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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 write and draw to empty my mind and to fill my he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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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 검은색- 무색의 섬광들 검은색, 무색의 섬광들, 알랭 바디유 지음, 박성훈 옮김, 민음사 발간, 128쪽, 2020 12.5 x 19 cm 크기의 아담한 책. 알랭 바디유는 1937년 모로코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수학한 현재 프랑스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라고 하는데 이 책은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검은색의 변증법에 이르기까지 "검정" 에 관한 21편의 사유를 펼친 책이다. 우연히 서점에서 만난 책으로 철학자의 검은색에 대한 다양한 사유가 궁금해서 읽어 보는데 이해하기 쉬운 부분도 있지만 역시 철학자의 사유이다보니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그냥 나의 고정된 사유의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읽어본다 21편의 사유 중 하나 간단히 소개하면.. 검은색은 모든 색체의 결여인 데 반해 하얀색은 모든 색체의 .. 2020. 9. 2.
( 유화 ) 멀리 북한산을 바라보며 멀리 북한산을 바라보며, 41 x 33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 고온 다습한 여름이 한창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19와 더불어 기록적인 장마까지...모두들 지쳐가고 있다. 항상 세상이 어수선하게 흔들릴 때면 다들 어려워해야 할 것 같지만 아이러니칼하게도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는 사람들과 오히려 수혜를 입는 사람들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는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두들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그런지 자기네들의 이해에만 급급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탐욕적이고 양보할 줄 모르는게 동물들보다 별로 나을게 없는 인간의 본모습인가.. 나는 기본적으로 어떤 특정한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스스로는 종교적이라고 생각한다. 우주와 대자연의 질서를 믿고 있기 떄문에 그런 면에서 종교적이라는 .. 2020. 8. 30.
( 유화 ) 북한산 그리기 북한산을 바라보며, 41 x 33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 그전까지는 산을 원경으로 가볍게 그리곤 했는데 본격적으로 북한산을 가까이서 그리면서 새삼 밑천이 들어난다. 일전에 한번 시도하다가 엉망진창이 되어 다 나이프로 긁어버리고 포기했었는데 오늘 그 위에 다시 기억을 살려 그려보는데 아무래도 기억으로만 그리다보니 영 현장감이 없고 또 일반적인 산과 달리 바위가 많은 웅장한 북한산은 그 느낌을 제대로 살려 그리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절감한다. 그럭저럭 완성했다고 한 그림을 보니 구도도 단순하고 붓터치도 천편일률적으로 단조롭고 영 마음에 차지 않는다. 새삼 뎃상력 부족과 함께 산을 제대로 볼륨이 있게 표현하는 방법도 신통치 않으니 아득한 일이다. 그냥 폐기할까 하다가 그.. 2020. 8. 26.
( 책 )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 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 후안 마르세 지음, 한은경 옮김, 창비 발간, 551쪽, 2016 어디선가 재미있다는 서평을 보고 구매해서 읽은 책. 현대 에스빠니아 문학의 대가이며 또 이 소설로 무슨 유명한 상도 받았고 또 영화화도 되었다고 하니 재미가 있을 것 같아 픽션위주의 독서에서 좀 다른 책도 읽자고 선택해서 보게되었는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의 다양성을 깨닫게 되는 경험을 하게는 되었지만 내 취향의 소설은 아니어서 읽어가는데 애를 먹고 그래도 꾸역꾸역 끝까지 인내심을 발휘한 책. 내 취향의 글은 소설가 김훈 스타일로 형용사나 부사의 수를 극히 제한하는 간결한 문체를 좋아하는데 그러다보니 수식어가 많이 붙어 늘어지는 스타일의 글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작가의 글은 정말로 김훈 작가 스타일과는 정.. 2020. 8. 23.
Joyce Cho 일러스트레이션 그림 몇 점 더..(II) 일전에 한번 소개했던 Joyce Cho가 최근에 그림 몇점 더 인스타그램에 올렸길래 캡쳐해서 여기 옮긴다. 설명한대로 이 그림은 오디오북 커버를 위한 그림인데 컴퓨터로 그린다고 하는데 표지 그림에 책 내용이 함축적으로 잘 표현이 되어야하니 내가 그냥 경치를 그리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 그런데 위의 그림은 아마도 책 표지보다는 지금 코로나19로 사위도 집에서 일하고 외손녀도 집에서 on line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하루 세끼 준비할랴 또 이런 저런 집안일하랴 그러면서 본의의 일도 하랴 정신없는 본인의 생활을 그린게 아닌가 추측이 된다. 어차피 IT 쪽 경력을 버리고 본인이 좋아하는 삶을 시작했으니 즐겁게 좋은 결과가 있기만을 바란다. 2020. 8. 15.
