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내리던 여름날에, 9 x 12", Oil on Oil Paper, 2015
지난 주말 그 후덕찌근하던 더위를 식히는 소나기가 쏟아지는 것을 철교밑에서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가
국도에 가로수들이 바람에 날리고 갑자기 어둑해진 날에 차들은 해드라이트를 켜고 달리고 있고
마치 어떤 영화의 한 장면같은 쓸쓸한 느낌에 몇 컷 사진 찍어 그려본다.
전방에 차들이 있는 크게 보이는 사진들도 있었지만 왠지 차들은 멀리 보이고 앞 도로가 텅 비어있는 구도가
뭔가 느낌이 더 좋아서 그냥 도로가 비워져 있는 그림을 그려 보았다.
텅빈 여백이 있는 그 공간이 어쩌면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도 그림을 보면서 빈 공간에 자기만의 감성이나 기억을
그려서 넣을 수도 있으니 그림앞에 더 오래 머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사실 나는 평범한 정적인 경치의 그림등에 대해서는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뭔가 동적이면서 스토리가 있는
것 같은 그림에 더 끌린다.
평범한 경치 그림은 곧 식상하게 되나 동적이고 스토리가 있을 법한 그림은 자꾸 보아도 새롭게 느껴지게 되는지라
그럴지도 모르다는 생각이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지금 비구상 그림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도 큰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하나 아직 내 솜씨로는
비구상은 언감생신이고 또 별로 어설픈 비구상보다는 치열한 구상이 더 호감이 가는게 사실이다.
오늘은 말복. 아침에 불어 오는 바람이 갑자기 써늘하게 느껴진다.
물론 아직도 한 낮은 여름 더위가 아직 기승을 부리지만 그래도 시간의 흐름은 거역할 수 없는 것
이제 여름도 서서히 그 자리를 떠나고 있다.
더워 더워하던 것이 엊그제 였는데 문자 그대로 "이 모든 것도 다 지나가리라" .....
학창 시절에 많이 유행하던 노래..
비 오는 날 DJ가 있는 음악 다방에서 즐겨 듣던 노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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