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맹리의 초여름에, 40.6 x 30.5 cm, Oil on Oil Paper.2016
용인 맹리라고..이름부터 어쩐지 낯설다. 사생장소를 선정하는 사무국장 왈 용인 지역은 대부분이 공장이 들어서서
그림 그릴만한 마을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고 하는데 주말 붐비는 고속도로를 피해 국도로 가도 역시 교통은 혼잡하여
꽤나 시간이 걸린다.
막상 도착해보니 마을은 그냥 평범한 시골..여기저기 개 짖는 소리만 요란하고..별로 눈에 들어오는 구도가 없어
한참을 헤메다가 나무사이로 역광이 들어오는 장면이 눈에 들어와 한 장 그려본다.
나무들 서있는 모습이 너무 단정해서 다이나믹한 느낌이 떨어지는데 현장에서 내가 자유자재로 나무의 모습을
변형시켜 그릴만한 재주도 또 용기도 없으니 쯧쯧...
일전 어떤 티브이 프로에서 도올 김용옥교수가- 그 사람에 대한 호불호는 사람에 따라 갈리지만 아무튼-
결국 사람이 산다는 것은 자기 몸 하나 제대로 지키는 것이라고 그래서 예로부터 선인들도 수신(修身)을
제가치국평천하 앞에 놓지 않느냐는 공감이 많이 가는 얘가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제대로 수신한다는 것은 정신적 신체적 등등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할 수 있겠지만 요즈음에는 나이들어 가면서
젊은 날 신체적인 수신에 소홀했음을 아쉬워하곤 한다.
수신(修身)....이 광활한 우주에서 자기 자신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는 수많은 것들이 필요할텐데 건강도
지식도 경제적인 여력도 원만한 성격도..등등...결국은 우리도 하나의 생명체로서 육체적인 수신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일일진데 호연지기 운운하며 마셔대던 지난 젊은 날이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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