 작은 캔버스보드에 두장을 느낌 위주로 빠른 속도감을 가지고

그려 본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 많은 교훈을 얻는다. 현장에서 그리다보면 경치에 압도 당하여 원래 생각했던 대로

그려지지 않고 방향을 잃게 되니 정신 차리고 보이는 경치에 압도되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신경을 쓰라고 한다.

자꾸 대상을 쳐다보면서 그 디테일에 마음 쓰다보면 흐름을 놓친다는 얘기다.

항상 전에는 왜 그림이 원래 의도했던대로 되지 않는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었으나 이제 어렴풋이 이유를

알것 같아 이번에는 자연에 압도되지 않고 화면에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비교적 수월하게

두 장을 그리게 되어 간만에 사생을 마치고 흡족한 마음도 들고 또 자신감도 붙는다.

 

배나무들 전부 가지 치기를 단정하게 하여 자연스러운 맛이 없다.

하기사 이제는 모든 것이 효율성을 강조하는 시대인 만큼 어쩔 수 없으리라만 그래고 가까이서 배나무를

그려볼까 하다가 포기한다.

 

봄이 빠른 속도로 우리 곁에 다가 왔다.

그냥 주말이면 그림 그리고 또 이렇게 한 주 한 주가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른 속도로 시간이 흐르고

왠지 모를 허무감이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내 마음에 엄습한다.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이렇게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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