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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유화(Oil Painting)615

( 유화 ) 복사꽃 마을 사곡리에서 복사꽃 마을 사곡리에서,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2 산수유, 벚꽃, 배꽃을 마치고 봄 꽃 사생 마지막 복사꽃 투어 코스로 멀리 충북 사곡리로 간다. 코로나 펜데믹이 시작되기 전 그러니까 3년전에 왔던 마을인데 기억에 별로 달라진 것은 없는 조용한 동네. 날씨도 화창하고 그림을 그리면서 준비해온 점심 식사를 하니 마치 봄 소풍을 나온 그런 즐거움이 있다. 목표한대로 봄 빛이 화사한 느낌의 그림이 된 것 같아 마음도 가볍고. 복사꽃 마을에 오면 항상 생각나는 "고향의 봄" 이란 동요. 초등학교 시절 노랫말과 같은 동네에서 살던 기억이 아련하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 2022. 4. 24.
( 유화 ) 배꽃 만발한 안성 소현리에서 배꽃 만발한 소현리에서, 41 x 26 cm, Oil on Aches Oil Paper. 2022 원래 그렸던 그림이 너무 맹한 느낌이 있어 나이프까지 동원해가면서 고쳐봤는데 글쎄 뒤죽박죽이 되었다. 그래서 어설프게 손을 댈바에야 엉성해도 현장에서 완성된 상태로 놔두는 것이 정답 ! ( 아래 그림이 현장에서 그린 그림 ) 배꽃 만발한 안성 소현리에서, 31 x 4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2 매년 봄이되면 야외사생 코스는 꽃 피는 순서에 따라 산수유, 벚꽃, 배꽃, 복사꽃으로 진행이 되니 이번 주는 안성의 배꽃, 다음 주는 감곡의 복사꽃이다. 몇년동안 이 코스를 다니다보니 특별한 감흥이 일지도 않지만 그래도 그냥 또 한해가 가고 또 봄이 왔구나 하는 소회가 있다. 배나무.. 2022. 4. 17.
( 유화 ) 화창한 봄날, 귀여리에서 화창한 봄날, 귀여리에서,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2 화창한 봄, 햇살이 따갑다. 작년 겨울에 왔던 귀여리의 봄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국내외 세상은 어수선하지만 삶은 지속되는 것, 봄을 즐기려는 행락객들로 가는 곳마다 붐빈다. 조금은 과장도 해가면서 화사한 봄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探春( 봄을 찾아서 ) 盡日尋春不見春(진일심춘불견춘) 하루종일 봄을 찾아다녀도 봄을 보지 못하고 芒鞋遍踏壟頭雲(망혜편답롱두운) 짚신이 다 닳도록 언덕 위의 구름 따라 다녔네 歸來偶過梅花下(귀래우과매화하) 허탕치고 돌아와 우연히 매화나무 밑을 지나는데 春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십분) 봄은 이미 매화가지 위에 한껏 와 있었네. 이 詩는 중국 송나라(960~1268) .. 2022. 4. 11.
( 유화 ) 산수유 마을 주읍리에서 산수유 마을 주읍리에서,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2 주말, 코로나 확진자 수가 아직 줄지 않고 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별로 겁을 내지 않는지 야외사생 버스가 만원이다. 이제는 산수유도 끝자락. 주읍리라는 마을로 간다. 산자락에 포근한 마을, 봄이 가득하다. 캔버스를 가득 채우기 보다는 빈 공간이 있는 구도를 선택한다. 이번에는 칼라의 일관성과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게 그리는 것에 신경을 쓴다. 주말, 상춘객들이 많아서인지 교통은 붐비고 왕복 4시간여. 차창밖을 무심하게 바라보면서 머리 속에 지나가는 이런 저런 생각들 , 혼자만의 상념의 시간이 된다. 현역시절 바쁜 일정에서 벗어나 해외 출장갈 때 비행기 안에서 느끼던 일종의 해방감과 비슷한 느낌. 그림 그.. 2022. 4. 3.
