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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Books)

(책) 어느 애주가의 고백

by ts_cho 2018. 4. 27.


어느 애주가의 고백, 다니엘 슈라이버 지음, 이덕임 옮김, 스노우 폭스 발간, 2018


아직도 읽어 보려고 사 놓은 책들도 많고 지금 읽는 중인 책도 있는데 주제들이 비교적 무거운 사회과학 분야의

책이다보니 잘 진도도 나가지 않고해서 최근에 독서량이 현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반성을 한다.

좀 가벼운 책들도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 교보문고에 가서 여기저기 보다가 책 제목이 재미있고 또 

5년 연속 독일 인문과학 베스트 셀러 1위라는 -사실인지 거짓인지는 모르겠으나- 광고 커피에 독일 사람들은

술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가 궁금도 해서 한번 읽어 본다.


이 책은 술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술이 주었던 많은 해악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 그리고 그 결과로

얻는 "술 취하지 않는 행복과 대하여"라는 부제처럼 금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인데 저자가 독일내에 

영향력이 있는 많은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를 하고 있는 유명 컬럼리스트이다보니 글솜씨가 남다른데다가

진솔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 술에 대해 긍정적이나 부정적인 생각과는 차치하고 그냥 글을 읽는 재미가 있다,


술 마실 때 찾아드는 근거없는 행복한 환상, 숙취를 안고 깨어난 아침이면 몰려오는 공허감, 자괴감, 그제야 깨닫게

되는 삶의 허울들,,,,사실 나 자신도 지난 시절 엄청나게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는데

저자의 고백을 읽노라니 나만 그랬던 것이 아니었구나하는 일종의 위안감도 얻으면서 내가 막연히 갖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문자화된 것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술 때문에 낭비한 시간, 돈, 건강등등..보통 사람들보다 더 많이 열심히 마셔댔는데 지금은 건강이 여의치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술을 멀리하게 되면서 정말 술 취하지 않는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는데 술 때문에 문제가 많은

사람들은 한번 읽어 보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술 때문에 감히 말하기도 부끄러운 일도 많았고 내 자신에 대한 실망도 많았지만 그럭저럭 여기까지 온 것이

정말 운이 좋았구나 하는 생각들..특별히 우리나라의 알콜 소비량이 세계에서 1, 2위를 하는 환경에서 술 때문에

인생을 낭비하는 많은 젊은이들이 읽어 보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인데 선진국이라는 독일도 이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 것을 보면 어딜 가더라도 술 때문에 인간들은 즐거워하고 또 괴로워하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벗어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닌 모양이다.



밤 새도록 마시고 떠들고 하던 지난 젊은 시절의 추억들..그리고 그 파티가 끝나고 쩌꺼기처럼 남았던 공허한 감정들.

지난 내 인생에서 술이 없었다면 물론 지금보다 경제적으로나 건강상 좋았을테고 또 다른 긍정적인 성과들도 많이 

있을 수 있었겠지만 글쎄 어쩌면 꽤나 드라이한 삶이 아니었을까....

한 잔이면 충분하고 두 잔이면 많고 세 잔이면 부족하다는 술.

술...인류의 역사가 있는 한 사라지지 않을 영원한 유혹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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