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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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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 일인칭 단수 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홍은주 옮김, 문학동네 발간, 2020, 233쪽 미국에 살고 있는 딸가족이 코로나 상황을 무릅쓰고 한국에 왔다. 에어비앤비을 통해 서대문 어디 단독주택을 얻어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우리집과 시댁을 왔다갔다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 얘기 하자는게 아니고, 딸아이가 서점에 가서 보겠다고 사 온 책중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 하나 있어 읽어본다.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책도 몇권이 있지만- 내 독서 스타일은 서너권의 다른 책을 동시에 읽는데 이 책 좀 읽다가 또 다른 책 좀 읽기도 하고 물론 어떤 책은 흥미가 있어 단번에 읽기도 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가 요새는 무슨 글을 쓰고 있는가 궁금도 하여 읽어본다. 언젠가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무라카미 하.. 2020. 12. 21.
( 유화 ) 첫눈 느낌 첫눈 느낌, 23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 밖은 영하10도 이하로 매우 쌀쌀하고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어디 감히 외출할 생각도 못하고 집에서 독서하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답답하다. 문득 유화물감 냄새가 그립다. 그렇다고 정물화 그리는 것은 별로 흥미가 없다보니 일전 첫눈 내릴 때 찍어온 사진 몇장을 보면서 경치도 약간은 조작해 가면서 그 느낌을 살려 자유롭게 표현해본다. 최근에 펫북에서 어떤 서양화가가 설경 그린 것을 보고 나도 한번 이런 식으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막상 해보려니 감히 언감생심! 유화물감 냄새 맡으며 한 두시간 열심히 집중하다보니 답답하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니 그걸로 만족 ! 일전 인상 깊었던 프로 화가의 그림 2020. 12. 19.
( 미술 공부 ) 야외사생에 관한 참고서 25권 리스트 내 서가에 있는 야외사생에 관한 책들 일부.. 오늘 Plein Air Magazine에 미국의 야외사생 화가들이 추천하는 책 25권 리스트가 올라 왔다.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이 책을 보고 이론을 많이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게 나을테니 특별히 미국화가들은 프랑스쪽의 화가들에 비해 대단히 분석적이고 과학적이라서 그런지 야외사생에 관한 이론 서적이 꽤 많이 있다. 미국화가들은 구도나 명암(value)을 강조하다보니 프랑스 화가들은 색깔과 빛을 너무 강조해서 그림에 어떤 원근감을 떨어트린다고 비평하기도 하는데 어느쪽이 옳고 어느쪽이 그르다고 할 일은 아닐테고.. 아무튼 25권 중에 보니 11권은 이미 사서 본 책들이고 또 이 리스트에는 없지만 더 사서 읽어 본 책도 있고.. 2020. 12. 19.
( 책 ) 죽은 자의 집 청소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완 지음, 김영사 발행, 2020. 250쪽 어떤 미디어에서 저자인 김완의 인터뷰를 읽었다. 대학에서 문학(시)을 전공했으며 이런 저런 일을 하다가 취재와 집필을 위해 몇 년 동안 일본에 머물먼서 죽은 사람이 남긴 것과 그 자리를 수습하는 일에 관심을 두었다가 귀국하여 특수청소 서비스 회사 " 하드웍스" 를 설립하여 일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특수청소라는 것은 죽은 사람 -자살이던 타살이던 간에-이 치워지고 방치되었던 현장을 청소하는 아주 독특한 일이라는 것인데 그게 그냥 단순한 청소가 아니고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정말 상상도 못했던 3D중의 3D인 청소인데 그런 일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나 소회를 모아 책을 썼고 " 누군가 홀로 죽으면 나의 일이 시작된다" 라는 책 광고 카피까지.. 2020. 12. 17.
( 유화 ) 첫눈 내리던 날 올해 첫눈 내리던 날.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12.13 아침에 창밖을 보니 밤새 눈이 내려 온 세상이 은백색으로 덮혔다. 밖으로 나가서 걷는다. 차가운 그렇지만 맑은 공기가 머리속에 남아있는 부질없는 생각들을 씻어낸다. 오랫만에 보는 설경이 반가워 오후에는 화구를 챙겨 나와야겠다고 마음 먹지만 돌아오는 길에 보니 날이 풀려 눈이 다 녹으니 아침에 보던 그런 경치는 사라져 버렸다. 아쉬운 마음에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과 내 기억속에 남아 있는 아까 보았던 느낌을 살려 그린다. 현장에서 그리지 못한게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세상사에는 다 타이밍이란게 있다. 2020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는데... 나는 올해 무엇을 했나 생각해보니 특별히 기억나는 것.. 2020. 12. 13.
