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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단월면 느티나무를 그린다- 구도에 대한 생각

by ts_cho 2016. 5. 5.


단월면의 느티나무. 40.6 x 30.5cm(6F), Oil on Oil Paper. 2016


일전 양평 단월면에서 그렸던 그림을 볼 때마다 변명같지만 바람도 많이 불고 집중이 되지 않아서 그림이

지저분하고 구도도 영 별로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그려본다.

이번에는 요즈음 수채화 연습하는 느낌으로 밝고 경쾌한 느낌이 들도록 경치에 압도되지 않고 내 스스로의

느낌을 살려 그려보니 한결 그림이 산뜻한 느낌이 들어 일단은 만족한다.


그런데 자꾸 그림을 볼수록 어딘가 구도가 맹한 느낌이 들어 이리 저리 잘라서 느낌을 본다.

우선 고목을 중심으로 수직 구도를 그린다면..긴박감이 있어서 좋은 것 같고


나무만 있어 심심한 느낌이 들어 고택의 대문을 넣으면 정사각형의 구도가 되는데 이것도 글쎄...


최광선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조언을 구하니 항상 그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구도인데 눈높이에서 보는 단순한 구도를

피해 위에서 아니면 아래에서 보는 다이나믹한 구도를 찾는 노력을 하라는 말씀...

현장에서 황급히 시작하지 말고 구도 스케치를 하고 경치를 내가 재 해석하는 훈련을 하는게 핵심.


오늘 어린이날..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는 변월룡 회고전이 이제 5월8일이면 끝나는데 아쉬운 마음에

한번 더 가본다..오늘은 궁 입장료 전시장 입장료 모두 free...3000원 saving 하고..

이번이 세번째 보는 것인데도 그 감동이 다시 새롭다..말년에 돌아갈 수 없는 조국을 그리며 연해주에 와서 그린

그림들을 보면서 애절한 마음에 뭉클한 그 무엇이 가슴속에 출렁인다.


그 전에 눈에 띄지 않았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글귀가 벽 한구석에 있어 한 장 찍는다.

너무 컴컴한 구석에 붙여 놓았으니 안 보일 수 밖에....닥터 지바고의 작가인 파스테르나크의 초상화는 다른 그림들과

달리 약간은 미완성 상태같지만 그게 또 매력있게도 보인다.

개인적으로 닥터 지바고에 대한 애착이 많아 대학시절 원서를 단어 하나 하나 찾아가면 정독한 추억도 있고

이제는 유명을 달리한 오마 샤리프 주연의 영화도 한 열번도 더 본 것 같고......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초상화 (변월룡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