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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천안 운용리에서 비를 기다리며

by ts_cho 2017. 6. 25.


천안 운용리에서, 30.5 x 40.6 cm, Oil on Oil Paper, 2017


연일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는 6월말경에 시작이 되지만 장마가 오기전에 그래도 비가 몇번은 와서 대지를 적셔주며 또 모내기를 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올해는 전혀 비가 오지 않아 저수지의 물이 다 말라 버리고 논과 밭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는 극심한 가뭄이다.

이런 떄에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시는 분들의 심기는 그리 좋을 것이 없으니 사생지 선정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오늘은 마침 비예보가 있어 한편 걱정도 되나 그림은 사소한 일..가뭄 해갈이 우선.

하루종일 하늘이 흐렸다 개였다 하면서 비를 내리지 않더니 오후 늦게야 아주 조금 비가 오는둥 마는둥..아쉽지만.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동네마다 마을 인심이 다른데 이 마을은 뜻밖에 인심이 후해 오후에 이장님이 일부러 수박을 썰어 갖고 오신다.

자기 동네를 그려주어 고맙다고.. 요새도 이런 따뜻한 인심이 남아 있다는 것은 참으로 드문 일이라는 생각.


해를 피해 그리고 혹시 모르는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다보니 그림 그릴 수 있는 대상에 제한이 있지만 이제는

그런데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마음 먹고 있으니 편하게 그냥 눈앞에 보이는 경치를 그린다.

별로 특징이 없는 경치지만 색깔로 변화를 주니 그런대로 현장 분위기가 나는 그림. Not Bad !


갈수록 그림 그리는 속도가 빨라지는데 이게 좋은 현상인지 나쁜 현상인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사물을 잘 묘사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시간이 걸렸는데 요즈음은 그냥 자세한 묘사보다는 크게 특징 위주로 그리다보니

아무래도 시간이 단축되는 것 같은데 그리 나쁜 현상은 아닌 것 같지만 그래도 진지한 태도는 유지할 일.

한시간 반 정도에 그림을 끝내고 다시  눈 앞에 보이는 나무들 중심으로 또 한 점.

서울로 돌아 오는 길..끝내 비는 오지 않는다.



천안 운용리에서(II), 30.5 x 40.6 cm, Oil on Oil Paper, 2017


그냥 평범한 마을 사진 몇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