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60 ( 유화 ) 사생 여행 마지막날 선운사에서 선운사의 가을, 23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이번 사생 여행 마지막날 고창에서 약 30분 거리의 선운사를 찾는다. 가본 적이 있는 곳인가 긴가밍가했는데 막상 선운사에 도착하니 몇년전에 친구들과 한번 찾아왔던 기억이 새롭다. 선운사하면 서정주 시인의 " 선운사 동구" 라는 시에 송창식이 헌사한 노래로 유명한데 가사는 다음과 같지만 절내 어디에 동백꽃 나무가 있는지는 다음 일이고 그림 그릴 장소를 여기저기 돌아본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 2021. 10. 24. ( 유화) 사생 여행 셋째날 오후 내장산에서 내장산의 가을 (오후),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아주 가까운 식당에서 간단히 돌솥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마치고 그냥 그자리에서 방향을 바꾸어 다시 한 점 시작한다. 사실 오전에 그린 그림과 비슷한 그림이 될 것 같아 장소를 옮기고 싶은 생각이 있었지만 바람도 세게 불고 또 여기저기 봐도 가까운 곳에 마땅한 장소로 없는 것 같아 그냥 그리기로 하지만 역시 결과적으로는 썩 마음에 드는 그림이 되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산을 유영국 화백과 같은 엄청난 대범함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대범하게 그리고 싶었지만 막상 그렇게 하려하니 그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도 칠했다가 나이프로 긁어내고 또 저렇게도 칠해보고 그럭저럭 끝.. 2021. 10. 24. (유화) 사생여행 셋째날 오전 내장산에서 내장산의 가을(오전), 23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단풍으로 유명하다는 내장산이지만 아직은 가을 단풍은 너무 멀다. 시절은 10월 하순이지만 산색은 초록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랗고 붉게 물들지도 않고 정말 어정쩡한 과도기인지라 그림을 그려도 썩 매력이 있는 그림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내장산 멀리 산위에 트랙킹 코스도 보이지만 언감생심..초입에 자리를 잡고 바로 눈앞에 보이는 동네를 그린다. 물론 지금보다는 조금 더 단풍이 짙어가는 분위기로 그리는데 상상력의 한계로 썩 만족스런 그림은 되지 못한다. 바람이 차고 매서워서 모자도 날리고 이젤은 무거운 돌을 넣은 주머니를 매달고 야외사생 이리저리 불편한 점이 하나둘이 아니지만 오히려 그게 야외사생의 매력.. 2021. 10. 24. ( 유화 ) 사생 여행 둘째날 오후 법성포에서 법성포의 가을, 23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그림 장소에서 가까운 곳에서 굴비 정식으로 점심을 마치고 오니 이제 밀물이 되어 물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오전에 열심히 그림을 그렸더니 피곤을 느껴 다른 곳으로 화구을 들고 장소 이동할 엄두가 나지도 않아 그냥 그 자리에서 멀리 보이는 곳을 그리기로 한다. 이 항구가 왠지 마음에 들어 다음에 혼자서라도 다시 와서 여기 저기 많이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번에는 좀 과감하게 그렇지만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은 그림을 그려본다. 물론 여기도 아직은 본격적인 가을은 아니니 가을색이 어정쩡하지만 그래도 조금 과장해서 가을 분위기를 낸다. 2021. 10. 24. ( 유화 ) 사생 여행 둘째날 오전 법성포에서 법성포에서(오전),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고창 숙소에서 약 한시간 거리로 굴비로 유명한 법성포로 간다. 정말 굴비로 유명한 항구라서 굴비를 팔고 있는 가게들이 정말 많다. 그림이 목표니 여기저기 둘러볼 시간은 없고 한군에 자리를 잡고 그림을 시작한다. 오전에는 썰물이어서 갯펄만 보이지만 그동안 몇군에 사생 여행에서 가봤던 항구들 보다는 운치가 있어 그림을 그리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된다. 지난주부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로 옷을 두툼하게는 입고 나왔지만 아무래도 바닷가이다 보니 바람이 세고 차다. 야외 사생에서는 해가 구름 사이로 나왔다 들어갔다 하면서 시시각각 경치가 변하고 또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그림자의 방향이 바뀌니 경치를 따라가다보면 뒤죽박죽 되.. 2021. 10. 