(책) 지리의 힘 ( Prisoners of Geography ) 지리의 힘, 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사이 펴냄, 367쪽, 2020 중학교 들어가면서 첫 지리시간에 배웠던 낯선 단어중 하나가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어 강대국들의 각축장으로 항상 편할 날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지정학(Geopolitics)은 지리적 요인들을 통해 국제적 현안을 이해하는 방식으로 산맥이나 강같은 물리적 지형뿐 아니라 기후,인구통계,천연자원에 대한 접근성등 이런 모든 요인들이 정치 경제 군사전략부터 언어,교역,종교 등을 포함하는 인류의 사회적 발전에 이르기까지 우리 문명의 여러 국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점이다. 한 나라나 국제 정세에는 개개의 지도자들의 성향과 이념, 기술 말고도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 영향이란 어쩌면 일시적이라고 볼 수.. 2020. 8. 13.
( 스케치 ) 해질녘 산책길에서 (II) 해질녘 산책길에서 (II) , 26 x 36 cm, watercolor and conte pencil, 2020 엊그제 산책길에 찍었던 사진을 보고 한장 더 그려본다. 해가 지면서 멀리 보이는 아파트 그리고 고층의 주상복합 건물들 불빛들이 반짝거린다. 코로나 19 거기에 지루한 장마까지...고단한 하루가 끝나고 지금은 휴식 시간. 2020. 8. 9.
( 스케치 ) 해질녘 산책길에서 해질녘 산책길에서, 26 x 36 cm, watercolor and conte pencil, 2020 간만에 비가 그쳐 산책에 나선다. 해가 지면서 석양이 붉게 물들고 멀리 아파트 창에 불들이 하나 둘 켜지고 문득 머리위를 지나가는 전철을 보며 왠지 모를 쓸쓸한 분위기에 사로잡혀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멀어져가는 전철의 불빛을 바라본다. 이런 느낌을 그림으로 옮겨보고 싶어 핸드폰으로 사진 몇장 찍어 내 머리속의 잔상을 살려 콘테연필과 펜 그리고 수채물감으로 그려본다. 고등학교 시절에 배웠던 김광균 시인의 '와사등' 이란 시의 한 귀절이 문득 생각나는 저녁 시간.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왔기에 길 ㅡ 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 2020. 8. 8.
(유화) Little Violet Flower Little Violet Flower, 31 x 23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기온은 그리 높지 않지만 습도가 높다보니 끈적거리고 무덥게 느껴진다. 일전 꽃가게에서 뱅골 고무나무 두그루를 사면서 덤으로 얻어온 이름을 모르는 예쁜 보라색 꽃을 나이프만 사용하여 그려본다. 그림 그리기에서 항상 중요하게 언급되는 사항이지만 어디에서 멈추어야 할지 헤멘다. 나이프 그림은 어떻게 하는게 정석이다 뭐 이런게 없을테지만 글쎄 이렇게 해보는 것도 그런대로 재미가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의 파라다임이 변하고 있던 차에 COVID 19이 그 변화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는 생각. 물질적인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의 정신세계도 많이 변하고 있음을 실감나게 느끼.. 2020. 8. 1.
(책) 니체와 고호 니체와 고호,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반 고호 그림, 공공인문학로롬 엮음, 309쪽, 2020 일전 아침 시간에 광화문쪽에 일이 있어 나갔다가 마침 한시간 정도 시간의 여유가 있어 광화문 교보 문고를 들른다. 항상 붐비는 곳이지만 아침 이른 시간이다보니 ( 참고로 아침 9시반에 오픈한다) 사람도 별로 없고 한산하여 코로나19 에 대한 염려도 덜하고 쾌적한 분위기. 아침 이른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마련되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들도 제법 있고 항상 이런 분위기면 좋겠지만 그건 부질없는 바램이겠고... 아무튼 한시간 정도 여유가 있으니 여기 저기 장르별로 분류되어 있는 책을 돌아보면서 on line에서는 그 내용을 볼 수 없는 책들을 뒤적거리고 몇 권은 찜을 해놓는다. ( 현장에서는 정가 그대로.. 2020. 7. 30.
( 전시회 ) 홍익여성화가협회 39회 정기전 홍익여성화가협회 39회 정기전, 2020.7.22-7.28, 토포하우스(인사동) 코로나19의 영향도 있고 또 최근에 별로 관심이 있는 전시회도 없어 인사동에 나갈 일이 없었는데 아내도 참여하는 홍익여성화가협회 정기전이( 이 모임을 HONGIK ROOT라고 이름 지었다는데 )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치유와 공존" 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어 간만에 인사동 나들이를 한다. 어제까지 세차게 내리던 장맛비가 오늘은 동쪽으로 잠시 이동한 덕에 아직 하늘은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고 공기는 여름 날씨답지 않게 선선하고 쾌청하여 전시장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홍익루트전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서양화과 ) 여성 졸업생들의 모임으로 매년 이렇게 전시회를 열고 있는데 홍대 미대의 전통대로 비구상 작품이 거의 대부분인데.. 2020. 7. 25.