( 좋아하는 화가 ) Peter Brown 비오는 날 그림 야외사생 잡지에 Peter Brown이라는 영국화가가 비오는 런던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는 사진과 기사가 있어 참고 겸 여기 캡쳐하고 또 그 화가가 그린 그림을 찾아보니 배울게 많아 여기 올린다. 런던은 수시로 비가 내리는 지역이니 유투브에서 찾아보니 비가 그리 많이 내리지 않을 때는 그냥 비를 맞으면서 그리기도 하고.. 세상에 정말 많은 화가들이 있지만 이렇게 우연히 멋진 화가를 만나는 즐거움 ! 사실 비가 오는 날 특히 시내 한복판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그리 용이한 일은 아닐테지만 그래도 정말 현장의 그 분위기는 이렇게 해야만 제대로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보도블록이 비에 젖어 있는 것을 표현한 것이 정말 인상적이다. 몇번 야외사생시 비가 내리면 비를 피해 처마 밑에서 어렵게 몇장 그린 적이.. 2020. 12. 10.
( 책 ) 반 고호 꿈을 그리다 반 고호 꿈을 그리다, 라영환 지음, 피톤치드 펴냄, 2020. 343쪽 일전에 여기 블로그에 소개했던 " 모네-일상의 기적으로" 란 책을 쓴 라영환 교수가 쓴 고호에 관한 책인데 라영환 교수는 미술을 전공한 평론가가 아니고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조직신학을 전공한 교수인데 고호의 일생의 발자취를 따라서 탐사하면서 연구하여 반 고호의 예술에 대해서 기록한 책으로 그동안 읽었던 다른 반 고호에 대한 책과는 달리 반 고호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훌륭한 책이다. 미술 평론가들이나 애호가들이 썼던 반 고호에 대한 책들은 미술 그 자체의 시각에서 기록한 책들이 대부분이고 또 영화등을 통해서 우리가 갖고 있던 반 고호에 대한 인상은 천재적인 화가 그렇지만 광기가 있었고 그러다가 귀도 자르고 또 자살하고 등등의.. 2020. 12. 10.
( 책 ) Composition of Outdoor Painting Composition of Outdoor Painting, Edgar A. Payne 지음 처음 야외사생을 시작하면서 항상 아쉽게 생각했던 사실 중의 하나는 우리나라에는 그림 그리는 것에 대한 제대로 된 학습서가 정말 드물다는 것이었다. 특히 야외사생에 대한 책은 전무한 상태여서 자연스럽게 외국 특별히 미국쪽을 찾아보니 다양한 책이 있어 아마존을 통해서 그동안 이런 저런 책을 읽으면서 실내에서 그리는 것과는 다른 야외사생에 대한 많은 지식을 얻게 되었다. 미국 특히 서부 캘리포니아 쪽은 햇빛이 좋다보니 특별히 구상 회화 화가들이 많아서 그들이 쓴 다양한 책들이나 또 동영상이 있어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데 대부분의 화가들이 야외사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 "구도 ( composition ) "이.. 2020. 12. 5.
( 사진 ) 오래전 사진이 불러운 추억 ( Hong Kong ) 사진을 찍어 인화 현상하지는 않고 핸드폰이나 컴퓨터에 보관하는 digital 시대이다보니 analogue 시대에 찍어 보관했던 앨범을 들취보게 되지 않는다. 여기저기 다양한 앨범에 참 많은 사진들이 보관되어 있지만 서가나 창고방 어디 구석에 처박혀 있어 언제 한번 정리를 해야지 생각만 하지만 감히 엄두가 나지도 않는다. 우연히 서가 구석에 있는 작은 앨범을 보니 한참 패기가 넘치던 현역 시절 홍콩에 가서 온갖 폼을 잡고 찍은 사진이 있어 한참 쳐다보다보니 새삼 그 당시의 추억이 새롭다. 유럽근무를 마치고 귀국해서 제조업쪽으로 회사를 옮겨 30대 후반 팔팔하던 나이에 무역부장으로 일하던 시절인데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중국과 수교가 되지 않았던 시절이어서 중국 각 성의 대표부가 홍콩에 여기저기 사무실을 내고 .. 2020. 11. 29.
( 책 ) 조영래 평전 조영래 평전, 안경환 지음, (주) 도서출판 강 펴냄, 2006, 465쪽 인터넷 교보문고에 찜해서 보관함에 담겨 있는 책도 많고 또 이미 사놓고 아직 보지 않고 있는 책도 몇권이 있지만 요즈음 왠일인지 독서에 대한 열의가 떨어진다. 교보문고에서 볼만한 책을 찾아 볼 때는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찜을 하거나 또 구매를 해서 보면 다 그 얘기가 그 얘기인 것 같고- 사실 어떤 면에서는 지적 교만이라는 반성도 하지만 아무튼- 또 어떤 책은 읽다가 내가 굳이 이런 지식까지 습득하려고 낑낑거릴 필요까지가 있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특별히 기억에 남는 독서가 없는데 책꽂이를 보다가 10년도 훨씬 넘는 옛날에 읽었던 "조영래 평전" 이 눈에 들어와서 다시 읽는다. 전에 읽었던 다른 책들도 있지만 세상이 .. 2020. 11. 28.
