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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

(유화) 정물화 한점- 호야 그리기

by ts_cho 2017. 11. 30.


호야(미안마가 원산인 열대성 식물) 그리기, 30.5 x 40.1 cm, Oil on oil paper, 2017


날씨가 갑자기 차가워지니 밖에 나가서 그림 그릴 엄두가 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사진 보고 그리는 것은 흥미가 없다.  사진을 보고 그리면 시시각각 오묘하게 변하는 자연의 

색이 보이지 않으니 감흥이 일어나지 않는다.

정물화를 그려 본 것도 찾아보니 거의 2년이 지났으니 올 겨울은 꽃을 사다 놓고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베란다에 걸려 있는 호야를 그려본다.

그리기 전에 막연히 머리 속에 있었던 그림과는 다르게 그림이 그려진다. 하기사 분명히 머리속에 개념이 없으니

그냥 익숙한 대로 그려지는 것이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일일 것이다.

머리속에 막연하게 있는 그림이나 생각들을 제대로 캔버스나 종이에 옮길 수 있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게다.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인생에 거져 쉽게 되는 것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색들이 밝아지고 원색이 많이 들어간다는 소리를 듣는다.

사람들마다 선호하는 바는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초기에는 자신이 없다보니 이 색 저 색 많이 섞어 색깔이 탁해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좀 밝게 그리고 명랑하게 

그리고 싶은 생각이 있다.

세로로 그려본 적이 별로 없어 완성하고도 왠지 어색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어쩌면 아래처럼 약간  상단부를 자르는 것이 밀도가 좀 높아서 나아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만....


11월 마지막 날이다.

한해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가버린다.

책상위에 있는 달력을 넘기며 그냥 허전한 느낌..가슴 속에 휭하고 바람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