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는 것을 즐겨하는 편이나 극장에는 좀처럼 가지 않는다.
극장 가본것이 딸아이가 표를 주어 몇년만에 작년에 "암살"이란 영화를 극장에서 본 적이 있고 대부분은
그냥 집에서 편하게 VOD(Video on Demand)로 비록 극장같은 화면이나 음향효과는 없어도
그럭저럭 본다.
그러다 보니 극장에서는 별로 재미없는 영화도 일단 들어왔고 또 음향효과등으로 부수적인 재미도 있으니
끝까지 보게될터이지만 집에서는 좀 보다가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화는 이미 지불한 돈은 아깝지만 즉시 스톱.
하여간 이미 지나간 영화를 그렇게 해서라도 그럭저럭 많이 본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일전에 '그물"이란 영화를 보고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머리속에서 그 영화의 여진이
떠나지 않고 이데올로기란 단어가 머리속에 맴돈다.
인간이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하여 원시시대이후 여러가지 정치 경제 시스템을 수많은 시행 착오를 거쳐가면서
만들어왔고 결국은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그리고 경제 시스템으로는 자본주의에 도달하여, 물론 여러가지
불합리한 내재적인 문제점도 있지만, 그 제도내에서 서로 협력하며 경쟁하고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미 지나간 이데올로기의 그물에 걸려 있는 서글픈 현실이 이 영화를 통해
조명되고 있다.
우연히 모터가 고장이 나서 남으로 오게된 북쪽의 어부를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에서 벌어지는 사건속에
연관된 사람들은 다들 그 자리에서 자기가 속한 체제를 위해 열심히들 노력하고 있지만 결국은 그것이
한 인간과 가정을 파멸로 몰고 간다는 서글픈 스토리가 단적으로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비유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데올로기로 분단이 되어서 아직도 같은 동족끼리 총뿌리를 겨누고 있고 그러다보니
남쪽에서는 자원의 낭비와 더불어 사상의 건전한 발전도 저해되어 진보적인 사상은 공산주의사상으로
몰고 듣기에도 역겨운 빨갱이란 단어가 횡행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정말 안타깝기가 짝이 없다는 생각이다.
우리에게 남북분단이란 현실이 없다면 자유롭게 사상을 토론하고 그러면서 건전한 결론에 이르게 될텐데
이런 현실이 건전한 방향으로의 진전을 가로막고 서로 반목하는 한심한 방향으로 결론이 나는 것을 볼 때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이 결국 이렇게밖에 되지 않는가하는 안타까움을 금 할수가 없다.
이데올로기가 무엇인가..
이제올로기의 종언이라는 이야기가 나온지가 언제인데.
사실 북한은 이데올로기라는 말이 어울리지도 않고 그냥 독재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공산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의
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인데 그렇다고 지금 남쪽에서는 정말 건전한 민주주의 지본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생각해보면 그것도 부끄러운 점이 하나둘이 아닐것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보아도 이런 안타깝고 서글픈 우리 민족의 현실을 단번에 극복할 수 있는 묘안이
떠오르지 않는데 북쪽의 위정자들은 물론 말할 것도 없고 남쪽의 위정자들이나 또 지식인 흉내내는
무리들이 떠드는 작금의 현실을 보면 우리 민족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이 개인의 사익만을
추구하고 있는 것 같아 별로 믿음도 가지 않으니 이육사님이 광야라는 시에서 쓰신대로 대로 "멀리서 백마타고
온 초인을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는 " 그런 안타까운 심정이 나만 그럴까.
인류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난관을 극복하여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을 보면서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지만 냉정히 생각해보면 그 역사의 수레바퀴가 굴러갈 때 또 수없이 많은 사람들 민족들 나라들이
그 밑에 깔려 희생이 되어왔다는 차가운 현실을 직시하며 우리 민족과 우리나라가 그런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리는
비참한 일이 없기만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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