( 유화 ) 겨울의 문턱에서-한옥마을 부근 겨울의 문턱에서.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 차가운 날씨에 코로나까지 몸과 마음이 무거워서 그냥 매너리즘에 빠진 채 시간이 지나고 있다. 그동안 사진을 보면서 몇 장 그려보았으나 영 마음에 차지 않아 불현듯 화구를 챙겨 밖으로 나간다. 하늘은 잔뜩 흐려있고 오후 2시반 경에 시작한 그림 두시간정도가 지나니 벌써 날이 어두워지려고 하여 황급히 마지막 마무리를 마친다. 그림을 시작할 때 머리속에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막상 그리다보면 물감과 붓을 다루는 실력이 그런 기대를 따라오지 못하다보니 결과물에 대해서 항상 아쉬운 마음이 있다. 그러나 자연속에서 그림에 몰입하는 시간.. 살아있다는 느낌.. "인생의 진정한 감독은 우연" 이라는 대사가 있다는 20.. 2020. 11. 26.
( 그림 공부 ) 야외사생 우수작 모음 1st Place Overall – $600 Prize “Safe Harbor” 30×40 in., Oil, by Lori Putnam Plein Air 잡지사에서 개최하는 야외사생 대회- 그림 파일을 보내서 심사하는 방식 - 에서 2020년 10월 1 2 3위 작품과 우수 작품들 그림이 있어 참고 겸 옮긴다. 그동안 몇번 출품은 생각해본 적은 있지만 아직은 감히... 2nd Place Overall – $300 Prize “Headed Home” 9×12 in., Oil, by Jane Hunt 3rd Place Overall – $100 Prize “Big Sky,” 18×24 in., Oil, by Robert Niedzwiecki Best Plein Air Only “Waiuta, West Coa.. 2020. 11. 26.
( 그림 공부 ) 야외용 이젤 처음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어떤 이젤이 필요할지 몰라 인터넷 여기저기 찾아가면서 프렌치 이젤 거금 30여만원을 주고 마련하였으나 물감 그리고 캔버스 등등 다 챙겨서 들고 나가보니 너무 무거워서 다시 소형 프렌치 이젤을 거의 같은 가격을 주고 다시 마련하여 몇번 들고 나가보니 역시 또 무겁고.. 결국 깨닫게 된 사실은 서양 사람들에게나 어울리던지 아니면 직접 차에 싣고 다니면 모를까 그리 간편한 야외용 이젤이 아니라는 사실...다시 공부 끝에 이번에는 미국에서 직접 소위 pochade box라는 식의 이젤을 직구하여 한동안 잘 들고 다녔는데 그래도 또 더 가볍게 할 수 없을까 공부끝에 다시 미국에서 박스는 공수하고 삼각대는 가장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카본재질을 마련하여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 2020. 11. 26.
(유화 ) 늦은 오후 늦은 오후. 23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 일전 하산중에 해가 역광으로 아래 보이는 단풍나무 세그루를 비추는 것이 눈에 들어와서 그려보았으나 영 신통치 않은 그림이 되어 마음이 찜찜하여 다시 당시 분위기를 기억하며 느낌을 그려본다. 그리다보니 내가 의도한대로 그림이 되지 않고 그냥 이상한 그림이 되어 버렸다. 마치 늦은 오후 황사가 하늘에 가득한 그런 느낌의 경치가 되어버렸으니 ㅎㅎㅎ ㅠㅠ 살다보면 가끔은 이런 엉뚱한 일도 생기는게 다반사일테니 마음에 두지 않는다. 날은 일찍 저물고 창밖에 나무들이 이제는 그 잎들을 다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세상은 온통 코로나 바이러스로 오염되어 가는 것 같고 이렇게 2020년 가을은 슬며시 왔다가 불현.. 2020. 11. 20.
( 전시회 ) 전명자 초대전 전명자 초대전, 2020.11.11-11.30, 선 갤러리(인사동) 한국 서양화단의 거장 전명자 화백의 초대전이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1966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셨으니 벌써 반세기가 넘는 긴 시간동안 작업해오셨는데 국내외에서 많은 전시회뿐 아니라 국내외 유명 수상 경력이 있는 이미 화단에서는 유명하신 분의 작품을 이번에 선화랑 초대전으로 모아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특히 프랑스에서 활동을 많이 하셔서인지 수상 경력중에 프랑스에서의 경력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한참전에 어떤 비엔날레에서 오로라를 주제로한 아주 특징있는 그림들은 만난적이 있고 황금빛 해바라기 그림들은 간헐적으로 보아 왔지만 이번에는 그런 오로라 그림과 함께 황금빛 해바라기를 주제로한 그림들은 모아서 볼 수.. 2020. 11. 17.