(유화) 은평 뉴타운이 보이는 언덕에서 은평 뉴타운이 보이는 언덕에서, 41 x 33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 오전에 내리던 비가 그치고 하늘이 잔뜩 흐리지만 더 이상 비는 올 것 같지 않아 화구를 챙겨 나간다. 일전에 소나무가 울창한 공원을 그리면서 봐 두었던 장소로 차를 몰고 가는데 차창에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지만 일단 마음을 먹었으니 그리고 두시간 정도 빨리 그리면 그런대로 큰 비는 오지 않을 것 같아 Go ! 하늘이 흐리고 간간히 빗방울이 캔버스에 떨어지니 마음은 급하고 결국 두시간 정도에 빨리 완성하고 화구를 접으니 드디어 비가 제법 오기 시작한다. 귀가 길 차창에 강하게 부딛치는 빗방울을 와이퍼가 씻어 낼 때마다 산뜻하게 보이는 전경처럼 왠지 갑갑하던 마음의 응어리도 씻겨 나간다. 요즈음 새삼 .. 2020. 7. 23.
(책) 헤밍웨이의 말 헤밍웨이의 말, 어니스트 헤밍웨이, 권진아 옮김, 마음산책 펴냄, 155쪽, 2017 일전 서점에 가보니 마음산책에서 나온 책들 중에 '말에 지성이 실린 책" 이란 타이틀로 칼 세이건, 코넌 도일. 레비스트로스,한나 아렌트, 보르헤스, 수전 손택, 헤밍웨이가 인터뷰한 내용을 가지고 만든 책이 있어 작가들이 쓴 책과는 별도로 인터뷰를 통해 작가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우선 " 헤밍웨이의 말" 부터 읽어 본다. 헤밍웨이의 소설은 "노인과 바다"를 비롯하여 "무기여 잘 있거라 " " 해는 다시 떠오른다 "등 유명한 소설은 어느 정도는 다 읽어 봤지만 실제 헤밍웨이에 관해서는 그냥 미국사람이고 전쟁에 직접 참여하여 그 경험으로 소설을 썼고 말년에 쿠바에 거주하면서 시가, 사냥과 낚.. 2020. 7. 17.
(유화) 소나무가 울창한 공원에서 소나무가 울창한 공원에서, 41 x 33 cm, Oil on oil paper. 2020 지난 이틀동안 내린 비로 온 대지가 깨끗히 씻기니 공기도 쾌청하다. 따가운 햇살을 피해 자리를 잡다보니 썩 마음에 드는 구도는 아니지만 일단 그림을 그린다는 사실이 의미가 있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난다는 기약도 없고... 어차피 그림은 혼자 그리는 일이지만 그래도 동호인들과 같이 어울려 그리던 그때를 그리워한다. 시대가 아프다. 우리는 갈수록 각박해지고 감수성이 부족한 시대를 살고 있다. 사람들은 자기 이해에 함몰되어 남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마져 잊는다. 그래도 사람들은 부끄러워할 줄 모른다. " 낯선 행인이여 뒤돌아보오, 그대의 순수한 눈빛이 친숙하구나. 그대는 아마 젊은 날의 나인걸까. 우리가 항상 자신을 알아.. 2020. 7. 15.
(책) 티끌 같은 나 ( one of many ) 티끌 같은 나, 빅토리아 토카레바 지음, 승주연 옮김, 도서출판 잔 펴냄, 430쪽, 2020 그동안 주로 논픽션 계통을 책을 읽다가 문득 픽션류의 책을 읽고 싶어 여기저기 인터넷을 찾아 추천이 되어 있는 소설책 몇 권을 주문하여 일요일 하루 종일 방안에서 꼼작도 하지 않고 430쪽의 소설을 완독한다. 우선 빅토리아 토카레바라는 작가는 내가 전혀 아는 바가 없는 작가인데 1937년 소련의 샹트페테르브르크에서 출생하여 현재 모스코바에 살고 있으며 주로 대도시 여성의 심리, 일과 사생활, 여성의 꿈과 연약함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수많은 단편과 시나리오가 영화화되어 러시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명성을 얻고 있다고 한다. 책의 구성은 중편 소설 세 편 " 티끌 같은 나" " 이유""첫번쨰 시도" 그리고 단편 두편 .. 2020. 7. 12.
(유화) 산 산, 41 x 33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 산경 / 도종환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말을 안 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 종일 티 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 내려갔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2020. 7. 8.
