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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책(Books)

(책) 밤은 책이다

by ts_cho 2017. 8. 5.


밤은 책이다. 이동진 지음, 2011 위즈덤하우스 


일전 어느 책에 관한 티브이 프로그램을 보다가 이동진이라는 젊은 친구가 책에 대해서 상당히 해박한 지식을 갖고

조리있게 말하는 것을 인상깊게 본 적이 있었다. 

궁금해서 그 친구의 경력을 찾아보니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문화부기자였었고 특히 영화쪽에

많은 글을 쓰고 있는 영화평론가이며 장서량이 만권이 넘는 독서가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특히 그의 영화평론은 상당히 인기가 있는 모양인데 그런 장르에는 개인적으로 별로 관심이 없는 문외한이지만

아무튼 지금 그런대로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는 제법 핫한 평론가라는 인상을 받았다.


인터넷 교보에서 뭐 요새 볼만한 책이 없나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우연히 이 친구가 쓴 책을 발견한다.

여러권의 책을 썼지만 별로 내 취향의 책들은 아니지만 그 중에서 "밤은 책이다"라고 저자가 읽은 여러가지의 책들에

관한 저자의 생각을 쓴 책이라고 해서 흥미를 느껴 한번 읽어본다.


특별히 내가 이런 종류의 책에 대해 관심이 있어 그전에 읽었던 책이 몇권 있는데  

법정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장석주의 "만보객 책속을 거닐다" " 책에 취해 마음 가는 대로 쓰다" 

최재천의 "책갈피" , 최성각의 "나는 오늘도 책을 읽었다"( 특히 좋은 책) 등이 아직 서가에 남아있다.

특별히 이런 종류의 책을 읽었던 이유는 나의 독서라는게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으니 이런 고수들을

통해 내가 알지 못하던 새로운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고 또 한편 내가 읽은 책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시각에서 보고있나하는 나의 사고의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도 되기 떄문인데

요즈음은 이런 종류의 책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무튼 이런 연유로 이동진이란 작가의 독서에 대해 궁금하기도 해서 읽어보는데...




무더운 주말 어디 갈데도 없고해서  반나절에 독파하고 나서 첫 느낌은 가볍다라는 생각.

언급된 책이 약 100여권이고 한 책에 대해 3쪽정도 쓰고 있는데 한쪽은 그 책에서 어느 부분을 인용해서 따오고

두 쪽정도만 자기의 느낌을 가볍게 쓰고 있어 언급하고 있는 책에 대한 본격적인 해설이라기보다는 그냥

저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주제에 관한 일부를 언급하고 있는 정도이여서 읽기 전에 깆었던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해

상당히 실망하면서 중간에 그만 읽을까 하다가 결국은 끝까지 읽었는데...

그렇다고 이 책이 좋은 책이다 나쁜 책이다 평가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단지 내가 기대했던 그런 책이 아니고

영화평론가가 상대하는 일반 젊은이들에게 가볍게 이야기하는 수준의 내용이라는 이야기일 뿐이다.


그래도 책을 읽으면서 한번 읽어 봐야겠다는 책 몇권을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었고 또 몇가지 내가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던 생각들에 새로운 시각도 알게되는  유익함도 있었으니 어떤 책이든 읽는 것은 살이되고 

피가 되는 일이다.


좋은 그림을 보면 그렇게 그리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생기듯이 잘 쓴 글을 보면 나도 그렇게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게 내 안에 일어난다. 학창시절에는 그런대로 글을 제법 썼었던 것 같았는데  

한평생 글쓰기와는 무관한 비지니스세계에서 지내오다보니 적절한  어휘들도 잊혀지고 글 쓰는 것도 무뎌지고

또 감정도 무뎌지고...

지금 내가 새삼 글을 잘 써야 될 이유도 없지만 그래도 나의 생각을 잘 조리있게 정리할 수 있다면 나이 들어

가면서 치매예방에도 좋을 것인데 ㅎㅎ

송나라 문인 구양수가 말한대로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무조건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게 정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