( 유화 ) 가을 산행 중에 가을 산행 중에,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 가을 산행 중에 나무들 사이로 오후의 화사한 풍경에 마음이 끌린다. 이런 경치를 이 느낌이 나도록 그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빛은 순식간에 변할거고 또 물론 그림을 그리러 나온게 아니니 준비도 없고 아쉬운 마음에 연필 스케치 한점을 하고 사진을 찍어 집에 가서 그려보기로 한다. 핸드폰 사진으로는 그 화사한 분위기를 참고하고 배율은 눈에 보이는 것과는 다르니 스케치를 참고하면서 나무도 좀 더 그려 넣고 그럭저럭 그려나가는데 아무래도 현장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배제할 수 없어 아쉽다. 11월..올해도 벌써 다 지나가고 있다. 팬데믹으로 모든 활동에서 제약이 있다보니 토요일 사생도 불참하게 되고 어떻게 하루하루가 .. 2020. 11. 13.
( 유화 ) 가을 들판에서 가을 들판에서,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 가을의 시 김초혜 묵은 그리움이 나를 흔든다 망망하게 허둥대던 세월이 다가선다 적막에 길들으니 안 보이던 내가 보이고 마음까지도 가릴 수 있는 무상이 나부낀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음악 하나... 2020. 11. 5.
( 스케치 ) 구도 연습을 위한 스케치 산행중에 I. 26 x 20 cm, Graphite Pencil (7B & 9B). 2020 맑게 개인 화창한 가을날. 산행중에 마음에 들어오는 구도를 보면서 간단히 스케치 몇장 하게 되는데 가만히 서있거나 앉아 있으면 땀이 식으면서 써늘하게 느껴져 혹시 감기라도 걸릴까 우려되어 신속하게 그려본다. 디테일보다는 전반적인 구도에 더 의미를 두면서. 일전에 스케치를 자주 하자고 스스로 마음 먹었지만 역시 마음이 나태해서 제대로 실천도 못하고 ㅉㅉ 산행중에 II. 26 x 20 cm, Graphite Pencil (7B & 9B). 2020 2020. 11. 5.
( 유화 ) 삼송 낚시터의 가을 삼송 낚시터의 가을,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 가을이 깊어간다. 고교 동창 친구들이 낚시를 가는데 그 근처 경치가 좋다해서 화구를 챙겨 만난다. 그리 크지 않은 인공으로 만든 사유 저수지인데 이제는 더 이상 개방을 하지 않지만 주인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는 친구 두명은 낚시하고 나는 그림 그리면서 호젓하게 자연을 즐긴다. 점심때 같이 라면도 끓여 먹고 마치 야외 소풍 나온듯 화창한 날씨 가을을 만끽한다. 단풍을 그릴 때마다 원래 의도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림이 그려지는데 이번에는 조금 화려하게 그려보고 싶다. 아직 많이 그려보지 않아서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왔다갔다 한다 ㅎㅎ 그림도 그림이지만 그냥 이런 좋은 환경에 좋은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낸 행.. 2020. 11. 3.
(유화 ) 안개낀 가을 아침에 안개낀 가을 아침에, 9 X 12 ", Oil on Canvas Board. 2020 창밖을 보니 안개가 자욱하여 숲이 뿌옇게 보인다. 창문을 열고 서늘하지만 상쾌한 공기를 심호흡하며 가을을 느낀다. 문득 지금 우리의 삶이 코로나로 안개속을 헤메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 안개가 걷히듯 그렇게 모든 것들이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안개 - 박정남 나무들의 숲에 안개가 내리면 나무들도 아랫도리가 보인다 나무들이 다 벗지 못한 옷을 안개가 벗기고 있다 안개 속에서 나무들이 불을 켜지 않는 것은 꽃들이 젖어 있어서 젖은 꽃들이 이대로는 내어놓고 싶지 않아서 이대로는 돌려보낼 수가 없어서 좀 더 기대어 울고 가라고 벗은 나무가 오래 안개 속에 서 있다 2020. 10. 29.
( 유화 ) 어촌 풍경 어촌 풍경, 23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 충분하다. 이 몇 마디 단어들로도 충분하다. 이 몇 마디 단어들로 충분하지 않다면 이 호흡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호흡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이렇게 여기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삶에 이렇게 열려 있기를 우리는 거부해 왔다. 다시 또 다시, 바로 이 순간까지. 이 순간까지. - 데이비드 화이트 " 충분하다 " 전문 2020.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