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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책(Books)

(책) 談論(담론)- 신영복 저

by ts_cho 2016. 3. 4.



요즈음에는 그림 공부한답시고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하루 종일 그림 그리는 것도 아니고 사실 그림도 그리 열심히 그리지 않지만 그림에 관련된 책이나

동영상등을 보고나면 왠지 에너지가 소진되어 독서를 게을리 하는 아쉬움이 있다.

별로 설득력이 없는 변명같아 부끄럽지만..아무튼


고 신영복 교수의 책은 그 유명한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부터 거의 전부 읽어 보았고 또 그동안 서가의 한계로

많은 책들을 버려왔는데 언젠가 다시 한번 읽어 보려는 마음에 아직 그래도 갖고 있기도 하다.

그의 책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동기를 돌이켜보면 박통시절 인혁당 사건으로 투옥된 이후 독재 정권의 회유,

그 독재 정권의 몰락등 석방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믿는 신념과 양심을 꺾지 않고 20년이나 되는

세월을 감옥에서 있으면서 쌓아온 내공- 그 신념을 내가 동의하든 안하든간에- 한 인간이 그렇게 집요하게

자기의 신념을 갖고 버틸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감동받아 읽기 시작한 기억이 있다.


담론이란 담화와 논의의 축약된 말이라고 사전에 정의 되어 있는데 이 담론이란 책에는 그 분이 출소이후

재직하셨던 성공회대학을 중심으로 강의를 녹취하여 정리한 내용이라고 머리말에 언급하고 있다.

크게 둘로 나뉘어지어 첫번째는 "고전에서 읽은 세계 인식"이란 타이틀아래 동양 고전에서 얻는 삶의 지혜등을

중심으로 그 분의 생각이 정리되어 있고 두번째는 "인간 이해와 자기 성찰"이란 타이틀 아래 20여년 동안

감옥에서 겪었던 사건들 속에서 얻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성찰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넓고 깊은 내용을 여기 몇 줄로 요약해서 기록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내가 그냥 간단히 마음에 이해하고 있는 그분의 사상은 "함께" 라는 기본적인 인간 존재론에서 한단계 발전된

관계론이라는 생각이다. 

책의 235쪽에 있는 " 자기 개조는 자기라는 개인의 변화가 아닙니다. 개인의 변화도 여러가지중의 하나에 불과합니다.

최종적으로 인간관계로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인간적 신뢰로서 완성되는 것입니다. 개인으로서의 변화를

'가슴'이라고 한다면 인간관계로서 완성되는 것은 '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는 귀절이 그 분 생각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심회되는 빈부격차, 이념 갈등등으로 날로 삭막해지는 지금 우리 사회이다보니 그 분의 이런 철학이 더욱

소중하에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강의" " 담론"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등 다시 한번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 보아야 할 책들이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