(책)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질 볼트 테일러 지음, 윌북 펴냄, 210쪽, 2019 저자는 인디애나 의과대학에서 신경해부학을 전공하고 하버드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1996년 37세의 나이로 뇌졸증에 걸리게 되었다. 뇌 기능이 하나 둘 무너지는 과정을 몸소 관찰한 최초의 뇌 과학자로, 개두 수술과 8년간의 회복기를 거치며 뇌에 대한 깊이 있는 자각을 얻게 되었고 회복 이후 그는 이 특별한 경험을 TED 강연으로 공개했고 조회수 500만 건을 넘는 역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이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감동을 전해 주었으며 TIME에서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 에 선정된 바도 있다고 한다. 현재는 하버드대 뇌조직 자원쎈터의 대변인이자 미드 웨스트 방사선치료 연구소 고문으.. 2020. 7. 7.
(유화) 이름 모르는 보라색 꽃을 그린다 이름 모르는 보라색 꽃, 41 x 33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 코로나 19 상황이 언제 개선될지도 모르고 갑갑한 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예전에는 매주 토요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야외사생을 거르지 않고 목요일은 클래식 기타 수업..이렇게 삶의 루틴이 나름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었는데 지난 몇달동안 주말 사생도 무기한 지연되고 기타 수업은 대면 수업이 찜찜해서 당분간 미루고 그러다보니 삶의 루틴이 깨져 어떤 때는 무슨 요일인지도 모르게 맹하니 하루가 지나가고 그러면서 정신도 육체도 지쳐가고 있다. 올해부터 프랑스를 시작으로 몇군데 해외 그림 여행도 계획하고 있었는데 마냥 지연되고 있으니 우리 나이의 일년은 젊은이들의 일년과 그 무게가 다른데 안타까운 마음이다. 일전에 동네.. 2020. 7. 3.
(책)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 유성호 지음, 21세기 북스 발간, 277쪽, 2020 인터넷으로 책을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좀처럼 책방에 가지 않게 되는데 일전에 명동 성당 지하에서 지인의 전시회가 있어 갔다가 바로 옆에 있는 책방에 가서 이 책 저 책을 둘러보다가 몇권 찜해 놓고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구매한다. 인터넷으로 사면 정가보다 10% 싸게 해주니 굳이 책방에서 사서 들고 올 이유는 없다. 이 책 저 책 둘러보면서 딱히 보고 싶은 책도 없고 시간이 갈수록 매사에 열정이 떨어지는게 나이 먹어가는 징조인 모양인데 별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닐테고.. 서울대학교 최고의 '죽음' 강의라는 부제도 있고 또 책 제목도 특별하여 한번 읽어보기로 한다. 그러나 내가 기대했던 내용과는 달라서 조금은 실망. 그렇다고 .. 2020. 6. 21.
( 유화 )양란을 달리 그려보기 양란 달리 그려보기, 41 x 33 cm, Oil on Arches Oil Paper, 2020 양란은 다른 꽃보다는 오래 가지만 한달이 조금 지나니 꽃이 지기 시작해 가까운 꽃집에 가서 새로 하나 사왔다. 이번에는 조금 달리 그려보고 싶어서 나이프를 많이 사용해서 그려본다. 그래도 그동안 몇번 꽃 정물화를 그려 보았더니 조금은 익숙해져 그런대로 흥미를 느낀다. 어제는 친구들과 한달 전에 갑자기 암으로 세상을 떠난 대학 친구가 안장되어 있는 시안 가족 추모공원에 다녀왔다. 건축가 승효상이 디자인 참여했다는 시간마저도 잠이 든다는 의미의 시안 가족 추모공원은 아주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던데 규모가 여의도의 3.5배라고 온 산을 다닥다닥 덮고 있는 묘지석들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상념의 파편들이 머리 속을 맴돈.. 2020. 6. 17.
(책) 말- 장폴 샤르트르 자서전 말, 장폴 샤르트르 지음, 정명환 옮김, 민음사 발간, 297쪽, 2019 프랑스 실존문학의 거장 샤르트르의 자서전인데 아주 특별한 자서전인게 그의 나이 58세에 인생 전체에 대한 자서전이 아니고 열살까지의 유년시절의 기억의 기록한 글이기 때문이다. '말"이 출간되던 해인 1964년, 샤르트르는 노벨 문학상에 선정되었으나 서양 편중성과 작가의 독립성 침해등의 이유를 들어 수상을 거부했고 이로 인해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지성 샤르트르의 명성을 한층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이 책은 한 살 때 아버지를 여윈 샤르트르가 외조부의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보낸 유년시절을 회상하면서 쓴 내용인데 1부 '읽기' 2부 '쓰기'로 나누어져 있다. 샤르트르의 어린 시절은 키가 작고 몸이 유약해서 또래의 다른 아이들과 어.. 2020. 6. 15.