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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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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 탐독-유목적 사유의 탄생 탐독-유목적 사유의 탄생, 이정우 지음, 도서출판 아고라 펴냄, 2011, 424쪽 가끔 알라딘 중고 서점에 들른다. 아무래도 중고 서점이다보니 대중적인 책들과 학생들 참고서 등이 많아 별로 내가 보고 싶은 책은 드물지만 그냥 여기저기 서가들 둘러보다보면 꽂혀있는 책중에 우연히 흥미있는 책을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마치 바닷가를 걷다가 우연히 예쁜 조개껍질을 발견했을 때 뜻밖의 즐거움 같은 것. 예정에 없던 우연한 일들이 주는 그런 즐거움이 어쩌면 삶에서 작은 조미료와 같다는 생각도 든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대학원부터는 철학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서강대 철학과 교수까지 역임한 저자의 독서 여정에 대한 기록이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책에 파묻혀 수많은 책을 읽어 왔다는데 그 때부터 읽었던 책들에 얽.. 2021. 5. 21.
( 유화 ) 남한산성 하번천리의 봄 풍경 남한산성 하번천리의 봄,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왠지 육체와 정신이 이완되어 특별히 뭘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고 그냥 맹하니 시간이 흐르고 있다. 프로화가들의 화집을 펼쳐본다. 각자 자기만의 스타일로 의미있게 대상을 표현하고 있는데 유화 물감을 과감하게 나이프로 그리는 화가의 그림도 꽤 임팩트가 있어 문득 한번 흉내 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한참 전에 그렸던 그림 위에 나이프로 마티에르 효과를 주면서 그린다기보다는 물감을 덕지덕지 묻혀가는 방법으로 시도해 보는데 그런대로 재미있는 그림이 된다. "재미있는 그림"이라고 이야기하다보니 프로들에게 그림 평을 받을 때 그 친구들은 좋다고 말하자니 그러고 싶지는 않고 또 나쁘다고 말하면 상처받을테고 그럴 때 흔히.. 2021. 5. 20.
( 좋아하는 화가 ) 이정지 화백님의 부음을 접하고 청천벽력과 같은 비보을 듣다. 아내의 선배이자 스승이면서 한국 비구상 회화 화단의 거목이신 이정지 화백님이 갑자기 소천하셨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는다. 그동안 아내뿐 아니라 내가 은퇴해서 그림을 그리는데 많은 조언도 해주시고 개인전에 오셔서 격려사도 해주시면서 우리 가족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런 비보에 가슴이 너무 미어지듯 아프다. 작년에 댁으로 찾아뵙고 선생님의 작품 세계 설명도 듣고 같이 식사도 하고 했는데 갑자기 소천하시다니 사람의 운명은 정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음을 절감한다. 건강이 별로 좋지는 않으셨지만 그래도 작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갖고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오셔서 앞으로도 많은 대작들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너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어차피 모든 생명은 끝이 있다는.. 2021. 5. 19.
( 유화) 출항,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항,인천 연안부두에서,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인천에 갈 일이 생겼다. 마침 시간의 여유도 있어 스케치 몇장 하려고 연안부두에 간다. 5월 중순인데도 벌써 여름 날씨, 바닷가의 소금끼로 더 덥게 느껴진다. 그늘막에 앉아서 스케치 몇 장 한다. 한낮에 정적인 항구의 풍경이 별로 매력이 없던 차에 배 한척이 출항을 위해 시동을 걸면서 검은 연기를 뿜어내는 동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사진 몇 장 찍고 집에 와서 기억을 살리며 스케치 참고해서 현장감 있게 그려본다. 처음 그림을 시작할 때 항구 그리는 것에 매력을 느껴 연안부두에 자주 다녀온 적이 있다. 그 때 그린 그림들을 보면 열심히는 그렸지만 항구의 다이나믹한 모습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그냥 묘사하는데 .. 2021. 5. 14.
( 좋아하는 화가 ) 수채화가 Maksym Kisilov 인터넷이 정말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는 것 중의 하나는 인터넷을 통해서 전세계의 화가들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인터넷이 바꾼 혁명적인 일들에 비하면 외국 화가들 그림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작은 아주 작은 일이테지만... 1989년에 Ukraine에서 태어나서 미술대학을 나오고 또 건축학을 전공했다는 비교적 젊은 나이의 화가인데 아무래도 그쪽 지방이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어서인지 설경 그림이 많고 또 건축학을 공부해서인지 건물 그림이 많이 있다. 완전히 내 취향의 그림은 아니지만 원경을 단색조로 표현해 원근감을 잘 살리고 있는 것이나 구도등에서 배울 점이 많다. 수채화의 맛을 잘 느끼게 해주는 그의 몇 작품 옮긴다. 2021. 5. 9.