24. (유화 ) 사생여행 첫날 대둔산에서 대둔산의 가을, 23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 아직 남부지방은 본격적인 가을 단풍이 아니고 어정쩡하지만 조금은 과장해서 그린다 ) 코로나19로 한동안 토요사생이 취소되었으나 이제 상황이 많이 개선이 되어 3박4일의 가을 사생 여행을 떠난다. 아직은 그래도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니 버스 두명 자리에 한명씩 전부 25명으로 제한한다, 예전 같으면 40명이상이 참여하는 사생 여행이지만 이번에는 방역 수칙을 지켜 인원 제한을 하고 또 버스안에서도 마스크는 물론 대화도 가급적 삼가하는 조심스런 여행이지만 오랫만에 동호인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길이 즐겁다. 사흘 동안 머무는 숙소는 고창군에 있는 모텔로 정하고 첫날은 가는 길 중간에 있는 대둔산에 들러 점.. 2021. 10. 24. ( 책 ) 중국식 표정 중국식 표정, 김경엽 지음, 출판그룹 파란 펴냄, 2019, 249쪽 이 책을 읽기 시작한지는 꽤 된 것 같다. 책의 내용이 재미가 있어 한번에 소설책 읽듯이 읽는 것은 적절치 않아 외출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전철안에서나 카페에서 누구를 기다릴 때 꺼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다보니 이제서야 완독을 하게 되었다. 책의 저자 김경엽은 중국문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중국 소설이나 시를 통해서 당시 그 문학작품의 배경을 살펴보고 또 그것을 통해 중국인들의 사고방식등을 쓴 글들을 월간 문학사상에 연재했다는데 이 책은 그런 글들을 모은 책이다. 책은 다음과 같은 18개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있는데 여기서 그 내용을 일일히 줄여 기록할 수는 없고 단지 제목만 기록하기로 하는데 제목만 보아도 중국문학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 2021. 10. 17. ( 유화 ) 계절이 지나가는 날에 계절이 지나가는 날에,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 아직은 나뭇잎들이 초록색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이제 며칠만 있으면 본격적인 가을빛으로 변할 것이다. 화창하고 맑게 개인 가을날 문득 좀이 쑤셔 화구를 챙겨 밖으로 나간다.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정말 그동안 유화에 대해서 가지고 있었던 알량한 자신감이 깨져버린 날. 눈앞에 보이는 경치를 단순화하지 못해 우왕좌왕 그렸다 다시 긁어내고 한참을 헤매다가 그럭저럭 완성. 결국은 눈에 보이는대로 그릴 실력도 안되고 또 그럴 의도도 없으면 대상을 단순화하는 실력이 필수일텐데 너무 부족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어찌되었던 아무래도 그림이 잘 될 수 없는 구도를 잡아 그린 것 같기는 하다. 그림이.. 2021. 10. 17. ( 수채화 연습 ) 가을 풍경 하나 가을 풍경, 23 x 31 cm, Watercolor on Canson Paper. 2021 수채 연습을 위해서 종이를 구매했다. 100% cotton 종이는 갖고 있지만 연습을 위해서 그보다는 저렴한 60% cotton 종이를 마련하였는데 주 목적은 야외에 나가서 간단히 그리기 위한 용도. 따라서 손바닥만한 크기의 간편 휴대용 물감과 휴대용 붓으로 이 종이는 어떤가도 볼 겸 한번 그려본다. 종이의 질은 생각했던 것보다 좋다. 그럭저럭 원경은 그린 것 같은데 근경에서 나무를 그리는 것이 아직도 서투르고 특별히 나무밑 부분의 잡풀들을 너무 조잡하게 그려졌다는 느낌이 있어 아쉽다. 조금은 단순하게 처리하는게 어땠을까. 유화와 달리 수정이 불가하니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뭔가 교훈을 얻으면 그것으로 의미가 있.. 2021. 10. 15. ( 전시회 ) 2021 도심 속 줄무늬 가을빛 하늘 전 2021 도심 속 줄무늬 가을 빛 하늘 전, 리수 갤러리, 2021.10.13-10.19 인사동 리수갤러리에서 42명의 일러스트레이션 작가들이 참여하는 전시회를 찾는다. 이번 전시회는 특별히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딸이 참여하고 있어 의미가 남 다른데 리수갤러리 측에서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면서 어떻게 하여 딸 작품을 알게되어 초청하게 되었는데 작품이 컴퓨터 작품이다보니 우리에게 파일을 보내주어 그 파일을 소위 디아색 작품으로 만들어서 출품하게 되었다. 42명의 젊은 작가들 작품 중에 그래도 딸의 작품이 카다로그 표지 그림으로 나오게 되니 멀리서 직접 전시회에 참여를 하지 못하지만 무척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그것도 감사한 일이다. 리수 갤러리는 한옥 이층 구조로 만들어진 아주 특색이 있는 독특한 갤러리이다... 