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주어리의 여름, 35 x 27 Cm(5F), Oil on Canvas, 2015
오랫만에 야외로 나간다.
전날까지 내린 비로 모든게 깨끗하다. 공기가 깨끗해서 마침 한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하늘도 시리도록 푸르고 나무잎들은 반짝거리고 오랫만에 산뜻하며 영롱한 날씨..
여주 주어리..이름이 독특하다 마치 영어의 Jewelry를 연상시키는 이름이다.
5호 캔버스를 준비하니 훨씬 마음이 가볍다. 한 3시간이면 완성할 수 있으니 그리 시간에 쫓길 것도 없으니
여기저기 돌아보며 적절한 구도를 찾아본다.
여전히 그게 그것인 한국의 농촌 풍경..화창한 날 녹음과 그늘의 강한 대비에 소위 필이 꼿힌다.
그림 전체의 일관성을 기하기 위해 초록색을 쓰지 않고 Ultramarine Blue와 Yellow를 섞은 초록색을 중심으로
그리다보니 그림이 전반적으로 푸른 느낌이 난다.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아무튼 비교적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그림이 그려지니 마음도
상쾌하다.
가고 오는 차안에서 문건주 박사님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문리대 한참 선배이신 나보다 14세나 많으신
저명한 지질학박사님이신데 그 연세에도 아직 마음이 청년이다.
분당에서 안국동까지 오시는 동안 보신다고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 를 들고 계신다.
우루과이의 전직 대통령 전기로 일전 신문에서 한번 본 것 같은데 그런 책을 그 연세에 읽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또한 존경스럽다.
지구 광물 자원에 대한 얘기들..많은 새로운 지식을 얻는다.
요새 우연히 접하게된 "양자 물리학(Quantum Physics)"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유투브 여기 저기 찾아보고
있는데 새삼 과학적인 대화를 하다보니 나태해진 두뇌에 자극을 주는 느낌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과 조우한다.
진정한 내공을 갖춘 사람들을 보면서 자신을 새삼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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