( 유화 ) 봄날에 - 오마주 김재주 화백 봄날에-오마주 김재주 화백, 24 x 32 cm, Oil Painting on Fabrino Oil Papper. 2022 함께 주말마다 같이 그림을 그리던 김재주 화백이 어제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듣는다. 갑자기 가슴이 멍해진다. 그동안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힘들어 하시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떠나실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빨리 회복하셔서 다시 그림을 그리는 날을 고대했었는데. 작년까지도 몸은 힘드셔도 계속 그림은 그리시면서 토요화가 싸이트에 본인은 그림을 어떻게 올리는 줄 모르니 내가 대신 올려달라고 핸드폰으로 찍은 그림 사진을 보내주셨고 같이 카톡으로 그림 이야기도 했었는데.. 인명은 재천이라고 하지만 막상 우리 곁에 있던 분이 떠나면 그 상실감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2022. 3. 30.
( 유화 ) 수련 수련 ( Water Lily ), 45.5 x 33.3 cm , Oil on Canvas. 2022 2016년 시흥 관곡지라고 연꽃 재배지로 야외 사생을 간 적이 있다. 그 때 처음으로 수련을 그려보았는데 생각보다 그림으로 표현하기가 정말 쉽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돌아와서 제대로 그려보자고 10호 정식 캔버스에 시도를 하다가 영 제대로 되지 않아 중도에 포기하고 나이프로 다 긁어 버리고 다음 기회를 기약한다. 모네의 수련 그림을 보다가 문득 한번 그려보고 싶어 그 캔버스를 찾아보니 칠하던 물감이 굳어 엉망이라 나이프로 빡빡 다시 긁어내고 그 위에 그린다. 프로 화가들마다 그리는 방법이 다르다보니 어떤 화가는 아주 세밀하게 또 어떤 화가는 분위기 위주로 그리는데 머리 속의 막연한 이미지만 가지고 나는 그.. 2022. 3. 28.
( 유화 ) 봄을 알리는 산수유 봄을 알리는 산수유, 24 x 32 cm, Oil on Fabrino Oil Paper. 2022 코로나 감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지난 몇 주 동안 주말 야외사생이 취소되었다가 이제는 통제한다는 것이 그리 큰 의미가 없다고 느꼈는지 다시 야외 사생을 시작한다는 통보를 받는다. 사생지는 이천 도림지라고 산수유를 그리러 몇 년전에 한번 가본 적이 있는 마을이다. 그림 그리는 대상으로서는 썩 내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봄이 되면 항상 산수유 마을 코스는 한번 거치게 된다. 오랫만에 다시 야외 사생을 한다는 기대를 갖고 있었으나 비와 함께 강풍까지 온다는 예보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비가 제법 내리고 있어 망설이다가 결국 포기한다. 부피와 무게가 만만치 않은 유화 화구 장비를 갖고 우중에 집결지.. 2022. 3. 26.
( 유화 ) 춘천 후동리 마을 후동리 마을,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2 토요일 야외사생이 시작되었지만 코로나 감염자가 다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무기한 연기한다는 통보를 받는다. 혼자 밖으로 나갈까 생각하다가 그냥 한참 전에 야외사생 갔었던 후동리 마을 사진 찍어 놓은 것을 보면서 집에서 그린다. 컴퓨터에 내장된 사진을 보고 그리자니 영 재미가 없다. 야외사생의 묘미는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며 나의 실존을 확인하는 그런 즐거움인데 실내에서 정물화도 아니고 풍경화를 그리고 있으니 흥이 나지 않는다. 한동안 떠들썩했던 대선 과정을 보면서 " 일관성 한결같음 언행일치" 같은 단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한다. 성경에 '형제의 눈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느냐 (마태.. 2022. 3. 16.