2021. 10. 15. ( 전시회 )홍익 루트 창립 40 주년 기념전(II) 홍익 루트 창립 40주년 기념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11.10.13-10.18 앞에서 사진을 올릴 수 있는게 50장까지여서 추가로 사진을 올린다. 2021. 10. 15. ( 전시회 ) 홍익 루트 창립 40 주년 기념전(I) 홍익 루트 창립 40주년 기념전,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11.10.13-10.18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서양화 전공) 출신 여성 화가들의 모임인 홍익 루트가 " HONGIK ROOT! NOW AGAIN! " 이란 주제로 171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대규모의 전시회를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에서 열고 있다. 이번에는 특별히 창립 40주년 기념전이라고 하여 대작들을 많이 출품하고 있어 전시장이 마치 대규모의 아트페어를 연상케 한다. 한국 화단의 기라성 같은 작가들이 포진하고 있는 홍대 미대 출신의 작가들 작품을 이렇게 한번에 다 볼 수 있는 기회도 드물거니와 특히 40주년을 기념하여 464쪽에 이르는 두툼한 전시도록 겸 기념도서까지 발행하고 상당히 의미가 깊은 행사가 된다. 아내가 오랜 기간동안 이 .. 2021. 10. 15. ( 수채화 연습 ) 해실리 마을의 가을 풍경 해실리 마을의 가을, 26 x 36 cm, Watercolor on Fabrino Paper. 2021 가을비가 며칠 째 오락가락..가을이 깊어간다. 한참 전에 찍었던 사진을 보고 다시 수채화 연습. 조금씩 수채화 물감에 익숙해지는 것 같아 역시 그림이든 운동이든 뭐든지 부단한 연습이 왕도라는 결론 ! 가을에 생각나는 두보( 杜甫) 의 한시 하나..고등학교 때 배우고 한동안 외우고 다니며 중국 비지니스 할 때 잘 써 먹었던 시인데 이제는 시간이 흐르다보니 기억에서 점차 지워져 감을 아쉬워 하며... 登高 風急天高猿嘯哀 (풍급천고원소애) 渚淸沙白鳥飛廻 (저청사백조비회) 無邊落木蕭蕭下 (무변낙목소소하) 不盡長江滾滾來 (부진장강곤곤래) 萬里悲秋常作客 (만리비추상작객) 百年多病獨登臺 (백년다병독등대) 艱難苦恨繁.. 2021. 10. 8. ( 전시회 ) 서승원 개인전 서승원 개인전, PKM 갤러리, 2021. 9.8- 10.9 삼청로 청와대와 지척간에 있는 PKM갤러리를 찾는다. 아내의 은사이신 한국 비구상 회화 화단의 거장이신 서승원 화백의 개인전이 끝나는 날이 불과 며칠 밖에 남지 않아 마음 먹고 나선 길이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 부슬 내리고 거리에는 은행이 떨어져서 별로 상쾌하지 않은 냄새을 풍기고는 있지만 경복궁을 끼고 국립현대미술관을 지나 청와대 쪽으로 향하는 삼청로 거리는 단풍이 들어가는 가로수들로 아주 멋진 한폭의 수채화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최근에 삼청동에 갤러리가 상당히 많이 들어서니 예쁜 가페도 생기고 그러다보니 핫플레이스가 되었다고. 서승원 화백은 워낙 유명하신 분이니 굳이 내가 여기서 그분의 약력을 나열할 필요는 없고 최근에 구.. 2021. 10. 6. ( 전시회 ) 최진희 개인전 제12회 최진희 개인전,금호 미술관, 2021.9.30-10.10 삼청로 금호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최진희 화가의 전시회를 찾는다. 그동안 몇번 이 화가의 작품을 접한 적이 있었으나 이번에 개인전을 통해서 유리로 작업을 하는 작가의 작품을 종합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최진희 화가는 1987년 서울 미대를 졸업하고 1997년 미국에서 수학, 2020 년 국민대학에서 유리조형으로 석사과정을 마쳤는데 한국 화단에서는 아주 드문 독특한 유리조형 작업을 하는 화가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의 주제는 " This is My Story, This is My Song" 인데 그는 " 내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마치 광야에 있는 느낌이었지만 진정한 삶의 의미를.. 2021. 10. 6. ( 전시회 ) 박서보 개인전 박서보 개인전, 국제 갤러리(K1), 2021.9.15-10.31 한국 비구상 회화의 거목 박서보 화백의 개인전이 삼청로에 위치한 국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박서보 화백은 너무 유명한 화가이니 내가 굳이 여기서 그 분의 약력을 나열할 필요는 없을테고 아내의 은사로서 그동안 작품을 많이 접해서 나에게는 아주 익숙한 그림들인데 이번에 2000년대 근작 16 점을 전시하고 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라서 그런지 전시장이 한가하여 조용히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갖는다. 