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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책) 그리고 죽음( being dead)

by ts_cho 2016. 8. 22.


                                    그리고 죽음, 짐 크레이스 장편소설, 김석희 옮김, 열린책들 발간


일전 열린책들에서 발간하는 세계문학 시리즈에서 "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읽고 나서 그 책 마지막에 수록된

총 233권의 책들중에 아직 읽어 보지 않은 않은 책중에서 책 소개가 흥미가 있는 몇 권의 책을 주문한다.

이 " 그리고 죽음" 을 소개하는 글귀는 " 성장과 소멸, 삶과 죽음이 자연과 인간에게 주는 의미를 성찰하게

하는 걸작" 이며 1999년 전미 비평가 협회상, 1999년 가디언 선정 올해의 책이라고 한다.

짧은 광고 카피가 상당히 임팩트가 있고 한번 읽어 보고 싶게 만들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면서 물론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글쎄 그리 만만하게 읽을 책은 아니라는 것을 절감한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젊은 시절에는 주제에 상관없이 닥치는대로 이 책 저 책 읽었으나 이제는 나이

들어가면서 그리  많은 주제에 관심도 떨어지고 그러다보니 별로 읽을 만한 책들도 눈에 띄지 않아 책을 그리

열심히 보지 않게 된다. 또 그림 공부한답시고 그림 관련 서적들을 읽다보니 아무래도 독서량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인데 그래도 한달에 적어도 5권정도는 꼭 읽자고 인터넷 교보에 가서  이 책 저 책 사서 보는데 한동안

사회 경제 철학류들의  책을 읽다보니 문학적 내공이 한참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는다.

그동안 비교적 읽기 쉬운 소설류들이나 그 자체로서 뜻이 비교적 분명한 사회과학책들을 읽다보니 본격적인 문학

작품인 이 소설을 읽으면서 문학성 그 자체로는 높이 평가 받는지는 모르지만 읽어 가는데 너무 진부하고 상징

은유적인 서사가  많아 실제 광고 카피를 보고 예상했던-아마 종교적이거나 철학적인 메세지등을 기대했었는지도

모르겠다만- 것과 너무도 달라 상당한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한번 시작한 책은 왠만하면 끝까지 보는 성격이라 중간 중간 진부한 서사는 건성 건성 읽어 가면서

억지로라도 줄바꾸기도 없이 빽빽한 210쪽의 책을 무더운 날씨를 무릅쓰고 독파하지만 결국 머리속에는 그렇게

읽어서인지 뭐 남는게 별로 없은 아쉬움!


죽음 그 자체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일상적인 사건으로 어느 부부에게 우연히 그리고 아름답지 못하게 찾아온

최후의 모습에서 그 죽음 앞으로 거슬러간 이야기를 쓰고 있는데 해변가에서 서서히 썩어가는 육체에 대한 생생한

묘사는 죽음 그 자체를 냉혹하게 보여주기 위해 상해당한 시체를 바닷가의 게, 파리, 갈매기들이 유린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세밀하고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소위 문학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서의 이탈로 칼비노가

이야기하고 있는 5가지 기준- 가벼움, 재빠름, 정확성, 시각성, 다양성의 측면에서는 그런대로 성공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죽음 그 자체가 아무것도 아닌 그냥 허무적인 일상이라는 주제를 설명하기 위해 쓰여진 서사들이

너무 진부하게 묘사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전혀 공감이 가지고 않고 또 애정도 가지 않는 소설이지만 한편 그동안

이런 류의 본격 소설들과 거리를 두고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1999년 작품의 발표와 함께 센세이션을 일으켰다니 시간과 상황이 하락한다면 언제 겨울 긴 밤에 어단가

혼자 있는 그런 장소에서 차곡착곡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으며 음미해볼 가치는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글쎄 아직은 고전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의 책은 아닌것 같고 그런대로 독창성은 높이 사줄 수는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유감스럽게도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죽음..영원한 예술의 주제!

문학이 문학성 그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그 주제를  밀도 있게 끌고 나가는 힘이 우리가 소설을

사랑하는 이유..내 지론은 우선 소설은 재미있어야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