( 유화 ) 안성 청룡사 부근 안성 청룡사 부근,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2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이라고 봄은 왔는데 아직 날씨는 쌀쌀하고 마음까지 스산하다. 세상사에 심란한 마음을 안정시키는데는 그림에 몰입하는 것이 상책. 엊그제 바람이 몹시 불던 날 다녀온 안성 청룡사 부근에서 찍어온 사진을 보고 그려본다. 나목 (裸木) - 신경림 나무들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서서 하늘을 향해 길게 팔을 내뻗고 있다 밤이면 메마른 손 끝에 아름다운 별빛을 받아 드러낸 몸통에서 흙 속에 박은 뿌리까지 그것으로 말끔히 씻어내려는 것이겠지 터진 살갗에 새겨진 고달픈 삶이나 뒤틀린 허리에 배인 구질구질한 나날이야 부끄러울 것도 숨길 것도 없어 한밤에 내려 몸을 덮는 눈 따위 흔들어 시원스레 털어.. 2022. 3. 10.
( 유화 ) 안성 청룡사 가는 길에서 안성 청룡사 가는 길에서,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2 겨울이 지나고 3월 첫째 주 드디어 본격적인 주말 사생이 시작되는 첫 날. 전날까지 포근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바람은 여전히 태풍급 강풍이 불고 있고 또 오미크론 확진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급증을 하고 있어 망설이게 된다. 그러나 첫날인데 참석 인원이 적으면 그동안 준비한 임원진이 많이 실망할 것 같고 또 그래도 오랫만에 야외로 버스를 타고 나가는 시절에 대한 기억도 그립고 해서 새벽부터 서둘러서 출정한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갖은 사람들이 많았는지 30여분 이상이 참석해서 놀란다. 사생지는 안성 청룡사 입구. 과거 기록을 보니 2017년 첫사생에도 왔던 장소인데 그 때 기억이 문득 새롭다. 고 최광.. 2022. 3. 6.
( 유화 ) 항구의 일몰 항구의 일몰,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2 입춘이 지나고 2월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지만 다시 추위가 매섭다. 3월부터는 매 주말마다 본격적인 야외사생이 시작되니 코로나는 걱정이지만 그래도 현장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을 생각하면 왠지 마음만은 행복해진다. 실내에서 사진을 보고 그리는 것보다 야외에서는 여러가지 제약이 있다보니 어떤 때는 어설프고 거친 그림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현장감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림을 그리는 시간 그리고 몰입하는 가운데 자연과 일체가 되어 새상만사 번거로움을 잊는 무아의 시간. 무엇을 놓치고 살고 있는 걸까 - 김선호 사랑은 오랜 시간 뒤에 행복을 만들어 주지만 증오는 짧은 시간에 행복을 망가끄릴지도 몰라 부는 행복을 바로 .. 2022. 2. 23.
( 그림 ) 비 내리던 날 -안성 삼홍리 교회 다시 그리기 비오는 날에 안성 삼홍리 교회, 25 x 35 cm, Oil on Fabrino Paper.2022 봄에 야외사생을 나가다보면 가끔씩 비가 내리는 날이 있다. 2018년 5월 안성 삼홍리라는 동네에 갔었는데 도착하고 얼마 되지 않아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황급히 그림 그리던 화구를 챙겨 어떤 건물 처마밑으로 가서 그림을 그린 적이 있었다. 그 때 그렸던 그림의 색깔이 마음에 들고 또 그림을 볼 때마다 당시의 기억이 새로워 액자를 해서 식탁이 있는 벽에 걸어 놓았다. 그러나 식사 때마다 그림을 보면서 비가 오는 것을 좀 다이나믹하게 그렸으면 좋았을텐데 비 내리는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어설픈 부족함이 보여 항상 아쉽다는 생각을 해 왔는데. 그래서 한번 다시 제대로 비가 오는 경치로 그려보고 싶어 작은 싸.. 2022. 2. 9.