사실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음반으로 듣는 것과 현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것과는 하늘과 땅 차이가 있는 것 처럼 미술 작품들도 사진으로 보는 것과 직접 작품을 보는 것도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자주 전시장을 찾아야 .. 2021. 10. 6. ( 유화 ) Flowers for Birthday Flowers for Birthday, 27 x 41 cm ( 6P ), Oil on Canvas, 2021 생일에 딸이 꽃을 보내왔다. 그동안 꽃을 몇번 그려보았으나 내 실력으로는 마음에 차는 그림이 나오지 않아 꽃을 그리는 것에 대해서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그래도 딸이 보내준 꽃이니 큰 맘 먹고 한번 그려보기로 한다. 언젠가는 한번 꽃을 멋지게 그려봐야겠다는 마음이 있어 그동안 프로 화가들의 꽃 그림을 그런대로 열심히 보다보니 괜히 눈은 높은데 손이 따라가지 못해 애를 먹는다. 처음에는 좀 꼼꼼하고 예쁘게 그리고 싶었지만 그럴 실력도 집중력도 부족하다보니 대충 뭉개고 끝 ㅎㅎ 2021. 10. 5. ( 책 ) 테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 테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 후안 마르세 지음, 한은경 옮김, 창비 발간, 551쪽 몇년 전에 언론의 신간 소개를 보고 산 책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읽다가 도무지 내 취향이 아니어서 그냥 서가에 놔두었다가 이번에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출판사인 창비에서 발간하고 또 '에스빠냐권의 노밸상' 이라고 불리느 세르반테스 문학상 수상작가의 대표작이라는데 내 문학 근육이 약해 제대로 읽고 소화하지 못한다면 그것도 찜찜해서 큰 맘 먹고 다시 도전한다. 저자 후안 마르세는 세르반테스 문학상 뿐 아니라 다른 문학상도 많이 받고 노벨문학상 후보로 꾸준히 거명되어온 작가라고 한다. 창비가 발간한 세계문학전집 47권 중 마지막 47권인데 내용은 스페인 프랑코 독재 정부 시절 지식인들의 사회 참여 열기에 휩쓸린 상류계급 여대생.. 2021. 9. 30. ( 수채화 연습 ) 포구 풍경(I) 항구 풍경, 26 x 36 cm, Watercolor on Fabrino Paper. 2021 하루 종일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다. 어디인지는 기억에 나지 않지만 오래 전 토요화가회 연휴 사생시에 다녀온 포구 사진이 있어 수채화 연습으로 그려 본다. 류시화 시인이 쓴 글인데 자연과 인간 간의 관계에 대해서 좋은 글이라서 여기 옮긴다. "해 지는 광경의 아름다움이나 산의 장엄함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아!' 하고 감탄하는 사람은 이미 신의 일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고대 경전 에 나오는 말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일몰의 색채나 절대자의 조각품인 듯 깎아지른 계곡, 광대하게 뻗어 내린 은하수 등 대자연의 경이에 감동하는 순간에 우리는 인간 차원을 넘어선 신의 세계를 인식한다. 그래서 장엄한 풍경에.. 2021. 9. 29. ( 기타 ) 일상의 평범한 소재를 그린 그림들 화가들은 정물화를 그릴 때 꽃과 같이 인기가 있는 대상 이외에도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평범한 대상도 그리고 있는데 이런 작업이 그림 연습을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또 그 자체로서도 작품이 되기도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즐겨 그리는 그림은 야외에서 직접 작업하는 풍경화이고 정물화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데 정물화 특히 꽃과 같은 대상을 멋지게 그린 작품들을 보면 나도 저렇게 그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 하기도 한다. 구독하고 있는 이런 저런 그림 잡지에 올라오는 평범한 대상을 그린 그림들을 모아 봤다. 2021. 9. 29. ( 유화 ) Early Autumn Early Autumn, 23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약 보름 전에 이 곳에서 그림을 그렸을 때는 아직 초록의 싱싱함이 남아있었는데 이제는 점차 그 빛을 잃어가고 있다. 아직도 한낮에는 햇살이 따갑지만 아침 저녁 서늘한 기온이 가을을 재촉하고 나는 자연 속에서 그림에 몰입하면서 자연의 일부가 된다. 시간은 이렇게 무심하게 흐르고 있는데... 2021. 9. 27.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