( 책 )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김영민 논어 에세이, 사회평론 펴냄, 2019. 273쪽 2019년에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라는 책을 읽으면서 알게된 저자의 다른 책으로 동양의 최고 고전 중의 하나인 '논어'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을 모은 에세이집이다.또 번거롭게 저자의 약력을 쓰기 귀찮아서 당시에 썼던 귀절을 그대로 옮기면"저자는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하바드에서 동아시아 사상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친구인데 책을 펼치고 읽어 가면서 문장력이나 현상에 대한 해석이 남달라서 어떻게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전공과 다른 분야에 대해서이렇게 수준있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감탄하는데 나중에 저자의 약력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학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한게 아니고 철학을 전공하였고 .. 2021. 5. 9.
Joyce Cho의 최근 작품들( V)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지만 숙제가 많아서 힘들다고 끙끙거리는 딸을 보면서 고생을 사서 한다는 말을 떠올린다. 잘 다니던 직장도 굳바이하고 쌓아왔던 IT커리어도 다 버리고 본인이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을 한다지만 옆에서 보는 부모입장에서는 안타깝다. 그렇지만 본인 인생은 본인의 것이니 알아서 잘 해주기만 기대할 뿐 우리가 뭐라고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최근에 또 숙제한다고 그려서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작품들을 여기 옮겨본다. 2021. 5. 8.
( 전시회 ) 제9회 대한민국 크리스찬 아트피스트 제9회 대한민국 크리스찬 아트피스트, 5.1-5.9, 금보성 아트센터 작년에는 갑작스런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시회가 뜸하더니 올해에 들어서서는 다시 전시회가 어느 정도 정상적인 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모양이어서 여기저기 전시회 소식이 있다. 코로나 이후 외출도 자제하고 또 딱히 볼만한 전시도 없어 한동안 전시장을 찾은 기억이 없었는데 아내가 참여한 전시회이기도 해서 인사동도 아닌 평창동에 위치한 '금보성 아트센터' 전시장을 찾는다. 대한민국 크리스찬 아트피스트는 2012년 결성되어 매년 전시회를 갖는데 대형교회 몇군데 ( 동안교회, 사랑의교회, 영락교회, 온누리교회, 지구촌교회) 의 미술인 단체들과 백석대학원 미술선교회와 함께 활동하는 모임으로 이번 전시는 '회복' 이라는 주제로 79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3.. 2021. 5. 7.
( 책 ) 경애의 마음 경애의 마음, 김금희 지음, 창비 펴냄, 2020. 354쪽 얼마전에 이 블로그에 글을 썼던 ' 계속해 보겠습니다' 와 함께 한국 현대소설을 읽어보자고 샀던 또 다른 한국 현대 장편소설로 2018년 처음 발행된 이루 16쇄까지 찍었으니 지금 출판계에서는 베스트 셀러의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창비'라는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고 또 작자의 약력에 여기 저기 문학상 수상 경력도 있어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는데 일전에 읽었던 '계속해 보겠습니다' 보다는 그래도 내 취향을 더 많이 벗어나지 않아서 그런대로 무난히 완독한다. 지금 한국의 현대소설들이 의례 그렇듯이- 이렇게 표현하면 꽤나 한국 현대소설을 많이 읽어서 일반화 시키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데 사.. 2021. 5. 2.
( 유화 ) 삼천사 가는 길에서 삼천사 가는 길에서,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창밖에 꽃가루가 바람에 날리는 4월의 마지막 날.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냥 지나가는 정적인 세월. 새삼 세월이 참 빠르구나 하는 생각에 왠지 마음이 허전하다. 문득 고등학교 시절 배웠던 박목월 시인의 "윤사월" 이란 시를 기억한다.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이고 엿듣고 있다. 정말 아름다운 클래식 기타곡과 연주 2021. 4. 30.
( 책 ) 한국과 일본은 왜? 한국과 일본은 왜?, 사와다 가쓰미 지음, 정태섭 옮김, 책과 함께 펴냄, 2020. 239쪽 이 책은 1967년 생 일본 '마이니치 신문' 사의 기자가 쓴 것인데 그는 1999년부터 4년 반, 2011년부터 또 4년 반 서울 특파원을 하면서 한일관계, 남북문제등 한반도 문제 전문기자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다. 2006년부터 한국의 진짜 모습과 변화를 일본 독자들에게 알리는 책을 집필해 왔다는데 이 책도 그 중의 하나라고 한다. 저자의 의도가 일본인들에게 한국의 실상을 알리는데 있었다고는 하지만 한국의 독자를 의식해서인지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도 같이 기록하고 있다. 물론 한 개인의 글이니 일본인 전체를 대변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8년이상 기자 생활을 했고 또 양국의 관계를 전문.. 2021. 4. 27.