( 유화 ) 축산항의 추억 축산항의 추억, 41 x 31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2 유화를 그려본지 거의 보름이 다 되어가니 문득 유화물감 냄새가 그립다. 밖에 나가자니 너무 춥고 또 추위를 무릅쓰고 나가도 막상 그리고 싶은 경치도 떠오르지 않는다. 2018년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항에 스케치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때 유화 화구가 번거로워 그냥 간편한 수채 스케치 도구만 가지고 가서 제대로 된 유화 한장 그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그 이후 사진도 보면서 몇번 시도해 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작품이 나오지 않아 축산항만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찜찜하던 차에 엊그제 David Lussier의 대범한 스타일의 그림을 보고 나도 한번 그런 식으로 그려보자고 당시 스케치를 참고해서 그려본다. 그림 습.. 2022. 2. 5.
( 유화 ) 설경 하나 설경, 24 x 32 cm, Oil on Fabrino Oil Paper. 2022 산책길에서 눈에 담아 왔더 경치를 컬러풀한 느낌으로 그린 김에 현역 시절 독일 출장시에 찍었던 사진을 보고 이번에는 모노톤으로 그려본다. 마치 목탄으로 그린 것 같은 분위기를 살려서.. 가끔씩 한참 전에 썼던 글들을 읽어본다. 그 중의 하나.. 최근에 읽고 있는 책에서 또 의미있는 귀절을 발견했다. 이태리의 마르크스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의 말이라던데 " 우리는 지적으로는 비관주의, 의지로는 낙관주의를 가질 필요가 있다" 내가 좋아하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어 보인다. 남미의 혁명전사 체 게바라가 한 말. "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꾸자 " 그런데 무슨 꿈을? 이건 순전히 각자 개.. 2022. 1. 23.
( 유화 ) 눈 내린 다음날에 눈 내린 다음날에, 24 x 32 cm, Oil on Fabrino Oil Paper. 2022 눈이 그치고 다음날 날씨가 풀려 산책을 나선다. 돌아와서 눈에 넣었던 경치를 느낌 위주로 그려본다. " 언어는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하려는 불가능한 시도를 지속하지만 그림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한다 " 2022. 1. 22.
( 유화 ) 눈길을 걸으면서 눈길을 걸으면서, 25 x 35 cm, Oil on Fabrino Paper. 2022 창밖을 보니 흰눈이 날리고 있다. 이문세가 부른 '옛사랑' 이라는 유행가 가사 처럼 하얀 눈이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고 있다. 문득 설경을 그리고 싶은 마음에 산책길에 핸드폰으로 찍어 놓은 사진 한장 보면서 상상의 세계로.... 감성적인 멜로디와 회화적인 가사가 마음에 들어 한 때 즐겨 부르던 노래. 가사 중 일부... 이제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내맘에 둘꺼야 그대 생각이 나면 생각 난 대로 내버려 두듯이 흰눈 내리면 들판에 서성이다 옛사랑 생각에 그길 찾아가지 광화문 거리 흰눈에 덮여가고 하얀눈 하늘 높이 자꾸 올라가네 2022. 1. 17.
( 유화 ) 눈 내리는 날에 눈 내리는 날에, 25 x 35 cm, Oil on Fabrino Paper. 2022 지난 밤사이에 눈이 내렸다. 눈 내리는 경치를 현장에서 그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가면서 그려본다. 눈 - 김효근 조그만 산길에 흰눈이 곱게 쌓이면 내작은 발자욱을 영원히 남기고 싶소 내작은 마음이 하얗게 물들때까지 새하얀 산길을 헤매이고 싶소 외로운 겨울새 소리 멀리서 들려오면 내 공상에 파문이 일어 갈길을 잊어버리오 가슴에 새겨보리라 순결한 님의 목소리 바람결에 실려 오는가 흰눈되어 온다오 저멀리 숲사이로 내마음 달려가나 아 겨울새 보이지 않고 흰 여운만 남아있다오 눈감고 들어보리라 끝없는 님의 노래여 나 어느새 흰눈되어 산길 걸어간다오 ( 음악 비전공자인 서울대 경제학과 학생이 작곡까지.. .겨울이면 많.. 2022. 1. 12.
