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평범성을 생각하니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떠오른다.
아침식사을 하면서 신문을 읽는다.
종이 신문을 이제는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니 인터넷으로 진보 보수 신문 몇 개 주요뉴스 그리고 사설을 읽어본다.
몇달째 연일 정치 뉴스로 나라가 시끄럽다.
많은 사람들 그것도 제대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 그래서 사회에서 소위 갑의 위치에 있던 사람들의 부끄러운
이야기들이 보도되고 있다.
새삼 악의 평범성( Banality of Evil) 이란 말을 생각한다.
1963년 독일의 정치 철학자 한나 아렌트( Hannah Arendt) 가 처음 사용한 말이라고 하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찌정권하에서 벌어졌던 600만 이상 무고한 유대인의 인종학살 주범인 아이히만의 정신상태를 분석한 말로
그는 광신자나 반사회성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고 국가에 순응하고 보통 평범한 인간이었다는 이야기.
인간이 인간다우려면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안에 있는 자신과 끊임 없는 대화를 통한 자기
성찰이 필요한데 이렇지 못하면 결국 보통 평범한 인간도 아무런 죄의식없이 이런 엄청난 죄앞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
어떤 인간사회에도 있는 특징이지만 유별나게 우리 사회에서는 심각한 문제점중의 하나인 진영 논리에 빠져서
진보든 보수든 선과 악을 제대로 구분하지 않고 본인이 속한다고 생각하는 진영에서 벌어졌던 범죄에 대해
눈을 감고 상대진영을 비방하는 뉴스들을 볼 때 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소위 사회 지도층급- 사실 나는 이런
용어를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돈이 많다고 그리고 사회에서 높은 지위에 올라갔다고 해서 그래서 지도층이라고
말도 되지 않는 논리. 누가 누구를 지도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일반적으로 흔히들 쓰는 말이니 여기서는 그냥
쓰기로 하고- 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아득하기만 하다.
아무런 자기 성찰도 없이 저질러지는 범죄행위들. 그리고 아직도 0.1% 도 잘못이 없다고 우기면서 자기 변명에만
급급한 대통령과 그 주위에서 영혼을 팔아버린 인간들이 불나방처럼 우글거리고 있는 현실...
그들도 고등교육을 받았고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친구들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인데.
이런 현상이 소위 " 악의 평범성" 인가...
이기적인 인간의 속성상 내면의 대화를 통해 끊임없이 자기 자신의 성찰을 이루어야한다는 바램은 어쩌면 공허한
바램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 하는 지금 21세기에도 인간의 본질적인 한계때문에도
종교는 아직 유효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도 된다.
그런데 종교도 그 본질에서 벗어나서 얼마나 많은 도덕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는가 생각하면 과연 무엇이
우리 인간을 이런 '악의 평범성'의 덧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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