( 좋아하는 화가 ) 수채화가 John Hoar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륙보다는 영국에서는 수채화가 더 유행했던 것 같은데 , 우리에게 잘 알려진 William Turner 가 있고, 그런 전통이 있어서인지 영국쪽 그림 싸이트를 찾다보면 많은 수채화가들을 만나게 된다. 한참 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영국의 찰스 황태자도 짧은 방한 기간동안에 수채화를 그렸다는 뉴스를 본 기억도 있는데 인터넷에 보면 그의 수준급 그림도 몇 점 올라와 있기도 하다. 또 Winsor & Newton 이라는 브랜드의 고급 수채화 물감과 붓도 영국이 오리진인 것으로 알고 있다. 동남아 근무시에 받은 인상은 싱가폴이나 말레이시아 등 한 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은 그런 영향으로 아주 뛰어난 수채화가들이 많았던 것 같고 반면에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은 화랑에 가.. 2021. 4. 25.
( 사진 ) Myanmar 의 추억들 최근에 있었던 미안마 군부 구테타 이후 민주화 운동으로 많은 희생자가 생기고 있으나 군부의 강경 진압은 멈출 줄 모르고 날로 악화되고 있고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지만 군부는 전혀 물러날 기색을 보이지 않고 날로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는 안타까운 뉴스 뿐이다. 미안마 뉴스를 접할 때마다 단편적으로 기억을 스쳐가는 미안마의 추억들이 지금의 상황과 오버랩 된다. 미안마에서 찍었던 사진 몇장과 -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변변한 사진도 없지만 -그냥 생각나는 미안마의 추억 두서없이 몇개 적어본다. 말레이시아에 현지그룹과 합작투자로 제조업 공장을 만들고 직접 경영을 하던 시절 미안마에 거래처가 생겨 조금씩 비지니스를 하다가 한번 가보자고 해서 잔뜩 호기심을 갖고 갔던게 아마 1993년경인 것 같.. 2021. 4. 24.
( 유화 ) 교회가 보이는 풍경 교회가 보이는 풍경,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다. 지구가 온난화 되면서 봄, 가을이 짦아지고 있는 현상과 무관하지는 않다. 세계는 코로나 펜데믹에서 차별적으로 벗어나는 것 같지만 다시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을 무력화 시키고 있다는 걱정스런 뉴스도 많이 나오고 아직은 전반적으로 우왕좌왕하는 것 같다. 그런 와중에 경제적인 면에서 양극화 현상은 더욱 더 심화되고 있어 나훈아가 작곡했다는 좀 우스꽝스러운 유행가 가사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가 전혀 우스꽝스럽게 들리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디테일을 보다는 전반적인 분위기 위주로 그림을 그리자고 시작했지만 그림 버릇과 취향은 어쩔 수 없는지 그리면서 자꾸 디테일을 그려야 마음이 편하게 되.. 2021. 4. 23.
( 좋아하는 화가 ) Veronika Lobareva 의 꽃 그림 모음 얼마전에 이 화가가 그린 풍경화 모음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꽃 그림 모음이 있어서 여기 옮긴다. 지극히 단순화 시키면서 세련된 색깔로 그려내는 꽃그림이 정말 매력적이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1986년생이고 또 어디는 1969 년생이라는데도 있고 어찌되었던 러시아 바이칼호 부근의 Angarsk 에서 태어난 화가라고 하는데 이 화가도 facebook 을 하고 있으니 그녀의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다. 그림의 특징은 사실적인 그림이라기 보다는 대상을 어느 정도 조형화 해놓은 그림들 같은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러시아의 화가들이 이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막연한 추축을 해본다. 2021. 4. 22.
( 그림공부 ) 야외사생 수채화 5가지 조언 오늘 Watercolor Artist 지에 인도에서 수채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Armit Kapoor라는 화가가 야외사생시 새겨야 할 다섯가지 조언을 하고 있는데 의미가 있어 옮긴다. 1. 우선 기본 드로잉을 잘하라는 이야기. 2. 야외에서는 빛의 방향이 45분에서 1시간이면 바뀌기 때문에 신속히 그려야 한다고. 3. 너무 과도하게 많이 그려 수채화의 투명성이나 에너지를 손상시키지 말라고. 4. 디테일에 너무 집중하지 말라고. 그 여백은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의 눈으로 채운다는 이야기 5. 인물에는 어떤 동적인 선을 그려 넣어서 생동감을 주라는 이야기. 2021. 4. 21.