( 유화 ) 겨울. 장암계곡에서 겨울. 장암계곡에서, 25 x 35 cm, Oil on Fabrino Paper. 2022 코로나 펜데믹으로 다람쥐 쳇바퀴 도는 평범하고 지루한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별 특징은 없는 장암계곡이지만 겨울에 지하철을 타고 몇번 가본 기억도 있고 마침 찍어 놓은 사진도 있어 대충 사진을 참고해 내 마음대로 경치도 바꾸고 자유롭게 빠른 속도로 붓가는 대로 그려본다. 단, 야외가 지금 정말 춥다는 가정하에 한시간내에 완성을 목표로 한다. 그림 그리는 시간이 짧으면 아무래도 꼼꼼이 그릴 수 없으니 단순화하게 되고 그러면서 그림의 현장감과 생동감을 더 살릴 수 있다는 개인 생각. 이건 순전히 개인 생각이다. 오늘도 누구의 이야기로 하루를 보냈다. 돌아오는 길 나무들이 나를 보고 있다. ( 고은님의 시집 순간의 꽃에.. 2022. 1. 9.
( 유화 ) 눈 내린 마을 눈 내린 마을, 25 x 35 cm, Oil on Fabrino Paper. 2021 기온이 영하 16도까지 내려가는 강추위가 계속되고 강원도 일대에는 많은 눈이 왔다는 뉴스가 있지만 서울은 눈은 구경할 수 없고 그냥 찬바람만 씽씽 불고 있어 코로나로 다를 위축된 상황에 더욱 더 춥게 느껴지는 날이다. 정물화 그리는 것에 그리 흥미가 없으니 천상 야외로 나가서 그림을 그려야 겠지만 이런 날씨에 찬바람을 맞으며 별 특징없는 겨울 경치를 그린다는 것은 생각조차 아찔한 일. 이런 날씨에 몸을 움직이는 야외운동을 해도 추울텐데 가만히 서서 그림을 그리는 일은 훨씬 그 추위가 더하다. 하기사 몇년전만 해도 이런 추운 날에도 방한복 두텁게 입고 굳세게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던 그런 열정이 있었지만 이제는 나이탓인지 .. 2021. 12. 26.
( 유화 ) 몇년전 눈 내리던 가평 상천리의 추억 가평 상천리의 추억, 24 x 32 cm, Oil on Fabrino Oil Paper. 2021 오미크론 코로나로 가능한 한 외출도 자제하고 집에서 계속 칩거하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한다. 쌀쌀한 날씨에 나가서 그냥 그런 경치들 그리는 것도 마음에 내키지 않아 전에 찍어 놓은 사진을 뒤적거리다가 몇년전에 가평 상천리 사생 갔다가 눈이 많이 왔던 경치를 찍은 사진이 있어 심심풀이 겸 유화 한장 그려본다. 별 깊은 생각없이 그냥 붓가는대로 자유롭게. 바람이 불면 쌓인 눈이 날리는 모습 그리고 눈발이 날리던 모습을 생각하면서 의도적으로 잔 붓터치를 많이 했더니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글쎄.... 매일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지나가는 일상..그 평범한 일상을 감사하자. 2021. 12. 23.
( 유화 ) 첫눈 내리던 날- In homage to 최광선 화백 첫눈 내리던 날, 25 x 35 cm, Oil on Fabrino Paper. 2021 어제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급강하하여 야외사생을 포기하였는데 오후부터 첫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곧 설경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기대. 그러나 오늘 설경을 그리러 나가자니 갑자기 날씨가 풀려서 설경을 제대로 그릴 수도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왠지 귀찮이즘이 발동하다보니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연습삼아서 고 최광선 화백의 수채화를 유화로 그려본다. 구도는 물론 색깔도 배울 점이 많아 선생님의 수채화를 유화로 그리는게 이번에 세번째인데 그런대로 재미도 의미도 있는 작업이라는 생각. 눈이 올 때마다 항상 생각나는 시 하나.. 첫 눈 (김경미 시인) 마침내 그대편지가 오고 천천히 밖으로 나선다 하늘이 낮고 흐리고 어둑.. 2021.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