( 책 ) 계속해보겠습니다 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단편소설, 창비 펴냄, 2021. 228쪽 인터넷 교보문고 보관함에 보관되어 있는 책 몇권 주문한다. 어떻게 해서 이 책이 보관함에 있게 되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소설책 몇 권 그리고 사회과학 책 몇 권 함께 주문한다. 책을 받으면 읽기 전에 우선 글쓴이는 누구인지 또 책에 대한 이런저런 광고카피나 또 머리말이 있으면 읽으면서 대충 감을 잡으려고 하는데 이 책은 희안하게도 작가의 약력도 또 의례있는 추천사등등의 글도 없고 본문 이외에는 아무런 내용이 없어 도대체 내가 왜 이 책을 찜해서 주문하게 되었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단지 2014년에 초판 1쇄 발행해서 2021년에 초판 26쇄 발행이니 뭔가 인기가 있는 소설이겠거니 짐작하면서. 하기사 책도 그렇지만 우리는 어.. 2021. 4. 17.
( 책 ) 진보와 빈곤 진보와 빈곤, 헨리 조지( Henry George 1839-1897) 지음, 이종인 옮김, 현대지성 펴냄, 2021. 636쪽 세상은 나날이 발전되고 있어도 빈부의 격차는 조금도 줄어드는 것 같지 않고 부유한 나라가 되어도 빈곤은 항시 존재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19세기 미국의 재야 경제학자 헨리 조지가 그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해서 쓴 내용이다. 비교적 두툼한 636쪽의 경제이론 서적이나 그의 유려한 문체나 적절하게 언급되고 있는 의미있는 비유도 같이 읽어가면 경제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그런대로 무난하게 읽어갈 수 있는 책. 소위 생산의 3요소라는 토지,노동,자본 중- 요즈음은 여기에 기업가 정신을 더해서 생산의 4요소라고 하기도 하고 또 지식을 더해 5요소라고 하기도 하지만 아무튼- 토지의 사유화로 .. 2021. 4. 12.
( 유화 ) 한옥마을에 찾아온 봄 한옥마을에 찾아온 봄,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창밖에 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다. 봄비가 올 때면 생각나는 시 하나..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두보의 시인데 시의 일부 귀절이 영화 '호우시절'의 타이틀로도 쓰인 적이 있다. 평탄치 않은 일생을 살았던 두보는 약 3,000여 수의 시를 썼으며 지금까지 남아 있는 시가 1,400여 수에 이르는 대시인인데 삶의 고단함과 슬픔을 노래한 시가 많이 알려지다보니 이 '춘야희우' 라는 시도 읽으면서 왠지 쓸쓸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학창시절에는 그래도 두보의 그 유명한 시인 '곡강'등을 비롯하여 몇 수는 외웠었는데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해져 하나도 외울 수 있는 시가 없으니 세월의 흐름을 어찌하랴. 春夜喜雨 杜甫 好雨知.. 2021. 4. 12.
( 유화 ) 백무동 계곡의 봄 백무동 계곡의 봄,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나른한 봄 날 오후. 지리산 백무동 계곡이 유명하다는데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해서 현장 분위기를 알 수 없으나 사진을 대충 참고하면서 그냥 기분 내키는 대로 유화의 질감을 최대한 살려가면서 큰 붓으로 빠른 속도로 그려본다. 그러다보니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전적으로 나의 상상력이 부족한 탓. 다 그렸다고 다음 날 보니 몇군데 어설픈 구석이 있어 고치면 좋겠지만 어차피 습작이니 그냥 놔두기로 한다. 자본주의가 발달하면 할수록 사회는 더 경박해지고 사람들은 정치에 무관심 내지는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비어있는 가치관 속에는 언제든지 부화뇌동할 수 있는 위험.. 2021. 4. 6.
( 유화 ) 따뜻한 봄 날에 따뜻한 봄날에,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1 벚꽃이 화사하고 나무가지마다 새싹이 햇빛에 반짝이는 날, 집에서 독서만 하고 앉아 있기에는 너무 아쉬어 밖으로 나간다. 생각했던 것보다 날이 따뜻해서 입고 간 옷이 너무 거추장스럽게 느껴진다. 야외에서 사생시에는 특히 지금처럼 코로나 때문에 혼자 나갈 때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있어 - 주차 문제, 화장실 등등 불편한 점이 하나 둘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마음에 드는 구도를 위한 장소를 잡지 못하고 그런대로 무난한 곳에 이젤을 세우다보니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나 그냥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하다. 선거를 앞두고 세상이 시끄럽다. 강한 견해를 갖는 것과 자신의 견해가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는 것은 별개의.. 2021.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